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온천 여행..피로를 녹이고, 역사를 배우는 아산 온천 여행

2020. 1. 2. 16: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겨울 여행지로 첫손에 꼽는 곳이 온천이다. 눈 내리는 겨울날, 뜨끈뜨끈한 온천 물에 들어가 있으면 몸은 점점 더워지고 하늘에서 내린 눈이 머리 위에 쌓일수록 머릿속은 오히려 서늘하게 맑아진다. 노천 온천의 성수기가 바로 지금이다. 온천이 많고, 역사 문화 유적도 가득한 아산으로 겨울 여행을 떠났다.

유서 깊은 온천에 자리한 온천과 물놀이 공간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집을 지으려고 땅을 깊숙이 파는데 갑자기 뜨거운 물이 콸콸 나왔다, 오랜 병에 시달리던 사람이 우연찮게 그 물에 몸을 담갔더니 씻은 듯이 병이 나았다, 이런 류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온천 있는 곳에는 한두 개쯤 다 있다. 요즘도 아토피로 고통받던 아이들이 효과를 보았다는 온천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도 하지만 현대인에게 온천은 힐링의 장소고, 관광의 장소다. 천연의 물이 주는 시원하고 개운한 매력에 따뜻함이 더해져 남녀노소 불문하고 겨울이면 떠올리는 곳이 온천이다.

온천의 사전적 정의는 ‘지열로 덥혀진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샘’이다. 또 미네랄이나 유황 성분 등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 건강과 피로 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때를 밀어내는 일반 목욕과 달리 온천 목욕이 특별한 이유다.

우리나라에는 북쪽으로 포천의 산정온천, 강화도 석모도온천, 강원도 척산온천, 부산 해운대온천 등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나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온양온천이 유명하다. 온양시와 아산군으로 행정 지역이 나뉘었던 적이 있어서 아산군보다 상위인 온양시에 포함시켜 온양과 도고, 아산 지역의 온천을 모두 뭉뚱그려 ‘온양온천’이라 칭하는 경우가 많았다. 1995년에 온양시와 아산군이 통합되고 아산시로 승격되면서 유서 깊은 온양온천과 신라 시대부터 알칼리성 수질의 약수로 유명했던 도고온천, 1987년에 알칼리성 수질 온천이 발견된 음봉면의 아산온천 등을 모두 아산시가 관할하고 있다.

온천이 많은 아산시는 사적이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첫째로 조선의 왕들이 온천에 휴양을 위해 내려오면서 지었던 온양행궁의 유일한 흔적인 영괴대도 온양관광호텔 앞에 남아 있다. 둘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뽑을 때마다 1위로 뽑히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현충사다. 셋째로 우리 조상들의 일상 생활 용품을 가장 잘 정리해 놓은 온양민속박물관과 근대화 이전의 생활 형태를 유지하며 의식주 민속 문화를 볼 수 있는 외암마을 등의 민속 문화 유적지다. 아산시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역사 공부하기도 좋고,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면 어린 시절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좋다. 이외에도 고불 맹사성의 옛집이나 공세리성당, 세계꽃식물원 등 아산은 알면 알수록 온천여행과 함께 역사 공부도 하고, 휴양도 겸하기에 딱 좋은 여행지란 생각이 점점 확실해진다.

▶#1 온천

▷온천장에서 물놀이까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실내 바데풀과 연결되는 실외 온천풀(사진 제공_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세련된 디자인의 온천탕(사진 제공_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삼나무 소재로 만들어 삼림욕 효과를 주는 히노끼탕(사진 제공_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5. 독일식 물치료법을 기본으로 설계된 바데풀
1000년 전부터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 오래 전부터 수많은 온천탕이 성업 중인 곳이 아산이다. 예전에는 치료나 휴양을 위해 온천을 찾았지만 이제는 물놀이와 온천욕을 겸하고 싶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아져서, 온천만 있는 곳보다는 아이들이나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대 시설도 많고 분위기 좋은 곳이 더 인기가 있다. 특히 레저 전문 기업이 운영하는 곳들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그런 면에서 젊은 연인들이나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다.

세상에 없던 아트엔터테인먼트 허브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파라다이스그룹이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신라 시대부터 약수로 이름난 유서 깊은 도고온천의 명성을 이어 가고 있는 힐링 테마 공간이다. 수질 좋은 온천수를 기본으로 고급스럽게 인테리어 디자인을 한 온천대욕장과 삼나무 재질의 욕조가 있는 노천탕, 다양한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바데풀, 이벤트 스파 등이 있어 5000여 명이 동시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 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보양 온천으로 최근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추천 웰니스 관광지 2019’의 ‘뷰티 및 스파 테마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크게 실내 공간과 실외 공간으로 나뉜다. 실내에는 온천대욕장과 노천탕, 바데풀, 자수정사우나와 청옥사우나, 유아풀과 어린이풀, 테라피마사지 그리고 유아놀이방과 렌탈숍 등의 지원 시설이 2개 층에 설치되어 있다. 널찍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온천대욕장과 건식 습식사우나와 삼림욕 효과를 준다는 삼나무(히노끼)탕이 갖춰진 노천탕만 이용해도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자랑거리는 독일식 수치료 풀로 알려진 바데풀이다. 보디마사지와 릴랙스라이닝, 드림배스, 넥샤워, 바샤월 등 각종 질병의 예방과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들이 보기 좋게 배치되어 있다.

테라피 마사지센터인 아델테라피에서는 달팡 제품을 비롯해 아로마 제품을 이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문 테라피스트들이 세심한 손길로 일상에 지친 몸의 피로를 풀어 주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관리해 준다. 실제로 경험해 보니 서울의 프리미엄 스파센터와 전혀 다르지 않은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테라피스트의 손길 하나에서도 역시 이름난 스파시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나이트 스파(사진 제공_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달팡과 아로마 테라피를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 테라피 마사지센터, 물놀이하면서 스낵과 음료수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 바(사진 제공_파라다이스 스파 도고)
실외에는 타원형의 유수풀, 파도풀, 이벤트스파, 인피니티스파, 카바나하우스, 연인탕, 파이어플레이스, 바비큐엔비어 등 연인들이 좋아하는 테마 풀과 키즈랜드, 유아풀, 아쿠아플레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마 풀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겨울에는 온수로 운영된다. 실외 시설 중에는 물속에서 떡볶이와 우동 등 간단한 스낵부터 와인, 생과일 주스, 칵테일, 생맥주 등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아쿠아 바가 있다. 편리하고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게다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과 공휴일, 공휴일 전날에는 매일 밤 10시까지 스파를 즐길 수 있는 나이트 스파가 운영되어 젊은 연인들에게 로맨틱 스폿으로 유명하다. (실내/외 수영장 9시, 온천대욕장 10시까지) 실내외 시설에 다수의 안전 요원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큰 장점이다.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의 전신이 호텔이었기에 이곳에서 숙박을 원하는 이들은 카라반 숙박을 이용할 수 있다. 스탠다드 카라반 30대와 디럭스 카라반 20대, 총 50대 카라반으로 이뤄진 국내 최대 규모의 카라반 캠핑장으로 카라반 숙박 시 워터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카라반 체크인 첫날은 스파(워터파크)가 무료로 제공되고, 둘째 날 체크아웃하는 날에는 온천 이용이 무료다. 카라반에서의 이색 하룻밤과 스파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로 176

-운영 시간 스파: 오전 9시~오후 7시(주말), 온천: 오전 7시~오후 10시(주말), 이외 일정은 홈페이지 참조 / 이용 요금 스파(온천+실내외 풀장) 대인 5만2000원, 소인 4만4000원(주말) 온천: 대인 1만3000원, 소인 1만 원(주말), 이외 요금은 홈페이지 참조

▶국내 최고의 온천, 온양관광호텔 대온천탕

일 평균 1500명이 다녀간다는 온양관광호텔의 대온천장(사진 제공_온양관광호텔), 오래된 돌담과 소나무, 대나무 향이 물씬 풍기는 노천탕(사진 제공_온양관광호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탕으로 온천욕과 휴양을 겸할 수 있는 온양관광호텔
온양온천은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환승 한 번 없이 도착할 수 있어 겨울이면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손을 잡고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면 온양에서 가장 큰 온양관광호텔 대온천탕에 도착할 수 있으니 이 정도면 지척이다.

이름부터 따뜻한 볕의 고을인 온양의 온천에 대해서는 『삼국사기』,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조선왕조실록』 등에 기록이 남아 있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삼국 시대부터 뜨거운 물이 나온다 하여 탕정군湯井郡이라 불렀고, 고려 시대에는 온수군溫水郡이라 부르다 조선 세종 때 온양溫陽으로 이름이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종은 안질 치료차 온양에 행차하여 목욕을 한 후 효과를 보고 이곳에 신정비神井碑를 세워 주었고, 이후 현종, 숙종, 영조, 정조 등 조선의 여러 임금이 이곳에 온궁溫宮을 짓고 휴양하러 또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머물었다. 왕과 가족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과거를 실시해서 지방 인재를 뽑기도 하고, 지역의 정사를 돌보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온양온천은 조선 왕실 전용 온천으로 유명해졌고, 일반 관리들도 자유롭게 사용하게 해 주어 치유의 온천으로 더 유명해졌다.

지금은 온양온천역을 중심으로 온양관광호텔을 비롯해 온양제일호텔, 그랜드호텔, 호서호텔 등의 온천 관광 호텔과 200여 곳의 여관 등 숙박 시설과 상가, 음식점, 유흥업소, 수영장과 같은 편의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다.

역사적 고증이 가장 확실한 온양관광호텔의 대온천탕은 지질이 쥐라기와 백악기 화강암류로 되어 있고, 온천수 수온이 섭씨 44~60도 내외의 고열온천에 알칼리성으로 실리카 성분을 함유한 실리카 온천이다. 수질이 좋고 수량이 풍부해서 각종 피부 질환의 치료와 미용 보호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대온천탕, 노천탕, 건식과 습식(자수정) 발열실 등의 시설이 있다.

아산 지역민들은 물론이고 국내외 관광객이 하루 종일 온천욕을 즐기는 곳으로 하루 평균 1500명이 오간다. 욕조가 있는 실내 욕탕도 좋지만 외부에 있는 노천탕에서 하늘과 세월의 이끼가 곱게 낀 돌담을 바라보며 대나무와 소나무 향을 느끼며 온천을 즐기기를 권한다. 노천탕 옆에 사우나가 있어 온탕과 사우나를 오가며 온천욕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온천욕 전문가들이 많다.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온천대로 1459 / 운영 시간 오전 6시~오후 10시

-이용 요금 대인 8000원, 소인 4500원, 세신비 2만3000원

#2 주변 관광지

▶온고이지신의 보고, 온양민속박물관

우리 생활 문화 소품들이 전시된 온양민속박물관, 박물관 오른쪽 야외에 전시된 석물들로 이뤄진 조각공원
국보급 보물을 몇 개 갖고 있는가에 따라 박물관의 수준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잘 지은 건축물에 박물관이라는 현판을 얹었으면 『고려사절요』나 『조선왕조실록』 등 사료에 등장할 정도로 귀한 보물을 소장한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온양민속박물관을 한번 둘러보고 나면 갑남을녀 민초들이 일상생활에 사용해 온 자잘한 물건들 하나하나가 모이고 쌓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우리 역사의 진정한 뿌리이고 주춧돌임을 깨닫게 되면서 박물관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온양민속박물관을 만들고 유지하는 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이 생기는 순간이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근대화의 물결이 거세게 밀려 들어오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는 근간부터 흔들렸고, 집 안팎에서 사용하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물건들이 버려지고 백안시되어 시야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갔다. 너 나 할 것 없이 전통 방식의 살림살이를 앞다퉈 내다 버릴 때 이런 물건들을 조용히 모아서 보관하여 오늘날 우리 생활 문화의 진면목을 돌아볼 수 있게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곳이 온양민속박물관이다.

박물관 내부. 깔끔하고 체계 있게 전시되어 의식주 생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1978년에 건축가 김석철의 설계로 온양민속박물관이 개관한 이후 40여 년 동안 ‘한국 고유 벼루전’, ‘한중 흉배 비교전’, ‘부보상, 다시 길을 나서다’, ‘부엌, 삶의 지혜를 담다’, ‘일상의 공간_민화’ 등 의식주 전반에 걸친 민속 유품 전시로 우리의 생활 문화사에 중요한 표지가 되는 역할을 담당해 왔다. 제1전시실은 출생부터 죽어서 무덤에 묻힐 때까지의 과정을 보여 주는 ‘한국인의 삶’에 관한 물건들, 제2전시실은 농업과 어업에 전념했던 ‘한국인의 일터’에 연관된 물건들, 제3전시실에는 공예와 신앙, 제도와 놀이 등 ‘한국 문화와 제도’에 관련한 물건들을 보기 좋게 전시했다.

온양민속박물관의 주요 볼거리 중 하나는 야외 정원 곳곳의 석물들이다. 예전에 묘를 지키던 문관과 무관의 석조물들이 너와집과 비각, 정각들 사이사이에 비치되어 한국인의 다양한 표정을 살펴볼 수 있다. 야외 정원을 천천히 산책하며 석물들 하나하나를 살피다 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생업에 전념하던 조상들의 순연한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소 충남 아산시 충무로 123 /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일반 5000원

▶연중 언제든 꽃을 볼 수 있는 곳, 세계꽃식물원

화사하게 피어 있는 꽃들로 연중 꽃을 볼 수 있고, 인증샷 성지로 유명한 온실 내부, 화훼 재배 단지로 시작했으나 꽃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일부를 공개한 세계꽃식물원
전국 어느 지역보다 수목원이 많은 충청도, 그중에서도 충남 아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온실 식물원인 아산세계꽃식물원이 있다. 연중 3000여 종의 꽃과 나무를 볼 수 있고, 2004년 개장 이후 매년 15~2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유명한 식물원이다. 무엇보다 연중 내내 아름다운 빛깔의 꽃들이 가득한 꽃의 터널을 볼 수 있다.

원래 이곳은 화훼 재배를 목적으로 식물 재배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 화훼 재배가들이 합심해 1994년에 온실을 만들고 튤립과 백합 등 구근류 화훼를 생산하는 영농조합법인의 자회사였다. 하지만 지속적 꽃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 국내 화훼 시장의 한계에 부딪혀 꽃을 즐기는 문화를 먼저 만들고자 2004년에 재배 온실의 일부를 개방해 식물원으로 개장했다.

실내는 열대정원, 꽃터널정원, 에코정원, 연못정원, 미로정원 등 테마별로 꾸며 놓았다. 처음 들어서면 붉은 베고니아가 의장대처럼 양옆에 도열한 입구를 만난다. 곧바로 무궁화를 닮은 히비스커스 군락이 나오고, 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관엽 식물들이 넓은 잎을 늘어뜨리고 서 있다. 피톤치드가 듬뿍 뿜어져 나오는 골드크레스트 윌마로 채운 미로정원도 재미있다. 구석구석 온실 천장까지 솟아 있는 킹벤자민 고무나무와 나지막하게 펼쳐진 풀꽃들이 서로의 영역을 조용히 지키며 자라고 있다. 관람 방향을 따라 식물원의 중간쯤 가면 연보라색 꽃이 주렁주렁 달린 신비로운 스트렙토칼펠라 삭소럼이 꽃터널을 만들어 놓은 곳이 나온다. 신비로운 보랏빛 꽃 무더기에 탄성이 나오는데 벤치가 있어 거의 모든 관람객이 이곳에서 인증샷을 찍고 지나간다.

바깥 날씨와 관계없이 식물들이 생장하기에 적당한 일정 기온을 유지하고 있어 더운 여름보다는 추운 겨울에 구경하기가 좋다. 꽃 손수건 염색이나 숨은 꽃 찾기 체험 학습, 꽃 비빔밥 식사 등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식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도 좋다.

-주소 충남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 37-37 /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30분(연중무휴) / 입장료 8000원(나올 때 다육 식물 소형 화분과 바꿀 수 있는 교환권 포함)

▶아름답고 성스러운 성당, 공세리성당

공세리성당
아산에서 지인들이 꼭 가 보라고 추천하는 곳 중 하나가 ‘공세리성당’이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성당이 아름다워서 볼 만하다는 것이다. 2005년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기도 했고, 드라마 ‘모래시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광고의 촬영 장소로 등장했을 정도로 유명하다. 정작 가서 보면 후회없이 아름답다.

1890년에 시작되어 129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딕양식의 작은 성당도 성당이거니와 주변에 300년 넘게 성당을 지키는 국가 보호수 거목들의 포스가 장대하다. 초대 주임이던 에밀 데비즈 신부가 프랑스에서 가져온 원료를 기반으로 고약을 만들어 종기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 주던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복사 이명래 요한이 비법을 전수받아 ‘이명래고약’이란 약을 개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곳은 천주교 신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32명의 순교자를 모신 곳으로 천주교 신앙의 요충지다. 성당 구경을 하러 오는 관광객도 많지만 그보다는 순교 성지에서 기도를 올리며 신심을 다질 수 있는 공간, 예수마음 피정의 집을 찾는 꾸준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주소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3 아산 맛집

▶오월의꽃수레

아산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신정호수 주변에 맛집과 카페가 늘고 있는 가운데 화제를 모으는 가성비 최고의 퓨전 한정식 식당이 오월의꽃수레다. 이름부터 몽실몽실한 기분이 들게 하는 오월의꽃수레는 신정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해 호수 전망을 온전히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전망 맛집이다.

게다가 샐러드와 잡채, 튀김과 들깨탕 등 7가지 일품요리에 8가지 밑반찬 그리고 푸짐한 된장찌개가 나오는 꽃수레정식 가격이 1만 원이라는 놀라운 가성비로 인해 인근 지역 주민뿐 아니라 단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단체 손님은 3층에, 일반 손님은 2층에 자리를 따로 마련해 2층에서는 조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꽃수레정식만 먹어도 충분하지만 3000원 추가로 돌솥밥까지 주문해서 먹으면 최고의 가성비 맛집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주소 충남 아산시 신정호길 220 / 영업 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30분(연중무휴) / 주요 메뉴 꽃수레정식 1만 원, 제육쌈밥정식 1만3000원, 돌솥밥정식 주문 시 3000원 추가, 고르곤졸라 피자 1만2900원

▶아리랑식당

우렁된장과 우렁제육쌈밥을 주요 메뉴로 온양온천역 앞에서 40년째 영업하고 있는 대중 식당이다. 미나리를 먹여 키운 국내산 우렁을 넣고 끓인 8000원짜리 우렁된장이 유명하고, 여기에 제육볶음과 강된장을 더해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우렁제육쌈밥정식이 인기를 얻어 아산시에서 선정하는 아산 4대 맛집으로 선정되었다. 가성비 좋은 음식과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며 신선한 야채와 우렁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어 팔았다. 이제는 널찍한 별관도 만들었지만 같은 집이라 해도 손님들은 여전히 옛날 맛을 보겠다며 본점으로 온다고 한다.

-주소 충남 아산시 충무로8번길 5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설과 추석 당일 빼고 연중무휴)

-주요 메뉴 우렁제육쌈밥정식(2인 이상 주문 가능) 1만4000원, 쭈삼불고기 1만5000원, 우렁된장 8000원

▶웜사이트 온양

지난 여름, 신정호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미니멀한 건물이 하나 들어섰다. ‘웜사이트 온양’. 온양이란 단어 자체가 따뜻하고 볕 잘드는 곳을 의미하니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웜사이트(Warm site)다. 웜사이트 온양은 프랑스 루앙 국립제빵제과학교 출신 파티시에를 비롯해 제과제빵과 커피 전문가들이 모여 만들었다. 아산의 옛 이름인 온양처럼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 건강한 맛과 멋을 따뜻한 정성으로 전달하려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지었다고 한다.

2개 층에 펼쳐진 널직한 카페 구석구석에 작은 테라스가 있어 언제든 살살 부는 바람과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건강에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빵과 차를 맛볼 수 있다. 루프톱에도 자리를 마련해 신상 루프톱 카페로도 유명하다. 프랑스바게트, 단호박깜파뉴, 프로마주 레이즌, 크로아상과 스콘 등 식사빵과 디저트용 케이크와 타르트 등 매일매일 직접 구운 빵이 즐비해 카페에 들어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신선한 원두로 매일 소량 생산하는 더치 원액으로 준비한 콜드브루도 인기 상품. 밀크티와 함께 세련된 디자인의 패키지에 담겨 SNS 상에서 인증샷으로 많이 등장하는 제품이다.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신정호길 262-8 / 영업 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주요 메뉴 플랫화이트 5500원, 과일 브리오슈 5000원, 몽블랑 5000원

[글과 사진 신혜연(헤이컴 대표, 콘텐츠 기획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11호 (20.01.07)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