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빠지고 경제행보 사진 중심..'靑 2020 탁상달력'

7월 '저도산책' 사진에 文대통령 복심 김경수 지사 등장
靑 "2019 주요 활동서 사진 골라"..총무비서관실 선택

청와대가 26일 청와대 직원 및 출입기자 등에게 '2020년 탁상달력'을 배포했다. 2019년 달력에 비해 2020년 달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행보 사진이 늘었고 남북정상 사진은 빠졌다. 2019.12.26/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청와대가 청와대 직원 및 출입기자 등에게 26일 '2020년 탁상달력'을 배포했다. 2019년 달력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행보 사진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문 대통령 '복심'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모습도 실렸다. 올해(2019년) 실렸던 남북정상 사진은 빠졌다.

먼저 2020년 탁상달력 첫머리에는 '함께 잘 사는 나라'라는 문구가, 올해(2019년)에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여정'이라는 문구가 실렸다.

2019년 달력은 '평화'와 연관있는 사진들이 주로 게재됐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정상회담', 'DMZ의 여름', 'UN총회 연설', '6·25전사자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 연결공사' 등의 제목이 달린 사진들이다. 경제행보와 관련있는 사진은 없다. 이는 2018년부터 2019년 초까지 잇따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020년 달력에는 문 대통령의 경제행보 사진이 주를 이룬다. '수소전기버스 탑승식'부터 '부품소재기업 현장방문', '브랜드K 론칭쇼', '전국 경제투어 경제인 간담회', '전국 경제투어 예술촌 방문' 등이다. 오히려 외교·안보분야와 관련해 꼽을 수 있는 사진이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국군의 날 기념식' 정도로 극히 적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다음해 달력 사진은 직전 해 대통령 행보들 중 주요 활동을 꼽아 선정한다"며 "올해 대통령께서 AI(인공지능), 수소산업과 같은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을 두는 등 경제투어가 다수 진행돼 그런 콘셉트의 사진들이 많이 실렸다. 총무비서관실에서 이런 사진들을 택했다"고 전했다.

내년(2020년) 7월 사진에선 김 지사의 모습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올해 7월30일 김 지사, 경남도민 등과 함께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豬島)를 찾아 함께 산책하고 대선 공약이었던 저도의 대(對)국민 개방 의지를 강하게 나타낸 바 있다. 이번 달력에 사용된 사진은 당시 문 대통령과 김 지사, 경남도민 등의 단란한 한때가 담긴 사진이다.

행복한 사진과 달리, 김 지사는 향후 넘어야할 산이 적잖다. 불법 여론조작을 벌인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항소심(2심) 선고가 당초 지난 24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내년 1월21일로 연기된 상태다.

▲2019년 달력 사진=대통령 신년기자회견(1월), 평창동계올림픽(2월), 99주년 3·1운동 기념식(3월), 남북정상회담(4월), 한미정상회담(5월), 현충일(6월), DMZ의 여름(7월),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8월), UN총회 연설(9월), 제70주년 국군의 날(10월), 6·25전사자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 연결공사(11월), 해외순방 환송(12월)

▲2020년 달력 사진=신년맞이 남산 해돋이 산행(1월), 포용국가 대국민 보고(2월), 3·1절 기념식(3월), 한미 단독 정상회담(4월), 어린이날 청와대 초청 행사(5월), 수소전기버스 탑승식(6월), 국민과 함께 하는 저도 산책(7월), 부품소재기업 현장방문(8월), 브랜드K 론칭쇼(9월), 국군의 날 기념식(10월), 전국 경제투어 경제인 간담회(11월), 전국 경제투어 예술촌 방문(12월)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