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용인 집값 껑충 뛰자..고개드는 거품 논란
일각에서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 보니 ‘가격 갭(격차) 메우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단기간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격에 ‘버블(거품)’ 논란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원과 용인은 이번주(27일 기준)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1~4위를 싹쓸이 했다. 수원 영통구가 1.20%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수원 권선구 1.09%, 수원 팔달구 0.84%, 용인 수지구가 0.81% 순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지난 12.16 대책이 나온 이후 지금껏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4위권를 독주하는 곳들이다.
권선구는 이달 15일 정부의 ‘신분당선 연장선 예비타당성 통과’ 발표 직후 집값이 수직 상승중이다. 권선구 금곡동의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아파트는 전용 84㎡짜리가 지난해 12월 5억6000만원(24층)에 팔린 이후 올해 1월 6억1000만원(6층)에 팔리며 5000만원이 뛰었다. 지금은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최고 9억원에 달한다. 권선구 내 호매실동의 ‘한양수자인파크원’도 전용면적 84㎡짜리가 지난해 11월 4억8300만원(23층)에 팔린 이후 현재 6억5000만~7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호매실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 소식에 집주인이 하루만에 1억원씩 집값을 높여 부를 정도였다“며 ”상대적으로 규제도 덜하다보니 수도권 내 최후 투자 보류지라는 인식에 전화상담만으로 계약금을 걸고 사겠다는 투자자도 상당할 정도”라고 말했다.
용인시 수지구는 리모델링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와 성북역 일대 신축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열기가 뜨겁다. 성복동에 있는 ‘성복역 롯데캐슬골드타운’은 전용 84㎡짜리는 이달 2일 11억7200만원(16층)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10월 매매가(8억5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뛴 가격이다. 이 단지를 필두로 해서 주변 단지도 일제히 매매값이 오르는 분위기다. 수지구청 인근의 학원가와 다수의 국제학교 등으로 용인 내에서도 학군이 좋다는 평가와 함께 성복역에 롯데몰이 생기면서 용인 내에서도 수지구 ‘입성’ 수요가 꾸준하다는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12·16대책 풍선효과에 가격 ‘거품’ 우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규제를 피해 투자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수원은 신분당선 연장(수원 광교~호매실)·수인선(인천~수원) 개통 등의 교통 호재를 안고 있다. 용인 수지구는 지하철 3호선 수서 차량기지 이전 이슈, 리모델링 훈풍 등의 개발 기대감도 불면서 ‘집값 상승’에 부채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난 12.16대책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 한도가 20%로 확 줄고 15억원 이상은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투기과열지구인 서울·분당·과천·광명 등을 피해 이들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택지 상한제 등 정부 규제가 구(區)나 동(洞)단위로 펼쳐지다 보니 최근 풍선효과도 특정 지역에서 점조직 형태로 나타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풍선효과로 단기간에 급등한 집값은 거품이 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장 본부장은 “최근 수원과 용인 집값 급등은 과거 2000년대 중반 집값 상승 절정기인 무렵 버블세븐(강남·서초·송파·양천구·용인·분당·평촌) 지역이 지정되자 이를 피한 인접지역에 투자수요가 몰려들며 집값이 뛰었던 상황과 비슷하다”며 “당시 비규제지역으로 인기가 높았던 경기 일산의 경우 중대형 평형이 10억원 가까이 올랐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억원대까지 주저앉았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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