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묶인 수원, 관망세 전환.. 용인·성남은 호가 강세 여전

이상현 2020. 2. 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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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원·의왕·안양 등 경기 서남부 5곳은 거래가 실종되고 매수문의가 급감하는 등 아파트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반면 추가 규제 대상에서 빠진 용인과 성남 등은 여전히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추가 규제 대상에서 빠진 용인과 성남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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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거래 실종·매수문의 급감
풍선효과 우려 노·도·강도 잠잠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2·20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수원·의왕·안양 등 경기 서남부 5곳은 거래가 실종되고 매수문의가 급감하는 등 아파트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반면 추가 규제 대상에서 빠진 용인과 성남 등은 여전히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원 권선구 곡반정동 한솔아파트 전용면적 84㎡는 대책 발표일인 지난 20일 실거래가 대비 2000만~3000만원 가량 낮은 급매물이 20억5000만원에 팔린 뒤 이후 거래가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조정대상지역 효력이 21일부터 발휘되면서 그 전에 집을 팔려는 매도자와 대출 규제 없이 집을 사려는 매수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곡반정동 한 중개업소 사장은 "조정대상지역 발효 이후 조용한 분위기에서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대신 규제지역으로 처음 묶이다 보니 대출 규제나 양도세 중과 시점 등 이번 대책과 관련한 문의는 많다"고 전했다.

권선구 구운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대책 전까지도 이어졌던 매매 문의 전화가 한 통도 없다"며 "일단 매수자들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쉽게 덤벼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시와 함께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의왕시와 안양시 만안구 일대 역시 규제의 영향을 실감하고 있었다.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 위주의 규제라고 생각해서 조정지역 지정을 전혀 예상치 못했고 다들 놀란 분위기"라며 "양도세가 중과된다고 하니까 일단 매물을 거둬들인 집주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역시 거래절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동구)' 일대도 아직까지 잠잠한 모습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2·16대책 발표 이후 일부 새 아파트에 매수세가 좀 몰리는 듯하더니 지금은 대체로 관망세"라고 말했다. 도봉구 도봉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도 "요즘은 일부 전세를 찾는 수요만 있을 뿐 매수 문의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현장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주택시장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추가 규제 대상에서 빠진 용인과 성남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투기과열지구 격상 가능성도 언급되다가 추가 규제에서 빠진 거라 큰 변동은 없다"며 "물건이 많지 않고 가격도 여전히 상승세"라고 전했다.

실제 수지구 죽전동 새터마을죽전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이달 중순 4억8000만원까지 거래되다가 15일 4억7000만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이후 대책발표 당일인 20일에 다시 4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죽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물이 많이 팔려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려서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용 84㎡ 시세가 2005∼2006년 6억원대였는데 여전히 고점 시세를 밑돌다 보니 갭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도 이 동네를 저평가 지역으로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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