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추고 낮춰도" 5천원 싼 알뜰폰 5G 요금제..경쟁력 있을까
MVNO "도매대가 더 낮춰야" vs MNO "5G 출시 어불성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정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인수(50%+1주)를 인가하면서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MVNO, 알뜰폰)에 5세대(5G) 이동통신망을 저렴하게 개방하라고 조건을 달았지만 실효성 문제가 제기된다. 가격인하만으로 알뜰폰 시장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이번 주식취득 인가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건을 심사하면서 최대 쟁점으로 꼽힌 CJ헬로 알뜰폰 사업(헬로모바일)의 분리매각 대신 LG유플러스의 5G와 LTE 요금제를 알뜰폰에 싼값에 도매제공하는 조건을 부과하며 인가했다.
도매제공이란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MNO)로부터 요금제를 저렴하게 받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한달 음성·문자 무제한에 1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의 요금제가 6만원이라면 알뜰폰은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약 70% 가격에 사들여 일정 부분 마진을 붙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식이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의 5G 도매대가를 66%로 정했다. LG유플러스의 최저가 5G 요금제가 5만5000인점을 고려하면 알뜰폰 사업자는 이를 3만63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속도제한 없는 최고가 요금제를 제외하곤 LG유플러스의 모든 5G 요금제를 66%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경우 MNO와 MVNO의 알뜰폰 가격 차이가 적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LG유플러스 5G 최저가 요금제는 5만5000원이지만 25%선택약정할인(2년)을 선택하면 월 요금은 4만1250원이다. 알뜰폰이 이 요금제를 3만6300원에 사들이지만 소비자에게 팔 때는 일정 마진을 붙이기 때문에 가격은 소폭 오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월당 두 요금제의 차이는 5000원 이내로 좁혀진다.
월 7만5000원인 '5G 스탠다드' 요금은 25%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5만6250원으로 저렴해진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 요금제를 4만9500원에 사온다. 마진을 붙이면 요금은 5만원 이상이 될 확률이 크다. 최저가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5000원 정도의 요금 차이가 발생한다.
월 5000원, 1년 6만원이란 금액이 적진 않지만 MNO의 멤버십 혜택 등을 고려하면 알뜰폰이 5G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지는 미지수다.
단말 수급의 어려움도 문제다. 현재 시장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90과 갤럭시S10 5G,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와 LG전자의 V50씽큐, V50S씽큐 등 총 6종의 5G 스마트폰이 출시돼 있다.
갤럭시A90이 79만9700원으로 가장 저렴하지만 알뜰폰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볼 때는 싼 가격은 아니다. 다음으로 비싼 모델이 LG전자 제품으로 119만9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공기계를 사서 유심을 끼워 사용하는 행태를 볼 때 알뜰폰이 5G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알뜰폰은 이런 이유로 도매대가를 더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알뜰폰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이번 조건부 인가를 받으며 66%의 도매대가를 책정했는데, 일반적으로 75% 수준에서 요금제를 떼온다"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도매대가를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통신사는 알뜰폰이 5G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알뜰폰은 '니치마켓'(틈새 시장)을 노리는 성격이 강한데, 이제 막 상용화한 5G를 알뜰폰에 공급한다면 소비자도 쉽게 찾기 힘들 것"이라며 "실제 정부의 요구로 보편요금제를 이통사가 출시한 후 알뜰폰은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알뜰폰을 위한 여러 정책이 있는데도 가입자가 줄어드는 이유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알뜰폰에 5G 요금제 도매대가 제공을 확대하는 동시에 MNO에도 저가 5G 요금제 출시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알뜰폰에서 3만~4만원대 저가요금제 출시가 되는 것은 기존 이통사에 요구한 사항과 별개"라며 "과기정통부의 기본 방침은 이통3사도 저가요금제를 내야한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로 1MNO의 1MVNO 소유 관행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통3사의 알뜰폰 인수가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이 있지만 업계는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선불요금제가 많고 외국인 등도 많이 사용한다. 이 경우 가입자 수를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이외에도 알뜰폰을 인수함으로 얻는 장점이 크지 않아 공격적인 M&A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통사의 알뜰폰 인수가 아닌 알뜰폰 업체끼리 M&A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알뜰폰 업체 각자가 수익을 내는 만큼 굳이 자기들끼리도 M&A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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