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교육감 신년대담 "학생 개인의 꿈 구체화하는 교육 하겠다"

부산CBS 박창호 기자 2020. 1. 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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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부산시교육청 교육감(사진=부산CBS 박창호 기자)
김석준 부산시교육청 교육감을 만나 새해 부산시교육청의 역점 사업과 주요 교육정책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 새해를 맞아 교육감님 2기 임기가 절반인 1년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그동안 부산교육을 이끌어 오신 데 대한 소감부터 말씀해주시죠.

▶지난 2018년 7월 재선 교육감으로 취임한 후 벌써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 부산교육은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교육가족의 노력 덕분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교육부의 ‘2019년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 성적을 거뒀고, 국민권익위원회의 ‘2019년 전국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근 10년 이래 ‘최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새해 2020년에는 그동안 쌓아온 부산교육의 여러 성과를 기반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 데 온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키우고, 자신의 꿈을 찾고 가꾸어 나가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교육가족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도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부산교육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 새해(2020년) 부산시교육청의 예산 규모와 편성 내용은?

▶새해(2020년) 예산 규모는 올해(2019년) 당초 예산보다 9.4% 늘어난 4조6,059억원입니다.

세입예산은 이전수입 4조4,975억원, 자체수입 376억원, 전년도 이월금 708억원입니다.

세출예산은 유아 및 초중등교육에 4조4,480억원, 평생직업교육에 219억원, 교육일반에 1,360억원을 편성하였습니다. *2019년 4조2,108억원 ➫ 2020년 4조6,059억원(3,951억원 9.4% 증액)

새해에는 ‘학생 중심’, ‘학교 지원’을 최우선에 두면서 따뜻한 인성을 가진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차별받지 않는 학생지원체제 정비와 학교자치 실현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프로젝트 수업 환경조성(124억원)과 상상&창의공장 설치(93억원), 부산산업과학고의 SW 마이스터고로 전환(209억원)등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교육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공평한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복지에 6,092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 다문화와 탈북민자녀, 평생교육시설과 대안학교의 학생들도 소외받지 않도록 이해와 공존 교육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학교자치 실현과 학교경영 자율권 강화를 위해 학교운영비를 34.5% 대폭 인상(5,417억원)했습니다.

특히 새해에는 매년 반복적이고 필수적인 목적사업비를 학교장이 학교교육계획과 연계하여 자율적으로 사업계획을 설계할 수 있도록 대폭 개선했습니다.

초등학교에는 문화예술을 관람하고 학교로 찾아오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을 유치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활동비(학생 1인당 1만원 기준)를 학교운영비에 포함해 지원하겠습니다.

- 새해(2020년) 역점사업은?

▶새해(2020년) 우리 교육청 4대 역점과제는 ①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융합교육 ②학생성장 중심의 수업·평가혁신 ③행복을 더하는 문화예술교육 ④삶을 디자인하는 진로진학교육입니다.

먼저,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융합교육입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교육, SW교육, 메이커교육등 미래 첨단기술에 기반한 창의융합교육에 힘쓰겠습니다.

무선망 구축, 창의융합형 과학실, 무한상상실 등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활용 교수·학습자료집을 보급하겠습니다.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SW교육 실습비를 지원하여 컴퓨팅 사고력을 강화하고 모든 중학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학생성장 중심의 수업·평가혁신입니다. 학생이 수업의 주인공이 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수업·평가 혁신으로 아이들의 역량을 키우겠습니다.

올해(2019년) 문을 연 수업평가지원센터를 거점으로 수업과 평가를 위한 상시 지원체제를 마련하고 체험과 탐구 중심의 학생참여 수업,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독서교육,
흥미와 적성에 따른 학교 간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과 대학연계 공동 교육과정 운영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셋째, 행복을 더하는 문화예술교육입니다. 생활 속에서 예술적 소양을 키우고, 문화예술 체험이 일상이 되는문화예술교육으로 삶의 행복을 더하겠습니다.

모든 초등학생에게 문화예술활동비를 지원해 공연예술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해 1학생 1예술 활동, 1학생 1스포츠 활동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올해 개관하는 제2놀이마루와 학교스포츠클럽지원센터를 통해 아이들에게 꿈과 끼를 마음껏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을 디자인하는 진로진학교육입니다.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한 진로진학교육을 강화하고, 지역의 다양한 체험처를 발굴해 학생 개개인의 꿈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속 진로교육 강화,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와 구·군진로교육지원센터의 역할 강화, 우수 진로체험프로그램 발굴, 고교 진로디자인학기제 안착으로 학생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주력하겠습니다.

- 대다수 국민들은 대입제도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수시보다 정시확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견해는?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입 공정성 문제는 ‘정시 확대’ 대 ‘학종 축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경제력 격차와 학력 불평등 등과 관련된 사회 문제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정시 비율 확대, 정량 평가의 확대가 공정성을 확보해주지 않습니다.

수시전형 특히,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일부 문제가 있지만 학종은 교육의 본질을 찾는 순기능적 역할을 해 온 전형방식입니다.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우고 미래사회의 역량을 기르도록 하는 등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에 반해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는 특정지역 학생, 특목고 졸업생 등 고액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능 위주 전형인 정시 40% 확대가 아직은 전국의 대학에 적용되지 않지만, 향후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히 정시만 확대할 경우 공교육이 단순지식 암기 중심으로 돌아가고, 사교육 의존도가 급속도로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지방과 서울의 교육기회 불균형이 심화되고 학교 교육의 파행을 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종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입시제도가 어떻게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대입제도는 고교 교육의 정상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가치 실현,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학종의 자기소개서, 동아리 활동, 수상경력, 봉사활동 실적 등 비교과 영역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역간ㆍ계층간 교육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대입제도 개편 논의에 학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해(2018년) 9월 출범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현장 교사 중심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 고교학점제란 학생이 적성과 진로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ㆍ이수해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 제도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진학에 부합되는 최적의 교육과정을 보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오는 2022년 전체 고등학교에 도입을 목표로, 부산형 고교학점제 도입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부산형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교 내 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학교의 책무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과목 의무 개설 기준(학급당 인원 70% 이상)과 학교지정 과목 상한선(교과 180단위의 70% 이하)을 지정해 학생의 선택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겠습니다.

학교 내에서 개설되지 않는 과목은 학교 밖 공동 교육과정, 대학 협력 교육과정에서 수강하도록 돕겠습니다.

이 밖에도 ‘바로교실’이라는 온라인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과목의 수강 기회를 적극 제공하겠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교학점제 연구, 선도학교를 2020년에는 일반고 95개교의 약 36%에 해당하는 35교에서 운영하고, 2021년에는 65% 수준인 61개교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듣고 싶은 과목을 수강할 때 수업의 집중도와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학생들을 중심에 둔 교육과정을 운영할 부산형 고교학점제의 안착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 교육부의 자사고, 외고, 국제고 폐지 방침에 대한 교육감님의 견해는?

▶ 교육제도가 수시로 변경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사고·외고·국제고의 경우 성적·입시 중심의 학교운영 등 당초 설립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고, 초등학교·중학교 단계까지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자사고·외고·국제고에 우수학생 쏠림현상은 일반고 교육력을 저하시켜 대다수 학생들의 자신감을 하락시키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오는 2025년 3월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보완책이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 부산시교육청이 유치원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추진한 정책과 향후 계획은?

▶ 우리 교육청은 공립유치원 신ㆍ증설을 추진해 공립취원율을 2018년 15.8%에서 2019년 17.8%로 높였으며, 매입형 유치원 3개원을 선정했습니다.

유아 공교육 강화를 위해 공립유치원 취원율 40%를 목표로 2020년에도 꾸준히 신ㆍ증설을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유아교육의 질 향상 및 공립유치원 서비스 개선을 위해 공립유치원 학급당 유아수를 2021년까지 매년 1명씩 감축하고, 통학차량 지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올해(2019년)에는 원아 200명 이상인 유치원 및 희망 유치원 등 45개원이 에듀파인 회계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새해(2020년)에는 관내 모든 사립유치원이 에듀파인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시스템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상설 연수장 운영 등 선제적 교육을 실시하였고, 이용환경 개선을 위해 회계 업무용 컴퓨터를 원당 1대씩 지원했습니다.

앞으로도 1대1 맞춤형 지원 및 상설 연수장 운영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사립유치원 회계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인공지능기반 교육과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 수업혁신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 4차 산업혁명이 강조되고 있는 요즈음 학교에도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을 위해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인공지능을 활용해 지능정보화시대에 맞는 창의융합형 인재육성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인공지능 활용 수업혁신을 위해 첫째, AI연구, 선도학교, 선도지원단을 운영하고 인공지능 학습환경 기반 조성에 필요한 무선 AP 및 스마트지원도구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둘째, 인공지능 활용 교수학습방법 개선을 통한 AI윤리 및 리터러시 자료를 개발 보급할 예정이며, AI교구활용비 지원을 통해 교육과정 속에 수업혁신이 일어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로 교원 및 학생 미래역량강화를 위해 산학관 연계 교원연수 및 워크숍을 실시하고 빅데이터 학생 캠프, AI드론 페스티벌 등을 개최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AI융합교육의 가치관 확산과 실생활 중심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의 수업혁신입니다. 클라우드 시스템은 한마디로
인터넷상의 저장 공간을 활용하는 시스템으로 주로 교수·학습 자료의 저장과 관리, 활용에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클라우드는 동시에 공동작업이 가능해 학생들간 협업활동과 프로젝트 학습 활동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의 융합적 사고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의 수업혁신 과제를 선정,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지능형 학습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선도교사 30명과 초·중·고 학생 약 3,000명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학습관리, 온라인 과제 활동, 평가, 학생 개인 및 팀 프로젝트 활동 등을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미래교육 선도 교사연구회 10팀을 구성해 교실수업 개선에 구글 클래스룸, 칸 아카데미, 수업매체활용 연구회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셋째 올해 미래형 학습공간 조성과 교실수업을 지원하는 첨단미래교실 구축 사업을 12교(초6, 중6)를 대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다양한 수업방법 지원을 위해 교사 중심의 선도교사 그룹을 운영해 수업 사례와 방법을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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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창호 기자] navicb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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