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가품과 유사한 제품을 비싼게 산 꼴? 와디즈를 둘러싼 신뢰성 논란

조민정 2019. 11. 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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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wadiz)'에서 한매된 제품 일부가 저가형 중국 수입품과 동일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뜨겁다.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tv'는 지난 10월 20일부터 와디즈에서 진행중인 펀딩 프로젝트 제품 여럿이 사기라는 내용의 영상들을 업로드했다. 이에 이용자들의 문의와 불만이 쏟아졌고, 와디즈는 해당 펀딩 프로젝트를 이례적으로 조기 종료했다.

펀딩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와디즈에 완전히 속았다", "저가 중국산 제품을 고가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는 이전에도 많았다"면서 와디즈가 '쇼핑몰'로 전락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와디즈는 초기엔 "상품 판매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 단순한 '중개 플랫폼'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어서 구매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 22일 뒤늦게 보완책을 발표했으나, 업계에선 펀딩 플랫폼 시장에서 1위 업체인 와디즈가 브랜드 신뢰도를 지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보였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저가 제품 수입 후 이름만 바꿔 버젓이 판매?

와디즈가 진행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기존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직접 개발하거나 개발 상당 부분에 관여한 사업자가 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자금을 투자받은 후 판매를 진행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중 상당수가 크라우드 펀딩의 본래 취지를 살려 좋은 기획 취지를 담고 있거나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선뜻 주머니를 열어왔다.

그런데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와디즈에서 펀딩이 진행된 상품과 동일한 제품이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에 이미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된 제품은 '바른리빙'에서 내놓은 '다모칫솔' 제품이다. 10월 30일 펀딩 프로젝트 시작 당시 칫솔모가 0.001mm(1㎛)로 매우 얇다는 점을 강조하며 홍보를 진행했다. 다모칫솔은 11월 18일 기준 펀딩 금액 총 1억3000여만원, 투자자 4500명 이상을 모으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실제 칫솔모 두께가 홍보 문구와 다르다면서 설명을 요구하자 두께를 1㎛에서 3㎛으로 정정했다. 펀딩 참여자들은 업체 측이 문의가 이어진 후에야 두께 측정에 나섰다는 점과 제품 스펙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펀딩을 진행하는 것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던 중 11월 17일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tv'는 다모칫솔과 동일한 제품이 중국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알리바바'에서 와디즈 펀딩 금액의 10분의 1 수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했다. 개당 2000원에서 2500원대인 한국과 달리 유사한 제품이 중국에서 10개 세트로 1.8위안(한화 약 300.92원)에 팔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에 참여자들은 "중국 저가 제품을 수입해 크라우드 펀딩 제품으로 둔갑시켜 고가에 판매하는 것 아니냐"고 거세게 비난했다. 사망여우tv 영상이 업로드된 이후 펀딩 참여자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와디즈는 이례적으로 프로젝트 조기 종료조치를 취했다.

와디즈 측은 "사내 모니터링 팀과 프로젝트 페이지 내 댓글, 신고하기 버튼 등을 통해 동일 제품을 더 쉽고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할 시 펀딩 등록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논란이 된 프로젝트는 조기 종료됐다"고 밝혔다.

다모칫솔 판매를 진행한 바른리빙의 강지만 대표도 "중국 제조사에서 생산되던 기존 초미세모 칫솔에 혀클리너, 손잡이 부분을 개선한 후 단독 생산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제조사로부터 제품 생산비를 지원받고 그 조건으로 중국 내수 시장에 판매 권한을 줄 것을 구두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즉, 다모칫솔과 '큰' 기능 차이가 없는 제품이 중국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 역으로 한국에서 중국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와디즈를 통해 이 칫솔을 중국보다 비싼 가격에 사게 될 뻔한 소비자들 입장에선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다.

펀딩 참여자들은 해명을 명확히 입증할 객관적 자료 또한 부족하다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투자자들 "와디즈 믿고 투자했는데"…'방관자' 입장만 고수하다 문제 커지가 뒤늦게 보완책 발표한 와디즈

요즘 와디즈 이용자들 사이에선 다모칫솔 이외에도 여러 제품들이 기존 중국산 제품을 고가로 둔갑시켜 펀딩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국 업체가 가진 원천기술에 로고와 색상 등을 변경한 뒤 생산을 진행하고 공동 개발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들이 또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밥솥 '다미쿡'이다. 펀딩 2일 차 총 금액 1억7000여만원을 모은 다미쿡은 조립생산과 제품검수, 물류배송과 A/S까지 모두 대한민국 내에서 진행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중국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동일한 외관과 기능을 가진 제품이 판매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금형 및 판넬의 경우 OEM 방식으로 독점 계약해 사용 중'이라고 말을 바꿨으며 현재까지도 펀딩이 진행되고 있다.

와디즈는 다미쿡 논란에 대해 "내부 모니터링 팀을 통해 상황 파악은 마친 상태"라며 "문제 제기된 부분은 의혹에 불과하고 아직까지 명확한 귀책사유가 없어 펀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와디즈는 펀딩 프로젝트 실행을 원하는 메이커가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하면 15명 규모의 1차 운영팀이 사전 심사에 나선다. 검토 후 보완된 프로젝트가 최종 승인되면 펀딩이 시작된다. 펀딩 도중에는 사후관리팀이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하지만 사전 심사 과정에서 펀딩 예정 제품과 유사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상태인지, 저렴한 가격에 동일 제품 구매가 가능한지 여부 등은 확인하지 않는다.

와디즈 측은 "펀딩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분쟁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메이커가 부담한다"면서 "사후 심사팀은 펀딩 진행기간 내 이슈가 발생하면 그때 메이커에게 소명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치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을 사전에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한 이후가 되어서야 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은 어찌보면 방관자적 태도로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불만이다. 크라우드펀딩 선도 사업자다운 소비자보호 정책이 인작에 나왔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상당수 펀딩 참여자들은 "와디즈란 플랫폼을 신뢰하기 때문에 펀딩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한다. 메이커들도 "블로그나 SNS 채널 대신 와디즈를 이용하는 이유는 인지도와 신뢰도를 얻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라고 와디즈의 보다 적극적인 자세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유튜버 사망여우 또한 "와디즈는 중국산 수입 제품의 색상이나 라벨만을 변경해 판매를 진행하는 플랫폼이 아니다"라며 "이것이 대한민국 1등 크라우드 펀딩 기업 수준"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와디즈는 19일 개선안을 내놓았다. 향후에는 프로젝트 상단에 '제품 일부를 개선 및 변형해 생산한 제품임'을 보다 명확히 고지하겠다는 것.

하지만 이 역시 투자자들을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정된 심사사항은 공식적으로 수입 제품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이는 기존 오픈마켓과 더 이상 다를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와디즈는 이번 이슈와 관련된 논란이 더욱 커지자 '뒤늦게' '펀딩금 반환 정책'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와디즈는 22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결과가 메이커가 약속한 내용과 확연히 다르거나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없는 경우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에게 펀딩금을 반환한다는 내용의 강화된 정책을 발표했다. 와디즈 측은 "이번 정책 강화 발표로 기존에는 프로젝트에 이슈가 발생했을 때 메이커가 펀딩금을 반환하도록 중재자 역할에 충실하였다면, 앞으로는 와디즈가 프로젝트 결과를 집중 모니터링하여 약속 이행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 펀딩금을 직접 반환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펀딩금 반환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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