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원, '가혹한 겨울' 무대책 규탄.."핫팩해도 춥더라"

이기상 2019. 12. 2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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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23일, 택배노동자(택배원)이 혹한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9월 택배·배달노동자 캠페인사업단 '희망 더하기'를 결성한 공공운수노조와 라이더유니온 등은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올리면서도 영하 날씨와 미세먼지가 반복되는 가혹한 환경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택배원들을 내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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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라이더유니온 기자회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30분간 진행
"택배원 혹한기 대책 마련하라" 요구
택배원 "핫팩을 여러 개 붙여도 추워"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공공운수노조와 라이더유니온 등이 결성한 택배·배달노동자 캠페인사업단 '희망 더하기'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원들에 대한 혹한기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2019.12.23 wakeup@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23일, 택배노동자(택배원)이 혹한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9월 택배·배달노동자 캠페인사업단 '희망 더하기'를 결성한 공공운수노조와 라이더유니온 등은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은 천문학적인 이익을 올리면서도 영하 날씨와 미세먼지가 반복되는 가혹한 환경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택배원들을 내몬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직 택배원들이 참여해 발언했다.

천안에서 택배 일을 하는 김근원 공공운수노조 충남지회 부지회장은 "요새 같은 혹한기에는 평소보다 20~30분씩 일찍 나와야 한다"며 "옷을 두세 겹씩 껴입는 등 평소보다 장비를 갖추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주에서 택배 일을 하는 김영모 공공운수노조 전북지회 조직차장은 "지방에 있는 터미널(택배 분류작업을 하는 곳)은 논밭 한가운데에 있어 추위를 막을 수 있는 곳이 없다"며 "핫팩을 여러 개 붙여도 4시간씩 분류작업을 하는 과정은 너무 춥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가 직접 난방기를 돈 주고 사 오기도 한다"며 "이마저도 회사에서는 터미널 내 전기가 다운된다며 못 꽂게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택배노동자의 일평균 노동시간은 12.2시간을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노동자의 월평균 운행일수도 지난해 기준 25.5회로 조사됐다.

주최 측은 "1일 노동시간과 월평균 운행일수를 바탕으로 월평균 노동시간을 산출하면 월 300시간을 넘는다"며 "임금근로자의 월간 근로시간과 비교하면 2배가량 길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에서 주최 측은 "2018년 택배 3사(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 부문 매출액 합계는 3조6000억 원이 넘었다"며 "이 성장의 이면에는 택배원들의 땀과 눈물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난로 하나 없는 혹한기 야외노동과 분류작업 시 난방대책을 마련하라"며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택배사는 택배원들과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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