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프게 찍는 건 그만..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2019. 11. 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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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9 마무리 전략
열흘도 안 남은 수능시험
모의평가 꼼꼼히 살펴보며
자신만의 풀이 과정 적어봐야
'어설프게 알고 있는' 중위권
대충 감으로 풀지 말아야
왜 답이 되는지 훑어보기 추천
하위권은 교과 단원 흐름 파악부터
모르는 것 내려놓고 아는 것 득점하기
"5일 전부터는 마인드 컨트롤 중요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018년 11월15일 오전 서울 이화외국어고등학교에서 덕성여고 재학생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열흘도 남지 않았다. 지금 고3 교실은 최종 합격해 설레는 학생부터 수시 1차에 합격한 뒤 면접을 앞둔 학생, 떨어져서 울상인 학생까지 다양하다.

수시 면접 결과 발표를 수능 치른 뒤에 하는 대학도 많다. 수시 합격생 역시 최저 학력기준을 통과하려면 수능을 잘 봐야만 한다. 수시에 전부 떨어져 오직 수능에만 매달려야 하는 학생도 있다. 이래저래 수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고작 열흘도 안 남았다’는 식의 부정적인 마음가짐은 버리자. 남은 수험 기간을 ‘어떻게 잘 정리할 것인가’ 하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마무리 공부를 한다면, 오는 14일에는 자신이 예상했던 성적 이상의 결과를 손에 쥘 수도 있다.

<한겨레>가 입시 전문가인 김종우 서울신현고 진로진학부장, 김진훈 숭의여고 진로교육부장,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과 함께 ‘2020학년도 수능 마무리 전략’을 알아봤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018년 11월15일 오전 서울 이화외국어고등학교에 한 수험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6월·9월 모평 시험지를 마무리 교재로

6월·9월 수능 모의평가(이하 모평) 시험지를 다시 꺼내자. 모평은 수능과 마찬가지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이라는 점에서 올해의 출제 경향 및 문제 유형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자신의 등급이나 성적과는 상관없이, 지금부터는 반드시 올해 치른 두차례의 모평 시험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번 모평에서 새롭게 등장한 유형은 수능에서도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모평의 신유형 및 고난도 문제를 중심으로 다시 한번 문제를 풀어본 뒤 자신만의 풀이 과정을 적고 분석해두자.

이때 단순히 정답 찾기에만 몰두하지 말고, 해당 문제와 유사한 유형의 다른 문제가 출제되어도 쉽게 풀 수 있을 만큼, 적용된 개념과 풀이 방식을 완벽히 이해하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

수능을 앞두고 공부 중인 고3 수험생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실수를 줄이는 것도 실력이다

성적·등급별 수능 마무리 전략은 어때야 할까? 1~2등급 상위권 학생들은 이미 개념 정리나 영역별 출제 유형 파악 등은 한 상태다.

특별히 개념이나 유형을 더 알기 위한 학습을 하기보다는, 실수를 줄여 사소한 것에서 점수가 깎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시기다. 실수를 줄이는 것도 실력이다. 이를 위해 우선 문제 풀이 시간을 줄이고 검토하는 시간을 좀 더 늘려보자.

문제를 풀면서 너무 쉬운 문제나 어려운 문제를 별표 등으로 체크해 놓은 뒤, 수능 일주일 전쯤 한번 더 훑어볼 수 있도록 한다. 지금의 실력을 믿고 학습 패턴을 느슨하게 했다가는, 수능 당일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 때문에 ‘멘붕’에 빠질 수도 있다.

상위권 학생들은 ‘내가 어느 한 영역이 부족하다. 불안하다’고 해서 하루 종일 그 영역만 붙잡고 있어서도 안 된다. 시간을 잘 분배해 수능 날 응시하는 모든 영역을 골고루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3~4등급에 해당하는 중위권 학생들의 약점은 다음과 같다. 보통 어설프게 알고 있는 개념을 확실히 파악했다 여기고 시험에 임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다시 말해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대충 감으로’ ‘자료를 어설프게 분석해서’ 그럴듯한 답을 찍어내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막연하게 알고 있는 부분’을 제대로 보고 넘어가야 한다. 그동안 ‘감’으로 풀던 많은 문제를 뽑아낸 뒤 ‘이것은 왜 답이고, 저것은 왜 답이 안 될까’를 분석하며 정리해보자.

특히 문제집의 개념 정리 부분을 중점적으로 훑어보면서 자신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열쇳말들을 탄탄하게 다져보는 걸 추천한다. 아울러 수험 기간에 정리해 놓은 오답 노트가 있다면,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 중위권의 경우 개념 및 공식 정리가 어느 정도는 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문제를 접하며 문제 풀이 능력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참신한 유형이나 어려웠던 문제들은 따로 표시해놓고 반복적으로 학습하자.

5등급 이하의 하위권 학생들은 일단 개념 정리가 확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등 과목 및 단원 간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해 ‘공부 지도’를 그려보지 못한 것이다. 이럴 때는 <이비에스(EBS) 수능특강>(이하 수능특강) 목차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앞부분에서는 어떤 것을 배웠고 뒤에서는 무엇을 알게 됐는지, 그리고 대단원과 소단원 사이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천천히 정독해보는 것만으로도 교과 흐름을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다. 이해가 부족한 단원을 복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수능특강을 정독하면서 개념 정리와 함께 필기한 내용 등을 다시금 머릿속으로 정리해본다. 그런 뒤 6월과 9월 모평 및 그동안 치러온 학력평가와 모의고사 문제 등을 전체적으로 다시 풀어본다. 이때 전혀 몰라서 틀렸던 문제에 집중하기보다, 헷갈려서 틀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시 풀어보는 것이 하위권 학생들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아는 부분만큼은 확실히 득점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2020학년도 수능 시험 시간표. 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5일 전, 영역별 학습법은?

수능을 5일 남겨 둔 때에는 한 문제를 더 풀어보기보다 실제 수능 당일 시간표와 똑같이 공부하는 패턴으로 마무리 학습을 해야 한다. 모르는 것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아는 것을 확실하게 머릿속에 담아서 시험장에 들어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수능 5일 전 오전 시간대에는 지금까지 공부해온 국어 영역을 종합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 등 여러 교과가 있지만, 특히 독서와 문학 단원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문학은 꼭 한번 다시 정리해 작품 내용의 유기적인 관계를 파악해둬야 한다.

수학은 지금까지 공부한 수학 파이널 문제집 가운데 구성이 가장 마음에 드는 책 한권을 골라서 정리한다. 수학 영역 파이널 문제집들은 수학의 전체 내용 가운데 중요한 것들만 담고 있어 효율적인 정리를 돕는다. 틀린 문제나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모든 공식을 다시 정리해보는 것도 좋다.

영어는 이비에스 연계 교재나 그동안 봐왔던 모의고사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지문 하나하나를 빠르게 살펴보면서 아직까지 모르는 어휘가 있는지 체크하고, 틀렸던 문제는 왜 틀렸는지도 돌이켜본다.

한국사와 탐구 영역의 경우 한국사 영역보다 탐구 영역에 집중한다. 이때 탐구 영역은 이비에스 연계 교재 및 모의고사 오답 등을 위주로 정리한다. 응시하는 과목 단원이 차례대로 모두 생각나는지 떠올려보고, 각 단원에서 중요하게 다룬 중심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걸 추천한다.

수능 5일 전, 저녁을 먹고 난 뒤부터는 그날 본 내용에 관한 보충 공부를 하되, 순서는 수능과 동일하게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 순으로 하는 게 좋다. 마인드 컨트롤도 빼놓을 수 없겠다. 잠자리에 들기 전 반드시 수능 당일, 자신의 행동 패턴을 머릿속으로 그려보자. 마인드 컨트롤은 어렵지 않다. 그저 자신이 수능 시험장에 입실한 뒤 어떻게 문제를 풀고 있을지, 변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상상해보는 것이다. 이 방법은 수험생이 시험 당일 과도한 긴장으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막아주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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