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감독은 교주.. 학원 축구 너무 썩었다"

MBC라디오 2020. 1. 1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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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축구부 감독은 교주
-감독은 갑, 학생-부모는 을
-'운동장 규칙' 핵심은 경기 후 도열해서 감독에게 인사
-아이들 학년 따라 부모 서열.. '선배님' 호칭
-한여름에 샌들도 금지, 음료수도 선배님부터
-학부모들 불만이지만 누구도 말 못 해
-학원 축구가 너무 많이 썩었다, 관계기관 대책은 아직..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은서 축구선수학부모연합회 대표

☎ 진행자 > 어제 종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게 하나 있었습니다. 이른바 술자리 지침서라는 건데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는 지침서였는데 내용이란 게 이런 겁니다. ‘술자리에서는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는 술병을 먼저 따지 않습니다. 부모님들은 감독이 오면 전원 기립 후 감독님 착석 후 자리에 앉습니다’ 이런 내용이라고 하는데요. 얼마 전에 정종선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의 사태가 있었죠. 그러면서 학원축구 문제가 한 번 제기가 된 바가 있었는데 그 뒤에 또 이런 술자리 지침서까지 공개가 돼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이분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지침서가 처음으로 게시된 인터넷카페 ‘축구선수학부모연합회’의 운영자 정은서 씨 전화로 만나봅니다. 나와 계시죠!

☎ 정은서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잠깐 이 지침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이거 실제로 존재하는 거였어요?

☎ 정은서 > 네, 학교 자기들 학부모 밴드에다 올려놨는데, 이제 한 3, 4분 올려놨다고 그래요, 그러고나서 삭제했는데 그것이 저희 카페에 공유가 된 것이죠.

☎ 진행자 > 올렸다가 나중에 삭제를 했다고요?

☎ 정은서 > 삭제를 했다고 해요. 올리신 분이 저한테 전화를 했더라고요.

☎ 진행자 > 올렸는데 왜 삭제를 해요. 또.

☎ 정은서 > 그런 것을 올리지 말라고 누군가 얘기했겠죠. 그런데 3, 4분 사이에 캡처해서 저희 카페에 올리고 이렇게 해서야 되겠냐고 올린 거죠.

☎ 진행자 > 딱 올렸다가 3, 4분 뒤에 바로 삭제했는데 그 사이에 한 분이 캡처해서 올려주신 거군요. 간단히 정리하면.

☎ 정은서 > 네, 그렇죠.

☎ 진행자 > 제가 지금 두 가지만 문장을 읽어드렸는데 혹시 또 청취자 분들에게 전할 이 지침서 또 다른 내용이 있나요?

☎ 정은서 > 그 지침서라는 것이 그렇지 않아도 말씀하신 대로 언남고 정종선 감독이 축구부를 운영하면서 그런 규약이 있었는데 이 학교가 제2의 언남고라고 불립니다. 실은 저희 카페에서는 제2의 언남고 이렇게 부르는데 그와 유사한 것인데 이런 것이 자체가 있어선 안 되고 이건 있을 수도 없는 그런 규약집입니다. 이게 학부모들은 전부 불만이지만 누구도 말을 못하는 규약집이죠.

☎ 진행자 > 제가 다시 한 번 여쭤보겠는데요. 축구감독에 대한 이야기죠. 임금님 이야기 아니죠?

☎ 정은서 > 지금은 교주죠. 교주.

☎ 진행자 > 교주입니까?

☎ 정은서 > 교주라고 할 수 있죠. 어떻게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습니까?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해서 학부모들이 돈을 내서 축구부가 운영되고 있지 않습니까?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정은서 > 그런 데도 그 월급을 받고 있는 감독이나 지도자들이 갑이 되고 돈을 내서 내 아이가 축구를 배우는 아이들을 학생이나 부모들은 을이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바로 그 점이 핵심인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술자리 지침서 말고 운동장에서의 규칙이라고 하는 게 또 올라왔다고 하던데 이건 어떤 거예요?

☎ 정은서 > 그게 올라오고 나서 이 자료를 갖고 있는 분도 학부모겠죠. 아니면 그동안에 상당히 시끄러웠습니다. 그 학교가. 시끄러워서 많은 학부모들이 전학 갔는데 이것을 본 뒤에 이제 다른 분이 이걸 올렸는데 보니까 연습경기나 모든 경기가 끝나면 도열해서 이제 감독이 운동장에서 나오면 인사하고 자리를 이동한다거나

☎ 진행자 > 잠깐만요. 누가 도열, 선수가 아니라 학부모들이요?

☎ 정은서 > 학부모들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감독이 운동장 밖으로 나오면 인사하고 이제 이동한다거나

☎ 진행자 > 학부모들은 관중석에서 그냥 앉아서 보면 되는 것 아니에요?

☎ 정은서 > 내려와서 해야 한다는 얘기죠. 감독이 있을 때는 위에 단상 올라가지 말라고 하니까. 그리고 이제 선배에게 인사한다는데 이 축구계 잘못된 것이 모든 운동부가 그런다고 생각해요. 1학년 학부모가 나이가 60세예요. 3학년 학부모가 45살이에요. 그래도 선배님입니다. 왜, 아이가 선배이기 때문에 부모도 선배가 돼야 됩니다.

☎ 진행자 > 학부모 서열이 그렇게 매겨져요, 또?

☎ 정은서 > 그렇죠. 그런 부분이 상당히 문제가 많이 대두가 되고 있죠. 서로 존중, 좀 이따 하시다 보면 존중이란 말이 나와요. 존중 없이는 축구도 못한다, 하지만 서로 간에 존중돼야 되는 것이지, 아이가 선배니까 아무리 나이 많이 먹어도 1학년이니까 후배니까 깍듯하게 대접해야 한다 이런 것, 그리고 복장 같은 것도 뭐 모자도 써선 안 되고 트레이닝복도 입어선 안 되고 반바지도 입어선 안 되고 저희가 대회가 보면 거의 여름에 아주 더울 때 뙤약볕에서 열립니다. 그런데 그런 데 갈 때 실은 자유스러운 복장으로 가는 것이지 이런 것까지 규율을 만들어서 샌들도 신지 마라. 그리고 무조건 선배한테 가서 먼저 인사를 해라. 선배 학부모한테 예를 갖춰서 인사하고 음료수도 후배들이 먼저 먹어선 안 된다, 선배부터 먼저 대접을 해야 된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1년에 두 번 연중행사가 있습니다, 이 학교가. 지금 올라온 곳이. 1박 2일로 있는데 1월에 부산 금정산 가고 체육대회 때 설봉산을 가는데 거기 위에 가서 먹어야 할 것들이 있잖아요. 1학년 학부모들한테 가방을 하나씩 준비해 와라 무조건, 그래서 1학년 학부모들이 정상까지 메고 올라가야 된다는 거예요. 이런 부분이 문제가 상당히 많죠.

☎ 진행자 > 이 학교 감독이나 학부모들하고 혹시 얘기를 나눠보셨어요?

☎ 정은서 > 그렇지 않아도 언론에서 전화가 많이 와서 제가 카페를 운영하면서 철칙이 어떤 사람을 도태를 시키는 것보다 그 사람이 변하고 그 축구부가 변해서 아이들이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축구부로 전환됐으면 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감독한테. 그랬더니 ‘우리는 아무 이상도 없는데 쓰잘 데 없는 얘기다, 나하고 관계 없다’, ‘아니 이렇게 시끄러운데 안 나오게 해야 할 것 아니냐’ 그랬더니 ‘아니 그런 거 필요 없고 아무 이상 없으니까 신경 쓸 것 없다’고 그래서 ‘그럼 알았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런데 문자가 왔는데 완전 협박하지 마라, 악성댓글이다, 그래서 제가 문자를 다시 보냈죠. 이런 단초가 되는 일을 안 해야 한다 그리고 변화하라고 하는 것인데 그 자체를 수긍을 못한다면 이 축구부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 진행자 > 지금 유튜브로 장기소 님이 ‘이런 얘기 20년도 더 전에 들든 얘기입니다. 축구뿐이 아닙니다’ 이런 의견을 주셨는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그건데요. 이 학교에서만 나타난 일도 아닐 것 같고 최근에 나타난 일만도 아닐 것 같으면 축구협회가 나서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정은서 > 그렇지 않아도 제가 축구계하고 항상 대립을 해요. 문체부 장관실에도 연락을 하고 대한체육회, 교육부에도 합니다. 또 그분들이 리서치를 한다고 해요, 저희 카페를. 저희 익명 토론방이란 것이 있어요. 거기에 학부모들이 그동안 가슴에 눌렸던 것을 거기다 털어놓는 것인데 그런 게 올라와서 이렇게 보면 학원 축구가 너무 많이 썩었다, 그리고 지금 클럽으로의 전환, 지금 클럽팀이 많이 태동 되는데 클럽팀을 관할감독, 관리감독할 주체가 누구냐 해서 대축(대한축구협회)하고도 많은 얘기를 합니다. 어떤 대안 제시를 내려줘라, 그런데 그에 대한 대안 제시가 한번 해 보자 해 보자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렇게 뚜렷한 방법을 지금 제시 못하고 있는데 안타깝습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말씀 듣다 보니까 제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게 학생 선수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데 더 말씀 이어가기엔 시간이 너무 제한돼 있어서요. 아무튼 뭔가 칼을 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저만 드는 생각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점 공유하면서 마무리할게요. 고맙습니다.

☎ 정은서 > 네.

☎ 진행자 > 인터넷카페 ‘축구선수학부모연합회’ 운영자 정은서 씨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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