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에 21억원'.. 日 새해 첫 참치 경매서 역대 2번째 최고가
5일 새벽 일본 도쿄의 최대 수산물 시장 도요스(豊洲) 시장에서 2020년 새해 첫 경매(하쓰세리·初競り)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치 한 마리가 역대 하쓰세리 사상 두번째 최고가인 1억9000만엔(약 20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아파트 두 채를 너끈히 살 수 있는 값이다(서울 아파트 중간 값은 8억9750만원).
도대체 어떤 참치길래 이렇게 비쌀까. 마이니치 신문은 이 참치가 일본 혼슈(本州) 최북단 아오모리현 오오마(大間) 인근해에서 잡은 276㎏짜리 참다랑어라고 전했다. 1㎏당 가격은 약 70만엔(760만원). 세계 최대 참치 소비국이자, 제2의 어획국인 일본에서도 150㎏가 넘는 대형 참다랑어는 어획된 참치 중 채 1%도 되지 않아 '바다의 다이아몬드'로 불린다.
낙찰자는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유명한 초밥 체인점 '스시잔마이'의 기무라 기요시(木村 清) 대표. 그는 "가장 좋은 참치를 손님들께 배불리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참치왕'을 자칭하는 기무라 대표는 도쿄 수산시장이 쓰키지(築地)에서 도요스로 옮긴 이후 처음 치러진 지난해 참치 경매 때도 최고가 참치를 낙찰받았다. 당시 낙찰가가 아직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액 3억3360만엔(약 34억7000만원·당시 환율 적용). 이로써 기무라 대표는 2년에 걸쳐 최고액 참치와 그 다음 최고액 참치를 연달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무라 대표는 평소 도매 시세보다 수십배 더 비싼 값을 치르고 낙찰 받은 이 참치를 쓰키지 본점 매장에서 '참치 해체쇼'를 여는 데 쓸 예정이다. 해체한 참치는 손님들에게 본전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다. 한 해 장사가 잘되길 기도하는 한편, 손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는 의미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올해 낙찰된 276㎏짜리 참치로 만들 수 있는 초밥은 약 1만5000개. 본전을 뽑으려면 초밥 하나당 13만엔(약 13만8600원)은 받아야 하지만, 스시잔마이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대뱃살 398엔, 중뱃살 298엔, 속살(아카미) 158엔에 팔 예정이다. 대신 손님 한 명당 한 점씩, 다른 메뉴와 함께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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