서울시립병원, 코로나19 비상진료체계로..'어린이 선별진료소' 첫 운영

고영득 기자 2020. 2.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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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시가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시립병원을 ‘코로나19 비상진료체계’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현장 역학조사반 인력을 4배로 늘리고, 어린이집과 노인종합복지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휴원·휴관을 확대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대응책을 발표했다.

우선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반을 9개에서 12개로 확대하고 근무인력은 방역대책 지원업무에 전념하기로 했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25개 자치구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보건소, 의료기관과 영상회의를 통해 선별진료소 운영, 격리자 관리를 상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 역학조사반’을 현재 4개반 24명에서 16개반 96명으로 4배 늘려 운영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은 ‘어린이 전용 선별진료소’도 최초로 운영한다. 야간과 주말에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를 위해 전용 선별진료소 운영으로 신속한 검사와 진료를 할 예정이다.

시립병원은 코로나19 진료체계로 전환한다. 서울의료원, 서남병원을 즉시 ‘감염병관리기관’으로 지정했고, 입원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겨 413개 병상을 확보해둔 상태다. 앞으로 900병상 이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북부병원 등 6개 시립병원은 일반 진료를 축소하고 코로나19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 이에 따라 25개 자치구 보건소 및 6개 시립병원의 공공의료 기능은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치료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서울시는 만성질환 관리와 일반진료가 필요한 시민은 일반 병의원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서울시내에 있는 170개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 목록과 주소를 입수해 폐쇄 및 방역 작업을 완료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신천지 교회 신도 명단은 신천지 측에서 제공하지 않아 감염 여부 검사 등 못하는 상황이라고 서울시는 전했다. 박 시장은 “한시라도 빨리 신도 명단을 제출하기를 촉구한다”며 “계속 명단 제출을 거부한다면 압수수색 등의 수단을 통해서라도 명단을 확보할 것을 정부와 경찰청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단이 확보되면 서울시는 즉각 전수조사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노인종합복지관 등 다중이용 복지시설에 대한 휴관을 실시했다. 나아가 어린이집, 문화·체육시설 등에 대해서도 휴원·휴관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을 시작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대중교통 혼잡도를 낮추기로 했다. 24일부터 코로나19 방역 관련 인력과 부서별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70% 이상의 시 공무원은 오전 10시 출근하고 오후 7시 퇴근하게 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인근 등 향후 예정된 도심집회에 대해 경찰과 협력해 원천봉쇄할 방침이다. 지난 주말 집회를 강행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이 오는 29일과 3월1일에도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시는 도로와 광장에 집회를 위한 무대설치 등을 불허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대구·경북 확진자 발생과 전국적 확산으로 맞게 된 새로운 국면의 전개는 이번주가 중대 고비”라며 “당분간 여러 사람이 모이는 집회, 모임 등에는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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