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경기도 광주에서 양평 멧돼지를 잡는 법.."똑똑한 포획"

남승우 2019. 11. 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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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7마리를 한꺼번에 잡았습니다. 그것도 경기도 양평군에 나타난 멧돼지를 경기도 광주시에서 스마트폰 버튼 한 번 눌러서 잡았습니다. 60살 고유길 씨가 KBS에 전해온 제보입니다.

어제(17일) 저녁 5시쯤, 경기도 광주의 집에 있던 고 씨의 스마트폰에 알림이 울렸습니다. 양평군 주읍리의 민가 인근 야산에 고 씨가 설치해 둔 센서에 멧돼지가 감지된 것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해보니, 7마리 멧돼지떼였습니다.

CCTV를 살피던 고 씨는 나무 위에 설치해 둔 권투 링 모양의 커다란 사각 그물 아래에 멧돼지들이 모이자 잽싸게 앱의 버튼을 눌렀고, 그 순간 그물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놀란 멧돼지들이 급히 여기저기 뛰어다녀봤지만 촘촘하고 질긴 그물을 뚫기엔 역부족이었고, 결국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고 씨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멧돼지의 습성을 이용해 이들을 좁은 그물 속에 몰아넣은 뒤, 관계기관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멧돼지떼가 잡힌 곳은 근처에 민가와 마을회관이 있는 곳이어서 이들이 산에서 내려왔다면 자칫 피해가 우려됐을 상황인 만큼, 포획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고 씨는 "작은 철공소를 운영하다가 전국 곳곳의 멧돼지를 잡아보자고 1년여 전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특히 멧돼지는 10마리, 20마리씩 한꺼번에 몰려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그물을 크게 제작했다"면서 "현재 전국 20여 곳에 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포획용 덫을 설치하고 멧돼지를 비롯한 유해 짐승 잡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에게 물리적 피해를 입히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매개체로까지 지목된야생멧돼지. 포획과 퇴치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똑똑하게, 한꺼번에 잡는 방법이 눈길을 끕니다. 그 포획 순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 보실까요?

남승우 기자 (futur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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