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 파리 간다"..영화 '몽마르트 파파' 이렇게 나왔다

2020. 1. 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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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민병우 영화 '몽마르트 파파' 감독, 민형식 영화 '몽마르트 파파'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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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서 꿈을 그리다 <몽마르트 파파> (초대석)

민병우 / 영화 '몽마르트 파파' 감독

민형식 / 영화 '몽마르트 파파'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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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많은 분들이 버킷리스트 이야기하시죠. 나는 죽기 전에 이런 일은 꼭 하고 싶어. 그러나 사실 살면서 그런 꿈들을 다 이루고 실천해 나가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꿈을 마침내 행동으로 옮기신 분이 있고요.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분이 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이 자리에 나오신 거죠. 영화 몽마르트 파파의 주연 배우이자 아버지이신 민형식 선생님, 그리고 감독이자 아들인 민병우 감독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민병우/감독: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제가 영화감독과 배우 이렇게 또 표현을 해드리니까 두 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뭐 전문배우는 아니시잖아요, 우리 아버님.

▶ 민형식/주인공: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리고 아드님은 원래 영화감독을 하고 계신 겁니까?

▶ 민병우/감독: 네, 독립영화 한 편을 개봉했었고요. 상업 영화를 준비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아버지의 다큐멘터리를 찍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우연한 계기에 아버지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게 됐다. 그 우연한 계기가 뭡니까?

▶ 민병우/감독: 아버지께서 중고등학교 미술 선생님이셨는데 정년퇴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그냥 자식으로서 궁금해서 아버지, 퇴임하시고 어떤 일을 하실 거예요?

▷ 주영진/앵커: 당연히 그거는 부자간에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 민병우/감독: 네, 그래서 여쭤봤는데 그때 아버지의 대답이 재미있으셨어요. 다 생각이 있지라면서 안 알려주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참 재미있다. 그래서 이거를 아버지가 퇴임 이후에 어떤 삶을 살지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를 한번 만들면 지금 이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세대분들한테도 공감이 갈 만한 다큐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해서 촬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그때는 말씀 안 하셨습니다만, 이제 행동으로 옮기셨을 때 나는 파리에 가서 거리의 화가가 될 것이다. 그 꿈을 그다음에 얘기하시고 같이 움직이신 겁니까? 어떠십니까, 아버님께서는.

▶ 민형식/주인공: 말은 안 해도 부자지간이니까 은연중에 통하는 게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건 젊었을 때부터 제가 응어리져 있는, 마음속에 있었으니까 그게 가능했던 겁니다.

▷ 주영진/앵커: 언제 그러면 은퇴하시고 파리로 가셨습니까?

▶ 민형식/주인공: 은퇴하고 그리고 제가 2016년도에 정년퇴직을 했는데 프랑스에 간 게 2017년 겨울이었거든요. 그러니까 한 1년 조금 더 된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2017년 겨울.

▶ 민형식/주인공: 네.

▷ 주영진/앵커: 그리고 파리에는 어느 정도 계셨습니까?

▶ 민형식/주인공: 파리에는 한 달 머물렀습니다.

▷ 주영진/앵커: 한 달 정도 머무르셨습니까? 한 달 동안 그 유명한 거리에 화가들이 있는 게 몽마르트 언덕인가요?

▶ 민형식/주인공: 몽마르트 언덕.

▷ 주영진/앵커: 거기에 매일 나가셨어요, 그러면?

▶ 민형식/주인공: 매일 출근했죠.

▷ 주영진/앵커: 매일 출근해서 그냥 그림을 그리신 겁니까? 어떻습니까.

▶ 민형식/주인공: 일단은 큰아들 민 감독이 파리시청에 알아보고. 왜냐하면 그거를 허가를 맡아야 거기서 그림을 팔 수 있습니다. 안 그러면 오래 그리지도 못하고 불법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징검다리 역할에 제가 생활하는 데 아주 보탬이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제가 기사로 두 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여기에 나오시지 않은 어머님도 출연을 하십니까?

▶ 민병우/감독: 어머니는 방송을 좀 꺼려하셔서.

▷ 주영진/앵커: 아니, 그 영화예요.

▶ 민병우/감독: 영화 출연이요?

▷ 주영진/앵커: 영화에. 그 영화 속에서 아버님의 꿈에 대해서 아드님은 이렇게 우리 아버지 한번 어떻게 그동안 간직했던 꿈을 행동으로 옮기실까를 관심 갖고 하는데 어머니께서는 그렇게 반론을 제기하셨다고요.

▶ 민형식/주인공: 그렇죠. 영화도 이제 처음에 민 감독이 카메라를 들이댈 때도 나중에 자막 처리해드리겠다. 그래서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 민병우/감독: 모자이크 처리.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아이고, 그림 팔리나 봐라. 팔리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이런 이야기도 하신 겁니까?

▶ 민형식/주인공: 네,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떻게 어머님 손에 장을 지지게 하시는 일이 일어났습니까, 어떻습니까?

▶ 민형식/주인공: 저는 파리에 가도 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거기는 우리나라하고 음식이 다르기 때문에 장이 없더라고요. 그럴 줄 알았으면 장을 미리 사갈걸 그랬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말씀은 그리신 그림이 팔렸다 이런 말씀이십니까, 어떻습니까?

▶ 민형식/주인공: 아닙니다, 팔릴 뻔했는데.

▷ 주영진/앵커: 그런데 중요한 거는 그림을 꼭 파는 것 이게 중요한 게 아니죠. 우리 아버님께서 그 꿈에 도전하셨다는 그 자체가 중요한 거 아닌가. 영화를 만드는 기간은 어느 정도나 걸렸습니까?

▶ 민병우/감독: 실제로 이제 한국에서 한 2년 정도 일이 있을 때마다 촬영을 했고요. 실제로 프랑스로 가게 될지 정말 몰랐거든요. 그래서 프랑스로 가게 되고 결정이 떨어지고 난 후에 프랑스에서 한 달 동안 집중적으로 촬영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 그 거리를 지나는 프랑스 사람들이라든가 외국인 관광객들이라든가 그런 분들의 반응도 그 영화 속에 다 담겼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어떤 반응들이었습니까?

▶ 민병우/감독: 사실 의식을 안 하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사실 카메라 의식을 되게 많이 하는데 외국분들은 전혀 의식을 하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자연스러운 모습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시는 분이 어머니십니까? 저 뒤에 계신 분이.

▶ 민형식/주인공: 네,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슬며시 와서 한번 보시고 또 돌아서 가시는데. 지금 선생님 그림을 갖고 나오셨는데 혹시 이 그림이 파리에서 직접 그리신 그림입니까? 아니면. 그림 한번 보여주시죠, 갖고 나오셨는데. 이게 어디 바닷가하고 절벽인 것 같은데.

▶ 민형식/주인공: 에트르타라고 하는.

▷ 주영진/앵커: 그 유명한.

▶ 민형식/주인공: 에트르타라고 하는 그 바다는 색채가 우리나라하고는 많이 다릅니다.

▷ 주영진/앵커: 색감이 느끼신 게 많이 다르다?

▶ 민형식/주인공: 네, 색감의 느낌이.

▷ 주영진/앵커: 어떤 면에서 우리 바다와 우리의 절벽과 다르다는 느낌이 드셨어요?

▶ 민형식/주인공: 좀 더 웅장한 게 있고 그다음에 색채가 바다가 넓으니까 아무래도 푸른색이 많이 잠재돼 있는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게 파리에서 직접 그리신 그림입니까? 아니면.

▶ 민형식/주인공: 이거는 우리나라 와서 했고요.

▷ 주영진/앵커: 와서? 가서 보신 것 사진 이런 것들 기억을 떠올리시면서.

▶ 민형식/주인공: 그렇죠, 현장감 이런 게 제 머릿속에 남아 있으니까 그런 걸 담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중고등학교 미술 선생님 하시면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화가 하실 수도 있는데 왜 못하셨을까요? 이게 참 어리석은 질문인 것 같은데.

▶ 민형식/주인공: 아닙니다. 그거는 보통 친구분들도 그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작가 생활을 하면 일단은 혼자 생활하는 게 아니니까 생활이 안 되고 그림이 막 날개 돋친 듯 안 팔리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교직을 하면 갔다 와서 학교 학생들하고 생활하고 오면 피곤해서 그림을 새벽까지 그리면 그다음 또 출근하는 데도 지장이 있고 병행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 주영진/앵커: 꿈과 현실은 아버님 직접 계속 촬영하고 영화 만들면서 그런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꿈과 현실은 참 많이 다르구나.

▶ 민형식/주인공: 네,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은퇴하고 난 다음에라도 한번 한 달이라도 나 가서 꼭 하고 싶어 그리고 꼭 할 거야 하셨는데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 영화죠.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아마 중장년 세대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이 영화를 보시고 나서 어떠한 소감을 느끼셨는지 저희가 여러분과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모든 분들이 아마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우리 감독님, 우리 아드님은 아버님을 직접 촬영하면서 내 아버지지만 정말 이거는 그동안 내가 몰랐던 모습이고 정말 멋지다 이랬던 순간이 있었을 것 같아요.

▶ 민병우/감독: 실제로 이제 출근 이틀째였는데요. 12월 파리 날씨가 되게 짓궂더라고요. 그래서 비가 내렸다가 그쳤다가 이렇게 계속 반복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이제 그림을 좀 그리려고 하면 비가 내려서 철수했다가 왔다 갔다 계속 반복을 하셨거든요. 그러더니 아버지께서 그냥 갑자기 우산을 펴시더니 계속 그림을 완성해 나가시더라고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지금 그리고 싶은 감정이 있는데 그게 비가 온다고 접으면 안 되잖아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거기서 이제 아버지께서 정말 예술가의 정신이 있으시구나라고 해서 사실 감동을 되게 많이 느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무리 비가 오더라도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그림으로 빨리 표현하고 싶다. 우리 아버님께서는 이렇게 아드님이 영화로도 만들어주셔서 이제 스크린에서도 볼 수가 있고 집에 있는 텔레비전에서도 볼 수가 있는데 혹시 이 꿈을 계속해서 이루어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으십니까?

▶ 민형식/주인공: 네, 실은 영화로 개봉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그리고 CD로 소장용으로 저한테 주겠거니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영화로 개봉이 돼서 실제로는 영화 개봉되기 전에 제가 피카소의 고향 스페인하고 색채가 좋은 쿠바를 가려고 짐을 다 꾸려놨습니다.

▷ 주영진/앵커: 스페인과 쿠바까지.

▶ 민형식/주인공: 그런데 그만 영화 때문에 발목이 잡혔죠. 그래서 또 그 어떤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서 마침 개인전도 공간이, 그저께 잠깐 보니 공간이 상당히 넓어서 파리에서 그린 그림으로는 도저히 소화를 못 시키겠더라고요. 그래서 넓은 공간을 채운다고 요즘 새벽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버님 대단하십니다. 어쨌든 간에 이제 파리에 이어서 스페인과 쿠바까지 가서 그림을 그리겠다. 우리 아버님의 멋진 도전이 시청하고 계신 분들 특히 중장년 세대 분에게 또 다른 아주 기분 좋은 자극이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 두 분과의 말씀이 정말로 저에게도 인상 깊은 인터뷰였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민병우/감독: 감사합니다.

▶ 민형식/주인공: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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