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쉽니다" 문닫은 전주시 선별진료소..그나마 바람에 '폭삭'

이정민 기자 2020. 2. 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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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받으려고 왔는데 주말엔 쉰다니 황당하네요."

임모씨(46)는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 속에서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은 게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주말이라고 해서 선별진료를 민간 의료기관에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 주말 운영에 대해 전주시보건소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 외에도 3곳의 선별진료소가 있다"며 "선별진료소를 주말에 운영하겠다는 논의가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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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용 진료소 찾은 시민들 "너무 안일" 불만
9일 전북 전주시보건소 덕진진료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가 무너져 내려 있다. 2020.2.9 /© 뉴스1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검사받으려고 왔는데 주말엔 쉰다니 황당하네요."

9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주보건소 덕진진료실 앞. 이곳은 지난 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을 방지한다는 취지에서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전주에서 민간을 제외한 공공 선별진료소는 이곳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날 찾은 선별진료소는 굳게 문을 닫은 상태였다. 진료소로 통하는 길목은 쇠사슬이 길게 설치돼 통행을 가로막았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가 가능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진료소를 찾은 시민은 못내 아쉬운 듯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시민 박모씨(34·여)는 "기침과 발열 증상으로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았다"며 "평일엔 직장 때문에 힘들어 이날 왔는데 허무하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시민은 "다른 지역 보건소는 주말에도 진료 가능하다는 뉴스를 봤다"며 "확진자도 있는 전북에서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가 무너져 내리기 전 모습. /© News1 유경석 기자

문 닫은 진료소에는 또다른 선별진료소를 안내하는 문구 등도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진료소로 설치된 천막은 폭삭 무너져 내려 있었다.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는 진료실 모습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은 혀를 찼다.

임모씨(46)는 "신종 코로나 비상사태 속에서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은 게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주말이라고 해서 선별진료를 민간 의료기관에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선별진료소 주말 운영에 대해 전주시보건소는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전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 외에도 3곳의 선별진료소가 있다"며 "선별진료소를 주말에 운영하겠다는 논의가 이뤄진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덕진진료소는 간밤에 바람이 세게 불어 무너진 것 같다. 곧바로 복구하겠다"고 덧붙였다.

ljm19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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