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중국인 승객 두렵다"..'승차거부' 고민 빠진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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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의 유행을 막기 위해 공항 입국절차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과 접점에 있는 택시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김씨는 "10년 넘게 택시운전을 하면서 승차거부 같은 건 전혀 안 해본 사람인데 최근에 중국인 승객이 타려고 하자 나도 모르게 지나쳐 버리게 됐다"며 "집에 노모가 계셔서 유독 노인들이 약한 신종 코로나가 솔직히 맘에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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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여부 신경전도.."위험 느끼면 '선택적 승차거부권' 이라도"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은 같은 공간에 숨만 쉬어도 걸린다는데 걱정이죠. 요즘 같아선 중국승객은 태우고 내린 뒤에도 걱정입니다."(개인택시 기사 김 모씨)
정부가 신종 코로나의 유행을 막기 위해 공항 입국절차를 강화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과 접점에 있는 택시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기 중에 떠도는 침방울로도 눈과 호흡기를 통해 손쉽게 전염되는 '비말감염'에 승차거부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2일 부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김모씨(64)도 신종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10년 넘게 택시운전을 하면서 승차거부 같은 건 전혀 안 해본 사람인데 최근에 중국인 승객이 타려고 하자 나도 모르게 지나쳐 버리게 됐다"며 "집에 노모가 계셔서 유독 노인들이 약한 신종 코로나가 솔직히 맘에 걸린다"고 말했다.
역시 10년 이상 대전에서 택시를 운전했다는 장모씨(56)는 "승차거부는 요새 규제도 강해서 리스크가 크고 중국교포인지 우리 국민인지도 쉽게 구분되지도 않는다"면서도 "대전에서 중국인 유학생이나 거주자가 많은 00동엔 안 가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방비가 막역한 상황에서 의식적으로 중국인 밀집지역은 피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역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모씨(41)는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한다. 자영업을 하다 경기가 불안해 법인택시 기사로 취직했다는 그 역시 늦둥이 아들 걱정에 퇴근 후 사우나에서 몸을 씻고 들어가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동남아와 중국인 승객이 줄었지만 공항과 연결된 지하철이나 역사에선 여전히 많은 이들이 온다"며 "창을 열어 환기하거나 마스크를 끼는 등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만 승객 자체가 줄면서 사납금 때문에 걸러서 태우기도 어렵다"고 했다.
특히 그는 기사식당에 밥을 먹다가 한 테이블에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기사가 있자 동료기사들이 밥을 먹다가 일제히 자리를 떠나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택시의 불안은 고스란히 승객들에게도 전해진다. 광화문쪽 회사에서 출퇴근하는 강모씨(30)는 "업무상 급하게 이동할 일이 많아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데 누가 앉았는지 불안하고, 최근에 마스크 착용 때문에 손님과 싸웠다는 기사가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친척 중에 택시기사가 있다는 그는 또 "다중 시설 외에도 여러 승객과 장기간 같은 공간에 있는 택시기사의 불안감도 십분 이해한다"며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선택적 승차거부권)을 주는 한시적인 지침이나 대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정부는 4일부터 중국발 항공기를 타고 온 승객의 공항입국절차를 강화해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승객의 입국을 불허하고 있다. 감염경로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철도도 질병관리본부에 신종코로나 확진자 명단을 확보해 코레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확진자가 승차권을 끊거나 예약할 경우 이를 자동으로 취소하게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각 법인을 통해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최대한 확진자를 통한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교통분야에서도 최대한 효율적인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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