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우한코로나 확진자 1명 또 발생.. 대구 다녀온 환자 직장 동료

전주/김정엽 기자 2020. 2. 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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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우한 폐렴(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대구 여행을 다녀온 113번(28·남) 확진자와 접촉한 직장동료 남성 1명이다. 전북 지역 우한 폐렴 확진자는 3명으로 늘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113번 확진자의 직장동료 남성 1명은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자가격리된 상태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심증세를 보인 같은 직장동료 2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113번 환자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대구 동성로 등을 여행한 뒤 의심 증상을 보였다.

앞서 전북도는 군산에 사는 여성 2명이 각각 최근 중국과 베트남에 다녀와 검사를 진행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51세 여성은 1월 3일부터 2월 5일까지 중국 지린성에 다녀와 흉부 폐렴 증세를 보였다. 62세 여성은 2월 10∼13일 베트남 하노이 등을 다녀와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전북도는 113번 확진자 가족 4명에 대해서는 ‘미결정’ 판정을 내렸다. 미결정 판정은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그 양이 적어 확진 여부를 장담할 수 없을 때 내려지는 조치다. 가족 4명은 추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까지 113번 남성과 접촉한 사람은 모두 19명이다. 가족 4명, 여자친구 1명, 직장동료 7명, 병원 원장, 덕진진료실 선별진료소 근무자 3명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113번 확진자의 여자친구는 관련 증상이 없지만 검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113번 환자가 다녀간 곳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손님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21일 오후 3시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영업을 중단한다’는 백화점 측의 안내 방송이 나가자 이용객들이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갔다. 전주 롯데백화점은 113번 확진자가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쯤 다녀간 곳이다. 113번 확진자는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여자친구와 함께 롯데백화점을 들러 영화까지 봤다.

롯데백화점 측은 21일 오전 11시쯤 전북도가 113번 환자의 동선을 공개하자, 내부회의를 거쳐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영업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배모(41)씨는 "어제부터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소문이 돌아 분위기가 뒤숭숭했다"고 말했다.

김모(38·전주 효자동)씨는 "백화점에 우한 코로나 환자가 다녀간지 모르고 왔는데, 이 사실을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장성근 롯데백화점 홍보실장은 "전북도에서 통보를 받은 뒤 영업 중단을 결정했고, 곧바로 방역 작업을 시작했다"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영화관도 잠정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113번 확진자는 백화점에 오기 2시간 전쯤 기침 등의 증상이 있어 ‘원이비인후과’에 갔다. 병원에서 1시간 정도 머무르며 이 병원 원장 등 의료진 4명과 접촉했다. 현재 이 병원도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113번 확진자가 약을 타간 전주시 송천동에 있는 ‘종로약국’은 정상 영업을 했다. 종로약국 대표는 "오늘 오전에 방역 당국에서 약국 소독을 했다"며 "환자 동선이 공개된 이후, 처방은 물론 일반약을 구매하러 오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113번 확진자가 근무하던 사무실이 있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국민연금공단 전주지사 건물은 임시 폐쇄됐다. 건물 외부엔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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