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검찰의 罪惡 다들어있다" 숨진 수사관 가짜 유서 SNS 확산

고성민 기자 2019. 12. 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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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최근 숨진 검찰수사관 A(48)씨의 가짜 유서가 일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유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트위터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유머 게시판에서 작성된 ‘수사관이 서초동을 택해 자살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트위터 등 SNS에서 공유되고 있다. 가짜 유서에는 ‘자살한 수사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낸 메시지’라며 A 수사관이 검찰을 비난하는 것처럼 적혀졌다. 가짜 유서가 여러 사람들을 통해 공유되면서, 점차 이를 진본(眞本) 유서인 것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13일 트위터에 유포된 A수사관의 가짜 유서 관련글. /트위터 캡처

가짜 유서에는 "나, 서초동 윤석열 검찰청 있는 곳에 내 묘를 만든다", "죽어서도 네(윤석열)가 내 가족을 괴롭히는지 지켜볼 거다", "별건 수사로 조국 장관 아들딸 죽이듯 죽이지 말아달라", "서초동 사무실에서 너를 지켜보겠다", "윤석열 네가 원하는 진술이 뭔지는 알겠는데 위증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핸드폰에는 검찰의 죄악이 다 들어 있다", "모든 걸 죽은 나에게 덮어씌우지 마라" 등의 글이 적혔다.

가짜 유서의 최초 글은 보배드림 유머 게시판에서 작성됐다. 이후 일부 네티즌들이 A 수사관의 진짜 유서인 것처럼 SNS에 공유하면서 확산됐다. 한 이용자는 트위터에 가짜 유서 이미지를 첨부하며 "이 유서가 진실이라면 윤석열의 미래는?"이라며 "언론은 왜 진실을 왜곡할까, 윤석열이 두려워서겠지"라고 적었다.

그의 글은 250여건 리트윗(다른 사람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자신의 계정으로 재전송해 공유하는 것)됐고, "사실이라면 윤석열은 인간이 아니다", "특검해야 한다" "유서 내용이 사실이냐"는 등 반응이 쏟아졌다.

또다른 이용자도 가짜 유서를 캡처한 뒤, SNS에서 "우리가 언론에서 접한 유서 내용은 ‘윤석열 미안하다’뿐이었는데, 앞뒤 문맥은?"이라며 "윤석열은 이 사건에서 손 떼고 자진해서 특검받으라"고 주장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의 먼지털이 수사를 봐왔지 않는가", "(A 수사관이) 윤석열에게 왜 미안하다고 했을까" 등 가짜 유서를 근거로 검찰을 비난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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