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재상장' 지누스 이윤재 대표 "나스닥 아닌 코스피 선택한 이유는.."

김규리 2019. 10. 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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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지누스 회장 [사진 제공 = 한국거래소]
토종 가구업체 지누스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로 돌아왔다. 지난 2005년 전신인 진웅기업이 수익 악화로 상장 폐지된 후 14년 만이다.

이윤재 지누스 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규 상장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05년 상장 폐지 이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 10년간 미국 시장에서 온라인 브랜드로는 가장 큰 가구업체가 됐다"며 "저가 매트리스를 앞세운 유통혁신을 통해 5년 내 실적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누스의 모태는 1979년 텐트업체로 출발한 진웅기업이다. 1989년 코스피에 상장했으나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밀리고 업황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2005년 상장폐지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매트리스·침대 등 가구 사업으로 영역을 전환, 자체 브랜드를 생산해 온라인 유통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으로 사업 턴어라운드를 맞았다. 주력 제품은 매트리스를 압축 포장해 부피를 줄이고 배송 및 설치 과정의 부담을 낮춘 '박스 포장 매트리스(Mattress in a box)'다. 10~80만원대 저가형 매트리스를 돌돌말아서 박스에 넣는 아이디어로 틈새 시장을 파고든 결과 전 세계 유통시장의 강자인 미국에서 먼저 빛을 봤다. 2015년 아마존 베스트셀러 업체에 이름을 올린 후 현재까지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후 지난해 11월 국내에 역출시하면서 9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제 2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218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이다.

현재 미국 매트리스 15% 이상이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이 유통망 90%가 아마존 플랫폼을 통해 거래된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업체인 지누스가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27.3%을 차지하는 등 국내 보다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오히려 미국 내 상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도 우세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투자회사로부터 나스닥 상장 권유를 많이 받았으나 15년전 한국에서 상장폐지를 겪으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당시 주주들이 3000~4000명정도 되는데,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한국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누스는 글로벌 시장을 주력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9개국에 진출했다. 내년까지 14개국, 향후 100개국으로 수출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력상품인 매트리스에서 소파, 탁자, 책상 등으로 가구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이 대표는 "앞으로 매트리스와 침실 가구 뿐 아니라 가구 전반을 온라인 판매할 것"이라며 "매출 기준 성장률은 4∼5년간 30% 이상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모가 7만 원으로 시작한 지누스 주가는 시초가대비 12.93% 오른 8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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