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무료 마스크 순식간에..손세정제는 통째로 사라져

고영득 기자 2020. 2. 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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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비해 서울시가 지하철역에 배치한 무료 마스크를 일부 시민들이 무더기로 가져가는 바람에 금세 동이 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3일 기자들과 만난 김정일 서울시 질병관리과장은 “시민들이 양심껏 1인당 1장을 쓰기를 원했는데 30분 만에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며 성숙한 시민 의식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지하철에 배포하는 마스크는 안내문을 붙여 역무원한테 받아가는 식으로 조치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는 지하철역과 시내버스에서 마스크를 배포 중이며, 지금까지 600만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된 가운데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 앞에 판매될 마스크 박스들이 쌓여있다. 이준헌 기자

손을 소독하는 세정제가 통째로 사라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김 과장은 “버스 등에 비치된 손 세정제도 통째로 들고 가는 바람에 세정제 통 밑에 접착제를 바른다든지 쇠사슬로 엮어놓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이라 문제가 발생했지만 시민 의식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시민 14명이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황인식 대변인은 “자발적 신고로 확인된 서울 유증상자 129명 중 11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4명이 격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발표된 서울시 확진자 3명 중 2명은 중국 방문이력이 없는 가족·친구와의 밀접 접촉자로 3차 감염이 발생한 사례”라며 “지역사회의 감염 우려가 매우 커진 만큼 한층 강도 높은 대책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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