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불필요한 '야자매트' 대량구입..'예산낭비' 지적

박대준 기자 2019. 11.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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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가 공원관리용 특정 조경물품을 무더기로 구매한 뒤 창고에 쌓이자 필요하지도 않은 장소에 설치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 공원관리 부서들은 올해 6~7월 사이 '등산로 및 산책로 정비' 등의 명목으로 '야자매트'를 집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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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공무원 동원, 이곳저곳 날림 설치
콘크리트·계단까지 깔아 등산객들 '눈총'
경기 파주시 율곡수목원에 설치된 야자매트. 최근 깔린 것으로 보이는 야자매트는 안전핀으로 고정되어 있지도 않고 규격에도 맞지 않아 시민들이 미끄러지거나 걸려 넘어질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뉴스1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파주시가 공원관리용 특정 조경물품을 무더기로 구매한 뒤 창고에 쌓이자 필요하지도 않은 장소에 설치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까지 동원해 공원과 등산로 등에 허술하게 설치해 놓은 이 시설은 등산객들과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7일 파주시에 따르면 시 공원관리 부서들은 올해 6~7월 사이 ‘등산로 및 산책로 정비’ 등의 명목으로 ‘야자매트’를 집중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청 회계과를 통해 구매한 것만 환경수도사업단 공원녹지과가 185만원, 공원관리사업소는 924만원 상당의 야자매트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더구나 이들 부서들은 본청과 별개로 개별회계를 진행할 수 있어 확인되지 않은 추가 구매도 상당한 금액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사들인 야자매트들은 여름 내내 창고에 보관해 있다가 최근 일부가 조경업체를 통해 주요 등산로에 설치됐지만, 계획보다 많은 양을 사들인 탓에 창고에 쌓이자 파주시는 공무원들까지 동원해 처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야자매트가 ‘토양 보호’와 ‘안전’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이곳저곳에 깔리다 보니 최근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율곡수목원의 경우 등산로 계단에 설치된 야자매트는 안전핀도 없이 규격을 벗어나 설치된 탓에 등산객들이 걸려 넘어질 우려가 있고, 겨울철에는 미끄러져 다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원씨(45·금촌동)는 “통상 토지유수 우려가 있거나 바닥 데크를 보호할 목적으로 등산로에 설치하는 경우는 봤어도 멀쩡한 계단에 설치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파주 교하지구 아파트 단지 앞 녹지대에 설치된 야자매트. 주민들은 콘크리트와 자갈로 이뤄진 바닥에 야자매트를 깔 이유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뉴스1

급하게 설치한 듯 산책로가 아닌 도심공원 곳곳에도 야자매트가 설치됐다.

교하지구의 한 아파트 앞 녹지대의 경우 평소 이용하는 주민들이 드문 외진 곳이지만 이곳에도 야자매트를 설치했다. 특히 자갈과 시멘트로 다져진 바닥에 매트를 깔아 이곳을 찾은 주민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이곳은 관련부서를 거느린 시청 사업단의 단장이 거주하는 아파트 바로 앞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서들은 야자매트의 전체 매입규모와 매입가격도 공개하기를 꺼렸다.

공원관리사업소의 한 공원관리팀은 올해 172만원을 들여 운정신도시 한빛3단지 앞 녹지에 야자매트 8롤을 깔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매트 1롤당 20만원이 넘는 적지 않은 금액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

또 이들 부서들이 야자매트를 사들인 곳이 특정업체에 몰려 있는 점도 지적을 받고 있다.

공원녹지과와 공원관리사업소가 본청을 통해 지난해 말과 올해 6~7월 총 4차례 계약을 체결한 업체가 한 업체로 동일하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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