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판매금지 나선 GS25, 속내는?.. "재고는 점주 몫"

김설아 기자 2019. 10. 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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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표에 따라 판매 재개 가능성 열어둬… 업계 반발


GS25 편의점/사진=뉴시스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GS25가 가향 액상 전자담배 4종에 대한 판매를 긴급 중단했다. 정부도 판매중단 권고가 아닌 사용자제 권고를 내린 상황에서 섣부른 조치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위해성이 검증된 바 없는 데다 점주들이 발주한 디바이스 처리 문제 등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돼서다. 

24일 GS25는 업계 최초로 가향(향이 가미된) 액상 전자 담배 판매를 긴급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오늘부터 시행되며 판매 중단 대상 상품은 JUUL의 ▲트로피칼 ▲딜라이트 ▲크리스프 3종과 KT&G의 ▲시트툰드라 1종을 포함한 총 4종이다.

23일 보건복지부의 액상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 발표 후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GS25에 따르면 오늘 오전 긴급하게 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전국 가맹점에 판매 중단 및 해당 상품에 대한 매대 철수 조치가 담긴 공문을 배포했다. 

GS25는 현재 진행 중인 정부의 액상 전자 담배에 대한 위해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상품들의 판매 중단을 지속할 계획이며 정부의 공식 결과에 따라 재판매나 전체 액상 전자 담배로의 판매 중단 확대 여부 등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소매 유통 플랫폼으로써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정부 조치에 협조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GS25의 이번 조치에 적잖은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미국 사례를 들어 액상형 전자담배가 폐질환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사용 자제 권고를 하고 있지만 위해 성분 분석 결과 등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은 없다. 

미국에서 발표한 폐질환 사례 핵심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아닌 ‘대마성분인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에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THC가 포함된 제품 사용중단을 밝힌 바 있다. 국내의 경우 THC는 마약류로 지정돼 수입 유통자체가 불가능한 물질.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물질이 포함된 제품의 경우 수입이 불가하고 ‘화학물질 사전신고제도’에 따라 수입되는 팟과 기타 액상에서 THC는 물론 THC가 함유된 제품은 통관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자담배업계는 “한국 정부는 미국에서 발생한 마약 사건을 국내에 적용해 전자담배 사용자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GS25의 판매 중단 조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GS25가 ‘국민 건강’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 밝힌 만큼 국민건강을 위해서라면 폐질환과 연관성이 명백히 입증된 일반 궐련 담배는 방치하고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만 판매금지에 나선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점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GS25는 이번 사안을 결정하면서 편의점 점포에 남아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디바이스나 팟 등의 재고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방안을 내놓은 게 없다. 액상형 전자담배 디바이스는 편의점 판매 품목 중 상대적으로 고가에 해당하는 데다 회전율이 높지 않다. 디바이스 제품 처리 부분을 전적으로 점주 몫으로 떠넘기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GS25 관계자는 “디바이스 자체가 유통기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위해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판매를 재개할 수도 있다”면서 “회사 비용으로 수거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본사의 입장에 한 GS25 점주는 “유통기간이 없는 제품이라면 본사가 수거해 보관한 뒤 유해성 결과가 나온 뒤 재발주 할 수 있게 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며 “일방적인 회사의 결정과 통보에 점주들만 재고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전국 200여개에 달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소매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GS25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판매금지 조치는 전자담배 사용자는 물론 일반 소비자에게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일각에서는 GS25가 이슈몰이에 편승에 이미지 마케팅을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GS25가 액상 전자담배 이슈에 편승해 홍보효과를 누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현장 상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상당한 리스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CU와 세븐일레븐 등은 정부가 판매금지 권고 처분을 내린 것이 아닌 만큼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파장을 고려할 때 섣부르게 판매금지 처분을 내릴 경우 소비자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판매 중단 계획이 없다”며 “정부가 성분 분석 발표도 한다고 하고 추후 일정을 지켜본 뒤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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