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CAR] 제네시스 'GV80', 가격표 숫자가 중요한 이유
GV80, '데뷔 날짜·몸값'에 쏠리는 눈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 최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에 매겨질 '몸값'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각종 자동차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차량의 실내외 디자인이 다수 유출되면서 '생김새'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상당 부분 줄어든 만큼 신차에 탑재될 편의·옵션 사양과 더불어 판매 가격이 사실상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GV80'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여전히 조율 단계다. 전날(17일)까지 회사 관계자들을 통해 확인한 정보를 요약하면 제네시스 측은 이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신차를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해를 넘길 경우 내년 1월 둘째 주 이후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GV80'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넘어 국내 완성차 가운데 사실상 최초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렉서스 등 대표적인 수입 고급차 브랜드와 직접 경쟁에 나서는 SUV라는 상징성만으로도 출시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더욱이 현대차그룹 최초 14.5인치 와이드형 터치스크린을 비롯해 한 단계 진보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HDA2',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결제를 할 수 있는 '카 페이먼트',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 회사 측이 확보한 최신 기술력이 총집약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대를 더욱 높였다.
그러나 애초 지난달로 점쳐졌던 출시 일정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해외는 물론 국내 자동차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GV80'의 디자인이 유출되는 사이 자동차 마니아와 차량 구매를 앞둔 예비 소비자들의 관심이 신차의 가격에 쏠리는 분위기다. 제네시스 내부에서도 차량 가격을 책정하는 데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V80'의 판매 가격 역시 출시일 만큼이나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국내 판매 가격이 6000만 원 내외, 북미 시장에서는 4만 달러 초반대부터 가격이 책정될 것이란 전망부터 7000만 원 초반대에서 엔트리 트림 가격이 정해지지 않겠냐는 관측까지 여러 경우의 수가 거론된다.
'GV80'의 가격 설정이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 요소로 꼽히는 데는 고급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한 몫을 차지한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고착화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경쟁 브랜드와 간극을 완전히 좁히지는 못했다는 평가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여전히 고급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당 5000만 원 이상 승용차 시장에서 지난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는 6만6874대인 반면, 수입차는 14만4845대를 기록했다. 10대 가운데 7대가 수입차인 셈이다.
'GV80'의 경쟁 모델로 거론되는 차량들은 벤츠의 'GLE'(9030만~1억1050만 원), BMW 'X5'(9790만~1억3890만 원), 렉서스의 'RX'(8210만 원) 등이다. 만약 'GV80'의 엔트리트림 가격이 7000만 원 중반대로 책정될 경우 파워트레인별, 옵션 사양을 추가하면 사실상 8000만 원 중반부터 9000만 원 선까지 '몸값'이 치솟을 수 있다. 경쟁 모델에 따라 가격 차가 1000만 원 안팎까지 좁혀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네시스는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르기까지 신차에 적용되는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 신기술 퀄리티를 살펴보면,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경쟁력에서 손색이 없다"라며 "현대차의 '그랜저' 등이 4000만 원대 수입차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은 것 이를 방증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SUV 부문에서는 사실상 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와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제네시스가 국내 최초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역사와 브랜드 운영 노하우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바쁜 것이 사실"이라며 "한 단계 더 진보하기 위해 'GV80'의 흥행이 필수적인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작업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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