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매고 동여매고' 중무장한 수험생들..후배들은 "기운 팍팍"

권혁준 기자,류석우 기자,이세현 기자 2019. 11. 14. 07: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은 뜨거웠다.

이날 아침 서울, 경기도, 인천을 비롯한 중부지방 대부분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2.1도로 올 가을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나타냈다.

수험생들은 이날 추운 날씨를 의식한듯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한 채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0수능]영하 날씨에도 새벽부터 장구·북 응원
"선배님들 2호선 타시길" "오늘만큼은 재수없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인천 연수구 동춘1동 연수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이 수험생을 응원하고 있다. 2019.11.14/뉴스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류석우 기자,이세현 기자 = 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은 뜨거웠다.

이날 아침 서울, 경기도, 인천을 비롯한 중부지방 대부분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2.1도로 올 가을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나타냈다.

한겨울을 방불케하는 '수능한파'에 기온은 영하권까지 떨어졌지만, 각 수험장의 응원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선배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보성여고, 덕성여고 등 후배 학생 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수고했어 너의 노력을 보여줄 시간' '보인다 성공 너의 미래' 등의 피켓을 들고 나왔다.

오전 6시10분부터 수험생들의 입실이 시작되자 후배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북과 장구를 치며 "수능 대박" "선배님들 2호선 타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고 아프리카 관악기인 '부부젤라'가 동원되기도 했다.

학생들과 함께 응원을 나온 보성여고 교사 최미파씨(27)은 "수능 보는 학생들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후배들이 모두 교복을 입고 나왔다"면서 "아이들이 한달 전부터 준비한만큼 우리학교 학생들이 기운을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용산고등학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경복고, 배문고, 중앙고, 동성고 등의 후배 학생들이 무리 지어 각자 자신의 학교 선배들을 응원했다. "선배들에게 더 큰 기를 불어넣어주자"며 경쟁하듯 응원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중앙고 학생들은 모교 선배들이 수험장에 도착하면 2열로 도열한 채 맞이하며 거수경례로 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중앙고 2학년 최도윤군(17)은 "날씨가 춥지만 긴장하지 않고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좋겠다. 더도 덜도 말고 실력만큼만 해주셨으면 한다"며 웃어보였다.

배문고 2학년 황보영철군(16)도 "3년동안 열심히 준비하신만큼 좋은 결과를 받아드시길 바란다. 오늘만큼은 재수없는 하루가 되셔야 한다"고 말했다.

배문고 학생들과 함께 응원을 나온 박홍철 교사(41)도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걱정이 되지만 우리 학생들이 다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활짝 웃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가족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19.11.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오전 6시30분이 넘어서면서는 수험생들의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수험생들은 이날 추운 날씨를 의식한듯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한 채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수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일부 학생은 무릎 담요와 여분의 옷을 더 챙겨가는 모습도 보였다.

차로, 도보로 자녀들의 수험장까지 함께 한 학부모들의 표정엔 걱정이 가득했다. "잘 보고와" "괜찮아 괜찮아"라고 말하면서도 얼굴은 수험생들만큼이나 긴장된 모습이었다.

한 수험생은 수험장에 도착해 차에 내리기 직전까지도 필기한 자료를 보며 마지막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수능 응시생은 54만8734명이며, 수험생들은 1교시 국어영역 시험시간 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실에 도착해야한다.

지각이 우려되는 경우 112 등으로 경찰에 연락하면 순찰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수험장까지 이동할 수 있다. 경찰은 수능일인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주요 지점에 교통경찰 2435명과 지역경찰 3461명, 기동대 1391명을 배치해 대응할 계획이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