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우린 모른다"..티파니앤코 가격 3~4% 인상, 올해만 두번째(종합)

배지윤 기자 2019. 12. 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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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이어 지난달 26일 주얼리 가격 인상.."너무 잦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신혼부부 '웨딩밴드'(결혼 반지)로 잘 알려진 미국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Tiffany & Co.)가 가격을 평균 3~4% 인상했다. 지난 4월 이후 올 들어 두번째다.

티파니앤코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과 인수 계약에 잠정 합의한 주얼리 브랜드다. 인수금액은 무려 162억달러(약 19조원)로 LVMH 인수 규모 가운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티파니앤코는 지난달 26일부터 밀그레인 등 주요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2~10%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티파니앤코가 주얼리 가격을 인상해 판매하고 있다"며 "인상가는 평균 3~4%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된 대표 제품은 예물 반지로 선호가 높은 '밀그레인' 라인이다. '풍요'라는 의미가 담겨 티파니앤코의 시그니처 상품으로 꼽힌다. 상품을 구매하고도 사이즈가 없으면 길게는 2~3개월 대기해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먼저 로즈 골드 소재 기준으로 티파니앤코 클래식 라인의 '밀그레인 웨딩 밴드 링'의 가격은 3㎜ 두께가 170만원에서 183만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약 7.6%(13만원)이 오른 셈이다. 4㎜ 두께는 210만원에서 232만원으로 약 10.5%(22만원) 인상됐다.

또한 골드 소재의 '밀그레인 웨딩 밴드링'(두께 3㎜)의 가격은 120만원에서 129만원으로 7.5%(9만원) 올랐다. 커플링으로 인기있는 에센셜 라인의 '더블 밀그레인 링'의 4㎜ 두께 가격(로즈 골드)도 149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약 7.4%(11만원) 상향 조정됐다.

반지 뿐만이 아니다. 인기 상품인 '스마일 펜던트' 목걸이는 로즈골드 소재·스몰 사이즈 기준으로 가격이 100만원에서 107만원으로 7% 인상됐다. T라인의 '와이어 브레이슬릿' 팔찌 제품의 가격도 247만원에서 약 8.1% 오른 267만원으로 책정됐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끈 은 소재의 '리턴투 시리즈' 액세서리도 2% 가량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리턴 투 티파니 비드 브레이슬릿'은 25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리턴투 시리즈 더블하트 팬던트 목걸이'도 45만5000원에서 46만5000원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이처럼 주얼리 상품 가격이 많게는 10%까지 인상되자 이를 두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 여름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이모(가명·27·서울 강남구)씨는 "결혼을 앞두고 웨딩밴드를 구매하려고 원하는 상품이나 가격대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가격이 인상되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김모(가명·31·경기도 성남시)씨도 "티파니앤코 뿐 아니라 최근 들어 인기 명품 브랜드 상품 가격이 자주 인상되는 것 같다"며 "LVMH에 인수되면 가격이 더욱 인상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반응했다.

앞서 다른 명품 주얼리 브랜드들도 올 하반기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까르띠에는 지난 7월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3~5% 인상했다. 골든듀도 지난달 15일 1000여개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약 6% 인상한 바 있다.

이처럼 명품가에서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베블런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티파니앤코뿐 아니라 샤넬·에르메스·롤렉스 등 고가 명품의 인기 상품의 경우 제품 물량이 부족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몇달간 기다리는 경우가 흔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 초저가 혹은 초고가 상품만 잘 팔리는 양극화 소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가격 인상에도 해외 인기 명품이 인기를 얻으며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이런 소비심리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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