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도 함께" 김성규, 전역 후 첫 단콘 성료..'군백기' 무색한 열기 [종합]

김민지 2020. 2. 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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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민지 기자] 그룹 인피니트의 김성규가 전역 후 처음 가진 3일간의 단독 콘서트를 성료했다. 약 2년의 '군백기'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인기와 변치 않은 라이브 실력을 입증한 시간이었다.

김성규는 9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SHINE ENCORE' 마지막 회차를 개최해 팬들과 만났다.

'SHINE'과 'TILL SUNRISE'를 부르며 무대를 연 김성규는 "정말 반갑다. 오늘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너무 열심히 소리지르지 않아도 되니까 다들 마스크 잘 쓰고 안전하게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콘서트 현장은 김성규의 공연을 보기 위한 팬들로 꽉 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공연장 입구에서 손세정제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했고 체온도 측정했다. 공연장 내부에서도 모든 관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등 철저한 방역 조치가 이뤄졌다.

공연 초반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군대 관련이었다. 김성규는 "전역한 지 한 달 정도 됐다. 군대 얘길 최대한 안 하려고 했는데 최근 일이 군대 얘기밖에 없다"며 머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군 생활 당시 출연했던 육군 창작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와 '귀환'을 언급했다. 김성규는 "멤버 성열과는 군 생활도 같이 하고 뮤지컬도 같이 했다. (김)민석(배우)친구도 있었는데 원래 우리 소속사였다. '탈울림'했다"며 "민석이 조금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내가 회사 입장을 대변해줬다. 따로 술자리에서 대표님이랑 잘 풀었다더라. 내가 사랑의 오작교가 된 느낌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둘 다 어릴 때부터 봤던 친구들인데 군대에서 만나니까 반가웠다. 공교롭게도 다들 어려운 시기를 겪었더라. 그래서 각자 자기 성공담 얘길 많이 했다"고 밝혀 다시 한번 폭소를 안겼다.

김성규는 '천사의 도시', '끌림', 'I NEED YOU' 등 솔로 앨범 수록곡 무대를 이어갔다. 라이브 밴드 연주와 함께 한층 깊어진 감성과 목소리를 들려주며 혼자서도 무대를 꽉 채웠다. 

미발매곡이자 영원히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CLOSER' 무대도 펼쳐졌다. 김성규는 "'27' 앨범 작업할 때 맨 처음 녹음한 게 이 노래다. 느낌이 나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며 "(앨범 프로듀싱한) 종완 형도 그 노래를 안 갖고 있고 우리 회사 컴퓨터에만 남아있어서 이번 공연 준비하면서 다시 살려봤다. 가사가 예쁜 노래"라며 곡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날 군 복무 중인 인피니트의 멤버 남우현과 이성종도 객석에 자리했다. 김성규는 "우현이 포동포동해져서 대기실에서 많이 놀렸다. 자기 살찐 거 얘기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때 아니면 살찔 시간이 없다"며 "멤버들이 오니까 분위기도 좋아지고 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이랑 같이 부르고 싶었는데"라며 인피니트의 노래 중 하나인 'CLOCK'을 불렀다. 이후 "이 노래를 들으면 우현, 성종은 몸이 근질근질할 거다. 아까 '공연장에 오니까 피가 끓는 것 같다. 나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둘 다, 또 다른 멤버들도 몸 건강히 복무하고, 나중에 우리가 다시 만났을 때 이 노래를 같이 불렀으면 좋겠다"고 해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감도 들을 수 있었다. "인피니트는 나한테 과분한 팀이다. 데뷔했을 때 계속 활동할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열심히 활동했다"는 김성규는 "우리 멤버들한테 고맙고 여러분도 고맙다. 오랜 시간 함께 했으니까 20주년, 30주년 될 때까지 같이 재밌는 추억 남기자"며 웃어보였다.

MBC '끼리끼리'에 함께 출연 중인 장성규도 이날 공연장을 찾았다. 김성규는 "나랑 이름이 같은 성규 형이 오셨다"며 "성규 형이 SNS에 중독된 상태라 큰 인사 없이 바로 사진을 찍자고 했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나 몰래 매니저 형 통해서 공연에 오고 싶다고 해주셨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전역날부터 '끼리끼리' 촬영에 들어갔을 만큼 휴식 없이 활동을 시작한 김성규는 "내 자신한테 쉬는 시간을 너무 안 줬나, 너무 가혹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복 받았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찾아주시고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 활동을 하면서도 내 중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끼리끼리' 많이 사랑해주시라"고 깨알같은 프로그램 홍보를 했다.

이날 팬들이 김성규를 위해 준비한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I NEED YOU' 무대가 시작되자 팬들은 카드섹션으로 '너는 나의 기적' 문구를 만드는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TRUE LOVE'를 부를 땐 빨간색 하트 모양 풍선과 핸드폰 플래시를 사용해 김성규를 응원했다.

'답가' 무대에선 팬들이 함께 노래를 불렀다. 김성규는 "이 노래를 잊지 않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성규는 "오랜만에 하는 공연이라 걱정이 있었다. 그게 무색하게 티켓 오픈 10분 만에 매진이 됐다"며 "계속 감사하다고 하지만 진짜 '리얼로' 감사하다. 기사로 보고 되게 뿌듯하고 설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가 인피니트가 처음 콘서트를 했던 곳이다.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조금 더 큰 곳에서 해도 될 것 같다. 여러분 기대에 못 미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힘을 많이 얻어 자신감이 생겼다"고 해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얻었다.

팬들의 환호 속에 흰색 니트로 의상을 바꿔 입고 앙코르 무대에 오른 김성규는 '60초'를 부르며 탄탄한 가창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팬들은 '아름다운 지금 이 순간을 꼭 기억해줘'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랜카드를 들고 '끌림' 하이라이트 부분을 떼창해 김성규에게 감동을 안겼다. 플랜카드 문구를 본 김성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며 깊은 팬사랑을 표했다.

김성규는 "다음 공연 때도 여러분의 칭찬을 받고 싶다. 감사하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으로 찾아뵙겠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마지막 곡 '너여야만 해'를 끝으로 공연을 마쳤다.

다음은 김성규 'SHINE ENCORE' 세트리스트.

1. 'SHINE'

2. 'TILL SUNRISE'

3. '천사의 도시'

4. '끌림'

5. 'I NEED YOU'

6. 'DAYDREAM'

7. 'SENTIMENTAL'

8. '뭐랬어'

9. '지워지는 날들'

10. '답가'

11. 'CLOCK'

12. '거울'

13. 'SORRY'

14. '머물러줘'

15. 'CLOSER' (미발매 곡)

16. 'ALIVE'

17. '41일'

18. 'KONTROL'

19. 'TRUE LOVE'

20. '60초'

21. '너여야만 해'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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