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핫플 '힙지로', 을지로 맛집 어디?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2019. 11. 1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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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을지로 인쇄소 골목이 재발견되면서 꾸며낼 수 없는 시간의 무게를 지닌 종로 구석구석의 오래된 골목들이 변모하고 있다. 충무로 5가 안쪽 골목은 빽빽하게 자리한 인쇄소의 쉴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음과 잉크향이 가득하다. 좁은 골목 사이사이엔 인쇄물을 나르는 오토바이들이 바쁘게 오간다. 바쁜 산업의 현장 옆에는 언제나 이들을 배불리는 맛집들이 있기 마련이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함흥냉면 골목인 오장동 골목도 지척이며 새롭게 들어선 감성 넘치는 공간은 삭막한 골목의 분위기를 화사하고 따뜻한 색채로 물들인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충무로 묵정공원 인쇄소 골목 속 맛 산책을 떠나보자.

수잔나의 앞치마/사진=장동규 기자
◆수잔나의 앞치마

충무로 5가 인쇄 골목에 오픈한 '수잔나의 앞치마'는 베이커리이자 카페, 갤러리와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가 복합된 공간이다. 모든 공간은 키네틱 아트로 유명한 정원석 작가의 감각과 손길을 거쳤으며 곡선으로 유려하게 연결된 붉은 벽돌 벽면, 건물을 외벽을 구성하는 세가지 물성과 컬러의 조화는 근처를 에워싼 인쇄소 골목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수잔나의 앞치마'는 현재 '도치피자'라는 화덕피자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도중필 대표가 선보인 공간이다. 그가 외식업 베테랑으로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도 언제나 놓지 않던 '꿈꾸던 빵가게'를 현실화 시킨 장소이기도 하다.

독특한 상호명은 자신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던 아내가 앞치마를 곱게 차려 입은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아내의 세례명인 수잔나를 따 이름 지었다. 가게의 이름을 지은 지 벌써 7년 전의 일이니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고민들을 녹여내 이 공간을 쌓아 올렸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1층은 베이커리와 카페 공간이다. 직선으로 뻗은 쇼케이스와 빵 진열장에는 탐스럽게 갓 구워진 빵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바게트, 치아바타, 식빵 등의 베이직한 메뉴에서부터 에그타르트, 브라우니, 각종 구움과자와 다양한 디저트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존재감을 뽐내며 빵 덕후들의 성지순례를 예고한다.

많은 베이커리 카페가 운영 효율을 위해 아웃소싱으로 빵을 공급받아 제공하지만 이곳의 빵들은 매장 내의 빵 공장에서 매시간 구워내는 '진짜' 베이커의 빵이다. 특히 양파의 싱그러운 향과 크림치즈의 풍미, 바삭한 식감의 조화가 일품인 차가운 베이글, 수잔나 베이글과 꾸덕하고 진한 초콜릿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큐브 브라우니를 감각적으로 쌓은 '초코 범벅', 결을 따라 한겹씩 뜯어먹는 달콤한 '몽블랑 페스트리'가 인기다.

쟁쟁한 제과 장인들이 의기투합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빵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빵 진열장 앞에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듯하다. 빵의 절친인 커피 또한 수잔나만의 블렌딩으로 로스팅된 원두로 선보인다. ‘생자두 에이드’는 직접 담근 향긋한 자두청의 새콤달콤함과 아름다운 과실의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정성가득한 음료다.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카페를 이루는 모든 공간에 예술이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미술관에 가지 않더라도 예술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작품 하나하나가 공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현재 전시 공간에는 김태기 작가의 드로잉, 황재원 작가의 세라믹 아트피스와 이다슬 작가와 아라야 조(Zo,Arayah) 작가의 아트돌 등의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Space S’라는 이름이 붙여진 3층 공간은 도심 속의 휴식을 콘셉트로 그 어떤 모습으로도 변신이 가능한 공간이다. 그 외에도 전등, 액자, 테이블 하나까지 공간을 향유하는 자체로 즐거움과 예술적 경험치를 쌓는 셈이다. 미술관을 품은 베이커리 카페 '수잔나의 앞치마'를 방문해 일상에 문화적, 정서적 가치를 더하는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자.

메뉴 몽블랑 페스트리 6500원, 초코범벅 6500원 / 영업시간 (매일) 07:00-22:00

◆오장동 함흥냉면(본점)

오장동 함흥냉면
오장동 냉면 골목의 터줏대감. 한국전쟁 당시 월남해 문을 연 이래 66년째 고 한혜선 할머니의 비법과 마음을 담은 함흥냉면을 이어가는 곳. 대표 메뉴는 회무침이 듬뿍 올려진 회냉면으로 쫄깃한 면발과 매콤함에 감칠맛을 더한 특제 양념의 조화에서 전통과 내공을 느낄 수 있다. 냉면 전문점이지만 동절기에는 따뜻하고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말아낸 온면을 찾는 고객도 상당수다.

회냉면 1만1000원, 온면 1만1000원 / (매일) 10:30-21:30 (첫째,셋째 화요일 휴무) 

◆오장동 흥남집(본점)
오장동 흥남집

1953년 개업 이래 한곳에서 4대째 가업으로 내려오는 유서 깊은 냉면집. 한국전쟁 당시 흥남부두 철수 작전 때 이남해 오장동에 제2의 터를 잡고 고향의 그리움과 정취를 달래줄 음식을 대접하며 흥남집이라 이름 붙였다. 사골 육수에 쫄깃한 고구마 전분 면발, 간재미 회무침을 얹은 전통 함흥냉면이 대표 메뉴. 수육을 함께 주문해 매콤새콤한 냉면을 싸먹으면 별미다.

회비빔냉면 1만1000원, 수육 2만원 / (매일) 11:00-20:30

◆만나 손칼국수

만나 손칼국수
충무로 인쇄소 골목 안에 위치한 소박한 칼국수집. 5시간 동안 진하고 깔끔하게 우려낸 멸치 육수에 직접 뽑은 칼국수 면을 넉넉하게 말아 낸다. 아삭하게 무쳐낸 겉절이가 곁들여져 나오는데 칼국수와 찰떡궁합이다. 면만으로 아쉽다면 큼직한 만두가 함께 제공되는 칼만두를 추천한다. 백태와 참깨, 탕콩을 갈아 고소한 맛을 자랑하는 콩국수의 맛으로도 유명하다. 요청 시 남은 국물에 말아먹을 밥도 서비스다.

칼국수 6000원, 칼만두 7000원 / (매일) 11:00-18:30 (일 휴무)

☞ 본 기사는 <머니S> 제618호(2019년 11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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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sasa70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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