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재테크 기상도..부동산에서 주식으로 머니무브?
주식시장 상고하저 전망..IT주 대세
저금리에 펀드투자 고민할 만
부동산 자금 주춤할 듯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흰쥐의 해'가 밝았지만 아직 투자시장은 안갯속에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던 미중 무역분쟁이 올해 가까스로 1차 합의에 이르렀지만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았고 올 하반기 미국 대선, 한반도 지정학적 이슈 등이 여전해서다.
다만 올해 국내 경기는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9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매판매나 설비투자가 개선됐다.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상승하는 등 일부에서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상황 속에서 어떤 재테크 전략을 세워야 할까. 디지털타임스는 최근 국내 5대 은행 고액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PB(프라이빗뱅커)들에게 설 연휴 이후 재테크 전략을 물었다.
◇올 주식시장 상반기 '맑음'·하반기 '흐림'=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주식투자에 있어서 '상고하저'를 기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류상진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우선 국내 주식시장 뿐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도 '상고하저'"라며 "상반기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중 2차 무역합의, 브렉시트 등 이슈로 하반기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도 "미국이 굉장히 중요한 지표가 되는데,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경제가 호황일 것으로 본다. 보수적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올 상반기 가장 이익 내기 좋은 시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다소 리스크를 감소하더라도 공격적인 투자로 수익을 내야 한다는 조언이다. 류 팀장은 "상반기는 공격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늘렸다가 기대 수익률 달성하면 매도하고, 하반기엔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이 요구된다"고 했다.
조 팀장 역시 "상반기 까지는 리스크 있게 투자하더라도 수익을 내고 상반기 마무리하면서 수익실현 하시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보이지 않는 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장기 투자하는 목적으로 가기보다는 목표 수익률을 5%, 7%, 10% 이렇게 정하고 투자하면 현명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구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 PB부장은 "주식시장에서도 특히 신흥국 쪽 주식시장을 좋게 보고 있는데, 신흥국 쪽 주식시장에서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가장 좋다"며 "우리나라의 대외 중국 여건도 호전되고 있고, 반도체 경기도 반등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을 담아야 된다고 본다. 이 같은 전략은 올해 상반기까지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식시장 유망주로 IT·반도체를 꼽았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주식이 워낙 안 좋아서 상대적으로 낮은 기저효과 때문에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이 많다"며 "IT·반도체 업황이 세계적으로 좋아지면서 우리나라도 좋아질 것이다. IT·반도체·바이오주는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팀장은 "해외 주식 개별적으로 사서 투자하는 분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부연했다.
이 팀장은 "IT주가 대장주"라며 "여기에 금융주도 조금 넣었으면 좋겠다. 장기금리가 어느 정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금융업은 금리가 상승하면 은행 주가는 오르게 되어 있는데, 장기금리 상승에 비해 은행주는 너무 저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에 펀드로 쏠리는 투자심리=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다보니 올해도 투자자들의 눈은 펀드 등 다양한 투자처로 쏠릴 전망이다. 은행의 기본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둬들이기 위해서인데, 전문가들은 과거만큼 큰 기대수익률은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만, 꾸준히 수익률을 내고 있는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게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김형리 NH농협은행 All100 자문센터 팀장은 "2030세대라면 총 투자 금액의 30%는 적금상품에, 70%는 펀드상품에 가입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적금은 타 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은 복리상품이 낫다는 설명이다.
그는 "펀드는 6개월~1년마다 수익률을 확인하며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면 환매하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반복해야 한다"며 "해외 이머징시장 펀드를 추천한다. 다만 신흥국 펀드는 변동이 커서 국가 하나에만 투자하는 것은 큰 위험이 따른다. 여러 펀드에 수익이 적더라도 위험이 줄어들도록 분산 투자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글로벌 테크놀로지(technology)에 들어가는 펀드는 지난해 수익이 좋을 때는 수익률이 40%가 넘었다"며 "상당히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는 5G가 상용화 됐지만 미국이나 다른 나라는 아직 상용화 안 되어 있어 관련 펀드들이 상당히 좋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4차 산업관련 기술혁신주인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나 키움 글로벌 5G 차세대 네트워크 펀드에 최근 들어갔다"며 "짧게는 6개월, 올해 8월까지는 괜찮아 보인다. 목돈으로 투자하기에는 상당히 고평가 되어있어 부담스럽지만, 목돈이 아니라면 목표수익률 정해 짧게 잡고 들어가는 것은 괜찮아 보인다. 리스크가 있다는 건 알고 투자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은 "지금 새로 들어가서 채권형 펀드에서 추가로 자본차익을 보기에는 큰 기대를 가지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채권 자체에 있는 이자수익률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옛날만큼 큰 기대수익률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점' 찍은 부동산…"투자는 신중해야"=부동산 가격은 추가로 올라갈 폭이 많아 보이지 않다는 전망이다. 증권시장에서 소위 '아주머니가 아기를 업고 증권사를 가면 고점'이라는 표현이 있듯이 몇 년 새 부동산에 너무 많은 관심이 쏠려 고점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은 "부동산 담당자들을 만나면 2~3년 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앞으로 오를 폭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하면서도 떨어지는 것도 동의를 안 한다"며 "투자할 데가 없어서 상가나 꼬마빌딩으로 몰릴 수도 있겠지만 대출이나 금리 면에서 보면 금리가 더 추가로 떨어질 폭이 없고 경기가 좋지 않다고 생각돼 큰 메리트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심할 타이밍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무주택자는 상황이 좀 다르다"며 "한 채는 주거목적으로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가점이 상당히 높다고 하면 주변 시세보다 싸게 나온 지역은 청약을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진현진·황병서·주현지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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