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 향수 트렌드..올해는 젠더리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2020. 2. 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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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과 장미꽃 그리고 향수.

밸런타인데이(14일)를 앞두고 향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향수는 연인을 위한 선물로 많은 선택을 받는 아이템이지만 특히 올 해는 그 트렌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선물을 주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러한)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남성 향수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뉴스가 아니지만, 올 해는 남녀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한 ‘젠더리스(Genderless)’ 콘셉트의 향수가 각광을 받고 있다.

올리브영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의 향수 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 향수의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7%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올 해 역시 남성 향수가 인기를 끌면서 ‘포맨트 포맨 시그니처 퍼퓸’이 이 기간 향수 카테고리 인기 제품 1위에 올랐지만,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2위. 남성용 향수가 순위권을 대부분 차지했던 예년과 달리 남성·여성 구분 없이 사용 가능한 ‘젠더리스’ 콘셉트를 내세운 클린의 ‘웜코튼 EDP’가 같은 기간 인기 향수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남성용과 여성용을 뚜렷하게 구분해 출시하던 향수 시장에도 ‘젠더리스’ 바람이 불면서, 국내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 향수,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사용 가능한 향수가 최근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취향 소비’가 두드러짐에 따라 선물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혔다.

구찌 ‘메모아 뒨 오더’

향수 시장의 젠더리스 열풍은 이미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구찌의 경우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젠더리스 향수, ‘구찌 메모아 뒨 오더’를 선보였다. 성별에 구애 받지 않는 독특함을 지닌 새로운 ‘미네랄 아로마틱’ 계열의 향이 특징으로, 구찌의 첫 시도인 만큼 대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중 하나인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직접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됐다.

프랑스의 니치 퍼퓸 브랜드, 아틀리에 코롱이 내놓은 ‘클레망틴 캘리포니아(Clementine California)’도 올 해의 대표적인 젠더리스 향수다. 중성적인 매력의 캘리포니아 귤 향과 샌달우드의 조화를 바탕으로 ‘해변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파티의 기쁨’을 표현했다는 설명이 더해졌다.

랍셍스 ‘아쿠아 라임펀치 오 드 퍼퓸’

조금 더 특별한 향수를 찾는다면 랍셍스의 ‘아쿠아 라임펀치 오 드 퍼퓸’도 추천할 만 하다. 지난해 롭스에서 전체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제품은 라임과 블랙커런트, 루바브 향의 상큼함이 특징으로, 낯선 이국 휴양지에서 맛볼 수 있는 가벼운 흥분과 같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 랍셍스의 설명이다.역시 남녀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젠더리스 향수로 잘 알려져 있다.

전통의 인기 제품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젠더리스·남성용이 대세를 이루는 시장에서 시선을 끄는 제품들도 등장했다.

겐조 ‘플라워 바이 겐조 포피 부케’

루이비통(LVMH)그룹의 대표적인 향수 브랜드 겐조는 ‘플라워바이겐조’ 출시 20주년을 맞아 ‘플라워바이겐조 포피 부케’를 선보였다.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 온 플라워바이겐조의 향기에 모던한 느낌을 더한 제품으로, 깊이감 있는 아몬드 우드 향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디올의 경우에도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의 차세대 버전 ‘NEW 미스 디올 로즈 앤 로지스’를 올 시즌 선보였다. 기존의 장미 향을 중심으로 했지만 여기에 신선하고 매콤한 느낌을 더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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