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꽃 보며.. 새날의 설렘 만나러 떠난다

제주/오재용 기자 2019. 11. 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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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등반로를 따라 등산객들이 겨울 설경을 즐기며 등반하고 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덮힌 한라산은 등산객들에게 ‘겨울왕국’의 주인공이 된 듯 색다른 묘미를 준다.

연말 겨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굳이 멀리 해외로 떠나지 않아도

'따스한 남쪽' 제주도를 추천한다.

제주의 청정 자연 겨울 풍경을 눈에 담고,

직접 체험하는 것만으로 힐링이 된다.

끝모르게 펼쳐진 아득한 수평선 위로 저물고, 또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차분히 새로운 희망과 꿈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제주에서 에너지를 채우고

찬찬히 새해 계획을 세운다면

2020년이 더욱 풍성해질 거라 확신한다.

하얀 눈꽃 세상이 펼쳐진 한라산 등반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목장을 지나 길가 왼편에 숨어있는 샤이니 숲길은 단정한 길의 양편으로 나무가 곧게 뻗어있어 포토스팟으로 입소문을 타고 여행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같은 일 년을 보냈어도, 한 해를 살아온 각자만의 방식과 속도가 있기 마련이다. 내 인생을 남들의 보폭에 맞출 필요가 없듯, 등산도 마찬가지다. 온통 하얀 눈으로 덮힌 한라산은 '겨울왕국'의 주인공이 된 듯 색다른 묘미를 준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편안한 휴식과 같은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지만 한라산 등반을 하며 활동적인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등반은 성판악코스(9.6㎞)와 관음사코스(8.7㎞)가 있다. 보통 등반시간은 일반인 기준으로 하산까지 8~9시간이 소요된다. 눈덮힌 숲 터널과 오름, 넓은 한라산 허리 동산, 백록담,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제주 앞바다. 시야가 탁 트여있어 세상이 열린 듯한 기분이 느껴진다. 제주겨울 풍경이 주는 종합 선물세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한라산 정상 등반이 부담된다면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윗세오름 등반을 추천한다. 어리목 코스를 따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오르막 구간을 지나면 평탄한 사제비 동산과 만세동산 전망대 만나고, 이내 윗세오름에 도착한다.

일몰로 한해 정리하고 떠오르는 새날의 설렘을 만나다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에서 차귀도 넘어 바다로 사라지는 일몰을 바라보는 것은 한해를 정리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추억쌓기에 안성맞춤이다.

다사다난했던 한해, 이글거리는 태양과 함께 넘겨버리고 맑은 얼굴로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면 일몰 명소를 찾아라. 해넘이 축제가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에서, 강정포구와 표선 소금막에서 바다로 사라지는 해를 감상해도 좋다. 생태여행의 명소 제주시 한라생태숲 전망대에서 관탈섬과 보길도를 내려다보며 산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도 독특한 경험이 된다. 제주시 한경면 수월봉에서, 사라봉에서 제주 곳곳 일렁이는 해넘이를 배경으로 한 해 동안 수고한 나를 토닥이며 차분하게 새해를 맞이할 준비에 나서자.

좀더 동쪽으로 이동하면 제주시 구좌읍 행원육상양식단지를 만난다. 바다와 오름, 풍차와 어우러진 노을을 감상할 수 있고, 산책로가 조성돼 일몰을 기다리며 잠시 걷기에도 좋다. '시작'이 주는 설레는 감정을 가장 벅차게 느끼는 순간은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 아닐까.

작년을 돌이켜보고 다시 시작될 새해의 행복을 기원하는 특별한 곳으로 여행을 선택했다면 제주의 일출명소,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라.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둡다는 새벽 바다의 파도에 해묵은 감정과 기억을 털어 보내고, 성산일출봉 위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에 가슴 속 소망을 빌어보자.

겨울철 숲속과 꽃길을 걸어보자

숲이 품은 아기자기한 숲길은 오름이나 바다와는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눈이 와도 좋다, 비가 와도 좋다, 바람이 불어도 좋다. 사려니숲길과 비자림, 동백동산, 샤이니숲길은 힐링 산림욕 명소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시 봉개동의 비자림로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총 길이는 약 15km로, 소요시간은 3시간 남짓이다. 비자림로 사려니숲길 입구 들머리에는 숲길 전방을 안내해주는 곳이 있다.

비자림은 수령이 300~600년 된 비자나무 2500여 그루가 모여 사는 숲이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비자림은 단일 종류의 군락림으로는 세계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규모다. 인공으로 조성된 것이 아닌 자연 발생적 숲이기에 더욱 귀중한 자연 유산이다. 람사르습지인 동백동산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숲의 생태원형이 잘 보존된 곶자왈(약 59만㎡ )이다. 동백나무 10여 만 그루가 군락을 이뤄 서식해 동백동산이라 불리고, 한반도에서 가장 넓은 평지형 난대성 상록활엽수 천연림이다.

샤이니 숲길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목장을 지나 길가 왼편에 숨어있다. 단정한 길의 양편으로 나무가 곧게 뻗어있어 포토스팟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0m정도의 짧은 길이기 때문에 산책보다 차분히 주위를 걸으면서 인생사진을 남기기에 이곳보다 더 좋은 숲길은 없다.

제주의 겨울 꽃, 동백은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섬에 따스한 빛을 선물한다. 진녹색의 나뭇잎이나 새하얀 눈과 대비되는 붉디붉은 꽃잎을 보노라면 제주의 생명력에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서귀포시에 자리한 상효원, 카멜리아힐,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동백의 아리따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게 피어난 동백꽃과 군락지를 둘러싼 돌담이 어우러져 있어 카메라를 들기만 하면 환상적 사진이 프레임에 담긴다. 애기동백꽃은 12월 말부터 1월 사이 절정에 이르는데, 떨어진 꽃잎들이 나무 사이사이로 난 길을 붉게 물들여 레드카펫을 걷는 듯한 기분은 덤이다.

겨울을 제대로 즐기려면 축제에 빠져라

제주 겨울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은 제주 윈터 페스티벌이 12월 21일부터 2020년 1월 19일까지 한라산 어리목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의 겨울을 담아갈 포토존이 마련되고, 사계절 눈썰매, 컬링 및 동계 액티비티, 대형 윷놀이 투호 등 전통문화체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올 겨울, 연인 혹은 가족들과 함께하기 좋은 페스티벌로 연말부터 새해까지 제주의 겨울을 맘껏 즐겨보자.

한달 내내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제주에서 기다린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직접 둘러보며 아이템들을 모아 문을 연 크리스마스 박물관의 가장 달콤한 이맘때. 음악은 기본, 트리만들기 체험, 도슨트의 안내, 빈티지샵 등이 기대감을 더욱 높여준다. 여기에 제주지역 호텔과 카페들이 마련한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을 찾아도 좋다. 어린시절 연례행사처럼 사던 크리스마스 씰, 올해는 특별히 제주의 해녀문화를 담아 발매했다니, 해녀문화도 기억하고 결핵퇴치에 힘 보태는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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