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발표에 비트코인 급락..양자컴퓨터 뭐길래

정인지 기자 2019. 10. 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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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양자컴퓨터 시커모어칩/AFP


구글이 세계 최초로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를 앞서는 '양자우월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들이 잇따라 급락했다. 양자컴퓨터 시대가 본격화되면 연산능력이 대폭 향상돼 기존 암호체계를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양자컴퓨터 현실화되나…"비행기 발명에 필적하는 의미"=구글은 23일(현재시간) 자사 블로그와 과학전문지 네이처를 통해 양자컴퓨터 칩 '시커모어'를 이용해 '현재 최강의 슈퍼컴퓨터로도 1만 년 걸리는 문제'를 3분20초만에 끝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구글의 양자컴퓨터가 푼 것은 난수(연속적인 임의의 수)를 증명하는 비교적 단순한 알고리즘이지만 양자컴퓨터의 연산 속도가 기존 슈퍼컴퓨터를 훨씬 웃돌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양자컴퓨터는 이론상 일반 컴퓨터보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현실적으로 구현하는데 애로를 겪어 왔다. 기존 컴퓨터는 '0' 또는 '1'로 정보를 표시하는데 비해 양자컴퓨터는 '0'이기도 하고 '1'이기도 한 양자의 특수한 상태를 이용해 대량의 정보를 일시에 처리할 수 있다. 계산 횟수가 줄어들어 연산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단축되면 신용카드, 온라인뱅킹 등에 사용되는 현재의 암호체계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양자컴퓨터의 정보단위인 큐비트(퀀텀비트)는 현재 기술로 효과적으로 통제하기가 어렵다. 양자가 0과 1이 동시에 될 수 있는 상태를 '중첩(superposition)'이라고 하는데 이 상태를 오래 유지시키는 기술이 핵심이다. 학계에서는 50큐비트의 양자컴퓨터라면 기존 컴퓨터의 성능을 앞지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구글이 사용한 '시커모어'는 53큐비트를 이용했다. 구글은 지난해 3월 '브리슬콘(Bristlecone)'이라는 이름의 72큐비트 양자컴퓨터 칩을 공개했으나 불안정해 연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가 너무 많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구글은 향후 양자컴퓨터 개발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구글 연구팀은 기자 회견에서 이번 '양자우월성' 입증은 "컴퓨터의 개발사에 있어 1903년 라이트 형제의 유인비행기에 필적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큐비트 수를 53개에서 대폭 늘리고 현실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알고리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암호체계 의미없다…비트코인 급락=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되면 그 활용도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계산, 금융 리스크 예측, 화학 실험 등 복잡한 계산이 요구되는 곳이면 어디든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암호화로 안전하게 송금하는 것이 장점인 가상화폐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지키는 비밀키를 공개정보에서 해독해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자컴퓨터의 부상 가능성에 가상통화는 급락세다.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일 현재 전날보다 6.47% 떨어진 7423.53달러로 약 5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3.26% 떨어진 160.77달러, 리플은 5.92% 하락한 0.2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구글의 이번 '양자우월성'이 과장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구글이 '양자우월성'을 공식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관련 내용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에 잠시 게재됐다가 삭제되는 사건이 있었다. 경쟁사인 IBM은 이 때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같은 계산 문제를 풀어본 결과 2일반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글이 양자컴퓨터의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과소평가했다는 설명이다. 구글이 1만년이 걸린다고 지목한 '현재 최강의 슈퍼컴퓨터'는 IBM의 '서미트'다. IBM은 2일반이라는 계산도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지 않은 '소극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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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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