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모빌리티는 승부 끝내자!.. 카카오 - SKT '주차 전쟁'

이해완 기자 2019. 10. 2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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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카카오택시로 1승씩 챙겨

이번엔 ‘주차 서비스’ 3라운드

카카오, 공항 등 1600여곳 제휴

경차·전기차 할인 자동적용 편리

SKT, 주차공간 실시간 확인

앱으로 주차권 구매·결제 장점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국내 대표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인 카카오의 이종(異種) 대결이 치열하다.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전혀 다른 사업을 하는 기업이 여러 사업 분야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SKT 플로 vs 카카오 멜론) 간 대결을 비롯해 인공지능(SKT 누구 vs 카카오 i), 외국 음성통화(T 전화 vs 보이스톡) 등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의 도래를 맞아 미래 교통 기술 분야에서 가장 뜨겁게 경쟁하고 있다. 양 사는 내비게이션과 콜택시 서비스로 대결을 시작, 지금은 무대를 주차장으로 옮겨 3라운드 대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내비게이션 대결에선 SK텔레콤이, 콜택시 승부에서는 카카오가 승리하면서 각각 1승씩 챙긴 상황이다. 양 사는 승부를 가를 주차장 시장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최근 ‘지분교환’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상생하기로 했지만, 공교롭게도 모빌리티 사업은 상생 분야에 포함되지 않았다. 모빌리티 사업은 접점을 찾기보단 양 사가 같은 기술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승부를 가려야 할 지점이 많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 시대의 화룡점정이 될 주차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차 시장에 먼저 발을 디딘 건 카카오다. 카카오는 지난 2016년 주차장 예약 스타트업인 파킹스퀘어를 인수하고, 2017년 10월부터 카카오 주차 서비스를 카카오 T 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일대 제휴 주차장만 대형빌딩·백화점·호텔·공항 등 1600여 곳이다. 출시 초기에는 사전 예약만 지원했지만, 지난 3월 업데이트를 통해 경차·전기차 할인, 국가유공자 할인 등을 자동 적용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지난 7월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대구시 ‘스마트시티 실증사업’ 교통(주차) 분야 사업주관사로도 선정됐다. 김태성 카카오모빌리티 주차팀장은 “카카오 주차는 주차장 검색부터 입·출차까지 모든 과정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파킹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주차 관련 사업에 동참함으로써 이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SK텔레콤은 지난 6월 ‘T맵 주차’ 앱을 출시했다. T맵 주차는 SK텔레콤과 자회사인 ADT캡스(보안 전문업체)가 함께 운영하는 서비스로, 주차 가능 공간을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직영주차장의 경우 주차 가능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며, 앱으로 주차권 구매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현재 서울과 경기도 일대 300여 곳 주차장을 확보한 상태이며, 2020년까지 직영·제휴 주차장을 600곳(약 10만 면) 이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은 “주차장은 모빌리티의 시작과 끝으로, SK텔레콤은 5세대(G) 이동통신 시대를 맞아 주차장을 전기차량(EV) 충전소, 공유 차량 거점으로 삼고 미래 자율주행차의 핵심 허브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는 내비게이션과 콜택시 분야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SK텔레콤의 T맵은 월평균 이용자 수가 약 1195만 명에 달한다. T맵에는 인공지능 비서인 ‘누구’가 탑재돼 음성 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16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최적의 경로를 추천하는 알고리즘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활용해 경로 추천 알고리즘 정확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는 1600만 명의 누적 가입자 수를 내세운다. 카카오내비는 카카오가 2015년에 인수한 록앤올의 ‘국민내비 김기사’를 업그레이드해 2016년 2월에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다. 카카오내비는 많은 양의 교통 빅데이터를 자랑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자사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일반 이용자(1400만 명), 택시기사(25만 명), 대리기사(15만 명) 등의 차량 흐름을 분석해 1분 단위로 가장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콜택시 분야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SK텔레콤이 각각 2015년 3월과 4월 한 달 간격으로 카카오택시와 T맵택시를 내놨다. 현재 월평균 이용자 수는 카카오택시가 1000만 명, T맵택시가 100만 명 수준이다. 업계에선 양 사의 궁극적 목표는 ‘빅데이터’라고 말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해선 이용자의 주행·호출 이력, 주차장 데이터 등 가능한 한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는 최상의 기술력 확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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