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랑 '카푸치노', 뭐가 달라?..카페 메뉴판 파헤치기

오진영 인턴기자 2020. 1. 10.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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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커피 브랜드마다 같은 메뉴라도 이름이 다르다는 점이다.

아메리카노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아인슈페너(Caffè Einspänner)의 다른 이름은 비엔나 커피(Vienna coffee)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같은 커피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거나, 다른 커피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할리스 커피도 같은 메뉴에 다른 이름을 쓰는데, 라떼 대신 '딜라이트(Delight)'라고 부르며 프라푸치노 대신 할리치노(Hollyccino)를 주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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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알못' 탈출법② '아인슈페너·비엔나'는 같은 메뉴, 다른 커피..플랫화이트는 라떼의 '진한 버전'
스타벅스의 이천 햅쌀 커피 프라푸치노. / 사진 = 박준이 기자


#오대리는 어제까지의 쭈뼛대는 모습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카페 주문대 앞에 섰다. 더 이상은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를 헷갈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커잘알'의 첫 걸음을 내딛는 오대리. 그러나 메뉴판을 흝어보던 오대리의 표정이 이내 일그러진다. "더치 커피와 콜드 브루가 다른 커피인가?"

'커잘알(커피를 잘 아는 사람)'을 자처하는 사람이라도 메뉴판의 복잡한 메뉴들을 모두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인슈페너·비엔나 커피나 콘파냐·콜드 브루 커피 등 영어로 된 복잡한 이름들은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기도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커피 브랜드마다 같은 메뉴라도 이름이 다르다는 점이다. 알쏭달쏭 헷갈리는 커피 이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아인슈페너와 비엔나·콜드브루와 더치…'다르지만 같은' 커피들
/ 사진 = 이미지투데이

몇몇 커피들은 사실 같은 커피지만 이름이 다르다. 아메리카노 위에 휘핑크림을 얹은 아인슈페너(Caffè Einspänner)의 다른 이름은 비엔나 커피(Vienna coffee)다.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Wien)의 영어 표기로, 아인슈페너는 독일어로 '마부(마차 끄는 사람)'이란 뜻이다. 빈의 마부들은 흔들리는 마차 위에서 커피가 흘러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림을 덮어 마셨는데, 이를 아인슈페너 혹은 비엔나 커피라고 부르는 것이다.

원두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만드는 커피 대신 가루를 통째로 찬물에 담가 만드는 콜드 브루(Cold Brew)커피도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커피'라는 뜻의 '더치 커피(Dutch Coffee)'로, 일본인들이 네덜란드식 커피를 부르던 명칭에서 유래했다. 때문에 영미권에서는 더치 커피라는 용어가 없고 '콜드 워터 브루(Cold Water Brew)'라고 부른다.

아메리카노(Americano)와 롱블랙(Long Black)은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섞는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같은 커피다. 하지만 아메리카노의 경우에는 에스프레소를 먼저 넣고 뜨거운 물을 붓지만 롱 블랙은 뜨거운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는다. 호주에서 주로 롱 블랙을 마시며, 호주 사람들은 에스프레소 대신 숏 블랙(Short Black)이라고 부른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달라요…'다른 커피' 구분법
카페라떼. / 사진 = 이미지투데이
'카페라떼(Caffe Latte)'와 '카푸치노(Cappuccino)'는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는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원액의 농도와 거품의 양에서 차이가 있다. 카푸치노는 농도가 진하고 거품이 많아 커피의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카페라떼는 상대적으로 농도가 옅고 거품이 적어 우유의 달고 부드러운 맛이 많이 느껴진다.

호주의 한 바리스타가 카푸치노 제조에 실패해 탄생했다는 '플랫화이트(Flat White)'역시 에스프레소에 우유를 넣은 커피다. 하지만 플랫화이트는 라떼보다 농축된 에스프레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커피의 맛이 진하다. 또 카푸치노와는 크림의 양에서 차이가 있는데, 플랫화이트에는 거품이 거의 올라가지 않는다. 크림 없이 평평하기 때문에 플랫(Flat)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라떼에 종종 섞여 들어가는 '녹차'와 '말차(末茶·가루 차)'도 엄연히 다른 차다. 두 차 모두 동일한 찻잎을 사용하지만 녹차는 이파리를 그대로 사용하는 반면에 말차는 이파리를 가루로 만들어 차를 우린다. 때문에 말차라떼가 녹차라떼보다 진하고 향이 강하다. 색깔도 말차라떼가 녹차라떼에 비해 밝다.

브랜드마다 옷 갈아입는 '커피의 변신'
광화문의 한 스타벅스 매장 메뉴판. /사진 = 오진영 기자
일부 브랜드에서는 같은 커피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거나, 다른 커피를 같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스타벅스의 얼음과 커피를 갈아 만든 프라푸치노(Frappuccino)가 커피빈·투썸플레이스에서는 블렌디드로 탈바꿈한다. 이디야에서는 플랫치노(Flatccino)가 되며, 빽다방에서는 빽스치노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스타벅스는 독특한 이름이 많은데, 탄산 음료 대신 피지오(Fizzio)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차(티·Tea)대신 티바나(Teavana)라고 지칭한다. 이디야 커피와 투썸플레이스는 탄산 음료를 에이드(Ade)라고 부르기도 한다. 할리스 커피도 같은 메뉴에 다른 이름을 쓰는데, 라떼 대신 '딜라이트(Delight)'라고 부르며 프라푸치노 대신 할리치노(Hollyccino)를 주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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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인턴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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