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부산역 차분한 분위기..일부 이용객 불편 호소
"파업 몰랐다" 일부 이용객 열차 이용에 불편 호소했지만 큰 혼란은 없어
철도노조 이날 전국 동시 파업 결의대회 "상식적인 요구에 정부가 답해야"
노조는 이날 부산역 등 전국에서 동시에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 인력 충원과 KTX-SRT 통합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오후 부산역 2층 발권 창구. 평소와 달리 전체 8개 창구 가운데 3개가 문을 닫고 나머지 창구에만 직원이 배치돼 이용객을 맞고 있었다.
현장에서 기차표를 구하려던 이용객들은 평소보다 길어진 대기 행렬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이날 오전 9시 전국철도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역 이용객들은 평소보다 표를 구하기 어렵고 대기 시간도 길어졌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수원으로 가려던 신영자(69·여)씨는 "KTX 열차가 취소됐다고 해서 불가피하게 새마을호 열차로 예매를 했는데, 도착 시각이 훨씬 늦어질 것 같다"라며 "원래 타려고 하던 열차 자체가 취소됐다고 하니 아주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광명역으로 향할 예정이던 중국동포 김영호(57)씨는 "파업 사실을 모르고 현장에서 표를 사려고 나왔는데, 시간이 맞는 열차가 없어 많이 불편하다"라며 "애초 예매했던 열차가 취소돼 4시간가량 기다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곳곳에 직원을 배치해 발권 창구에서 대기 중인 이용객을 자동 발권기로 안내하는 등 혼잡을 막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노약자와 외국인 등 일부 이용객이 자동발권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것과 달리 큰 혼잡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일부 승객은 열차 운행에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노조가 파업한 데에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연주(35·여)씨는 "아이를 데리고 경기도로 가야 하는데 어제 파업 소식을 처음 들어서 대비를 제대로 못 했다"라며 "다소 불편함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노조가 파업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을 수 있는 불편"이라고 말했다.
ITX-새마을호는 75%, 무궁화호는 83.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동해선 광역철도는 81.3% 운행률을 보였다.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 1천여명은 안전 인력 충원과 처우개선, KTX와 SRT 통합 등을 문재인 정부에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철도노조 강성규 부산본부장은 "문재인 정부는 철도 안전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KTX와 SRT 통합 약속 등을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다"라며 "철도 노동자들이 안전인력 부족으로 늘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철도 민영화로 공공성이 훼손되는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한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노조와 약속을 지키는 것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노조의 상식적인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철도노조는 '4조2교대 안전인력 충원', '4%대 임금정상화', '노사전문가협의회 합의이행', '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지난 19일 최종교섭이 결렬된 뒤 총파업을 선언했다.
사측인 코레일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동원 가능한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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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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