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천사' OST, 크라우드 펀딩 26억원 신드롬..이용신과 함께 눈물의 부활(종합)

김수경 2019. 12. 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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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신동식 투니버스 PD(왼쪽) 와 성우 이용신이 10일 오후 4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달빛천사’ OST 리메이크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15년 전 투니버스에서 방영됐던 애니메이션 ‘달빛천사’의 OST가 10일 음원으로 발매된다. ‘달빛천사’ OST의 음원 출시 프로젝트가 처음  공개됐을 때 크라우드 펀딩 모금액이 26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시간을 초월해 사랑받았다. 이에 힘입어 OST를 불렀던 성우 겸 가수 이용신이 ‘달천이(‘달빛천사’ 팬들을 이르는 말)’들에게 정식 앨범이라는 잊지 못할 선물을 선사한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달빛천사’ OST 앨범 ‘리턴드 풀문(Returned Fullmoon)’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용신과 15년 전 ‘달빛천사’를 담당했던 투니버스 PD인 신동식이 함께했다. 이용신은 이번 앨범 수록곡의 가창 뿐만 아니라 제작에도 나섰다. ‘풀문’은 ‘달빛천사’의 주인공 루나의 또다른 이름이다. 이용신은 성우로서 루나를 맡아 캐릭터 연기도 해냈다.

앨범에는 ‘달빛천사’의 OST 중 ‘나의 마음을 담아’가 어쿠스틱 버전으로 실렸고 ‘마이 셀프(Myself)’ ‘이터널 스노우(Eternal Snow)’ ‘러브 크로니클(Love Chronicle)’ ‘뉴 퓨처(New Future)’가 수록됐다. 타이틀곡은 ‘뉴 퓨처’다. 이용신은 “프로듀서로서 리얼 악기, 스트링 연주 소리가 잘 들어갈 수 있도록 신경썼다. ‘나의 마음을 담아’는 피리, 하모니카 등 아이리시 스타일로 편곡했다. 이제 달천이들이 노래방에서 편하게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천이들은 그동안 ‘달빛천사’의 OST를 TV 화면에서 추출된 영상으로 유튜브를 통해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이용신은 “달천이들이 15년 동안 ‘달빛천사’를 추억해줬다. 이제는 편하게 좋은 음질로 무한반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앨범 제작까지 하게 됐다. 그래서 원곡을 최대한 따라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2004년 이용신의 목소리와 2019년의 목소리가 완전히 같을 수는 없는 법이다. 이 점은 이용신에게도 부담이자 도전으로 다가왔다. 이용신은 “15년이면 성우도 목소리가 변한다”며 “2004년의 풀문을 지금의 풀문이 이길 수 있을까가 제일 걱정 됐다. 또 나는 캐릭터를 연기했으니까 최대한 15년 전과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당시 불렀던 곡을 한 소절씩 들으면서 따라했다. 성우로서 해보고 싶었던 도전이었고 잘 해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달빛천사’의 OST 원곡자들은 해외 작곡가들이다. 이용신은 “15년이 흐른 후 음원 원곡자들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지난 7월부터 원곡자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 커버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시간은 피말렸지만 원곡자들이 흔쾌히 승낙해줬다. 자신들의 곡이 1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나온다니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용신은 달천이들이 자신에게 보여준 사랑에 감동하며 눈물도 흘렸다. 그는 “곧 콘서트를 하는데 달천이들이 ‘노래 부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된다’고 말해줬다. 내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지를 보려고 오는게 아니라 같이 떼창하고 싶다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연습을 열심히 해서 목도 쉬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이용신./ 조준원 기자 wizard333@

달천이들의 사랑은 펀딩 금액에서도 드러났다. 이용신은 “크라우드 펀딩을 처음 시작할 때 목표액이 3300만원이었다”며 “펀딩이 공개된 지 한시간 만에 금액이 억단위가 넘어서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 금액은 달천이들에게 리워드(펀딩을 해 준 사람에게 돌려주는 보상 물품)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용신은 “처음엔 USB 앨범 하나만 주기로 했다. 그러다 CD, 키링 등도 선물에 넣었다. 달천이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비용은 지금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달천이들이 ‘이 가격에 이렇게 놀라운 구성으로 채울 수 있다니’란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신 PD는 “투니버스도 ‘달빛천사’의 인기에 감동을 받아서 오는 18일부터 재편성했다. 감개무량하다. 달천이들에게는 12월이 선물같은 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신은 “‘달빛천사’ 같은 음악 애니메이션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와서 우리의 콘텐츠가 전세계에서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용신은 앞으로도 ‘달빛천사’의 또다른 OST인 ‘스마일’과 ‘나의 마음을 담아’를 EDM 버전으로 편곡해 추가로 발매할 예정이다. ‘리턴드 풀문’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각 음원 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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