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 BIZ] 서울반도체, 글로벌 특허 소송 100여건 '무패 행진'

김봉기 기자 2019. 10. 1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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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 R&D에 쏟는 LED 업체, 관련 특허 1만4000여개 보유
최근 미국 업체에도 승소

글로벌 기술 기업과의 치열한 특허 전쟁을 통해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디자인과 물질, 제조 기술과 관련 특허 1만4000여 개를 보유한 LED 전문 업체 서울반도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화된 특허 소송이 100여 건으로, 이 중 60여 건에서 승소했다. 나머지는 진행 중이다. 아직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경기도 안산에 있는 서울반도체 LED 생산 현장에서 직원들이 작업하고 있는 모습. /이진한 기자

이 회사는 지난달 말 미국 텍사스 북부 연방법원에서 미국 최대 LED 전구 온라인 유통 채널(1000bulbs.com) 운영사인 라이팅 일렉트리컬 서플라이즈를 상대로 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LED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기술, 좁은 면적 안에 다수의 LED 칩을 집적하는 멀티 칩(multi-chip) 실장(實裝) 기술 등 서울반도체가 개발한 핵심 기술 10개가 침해당했다는 내용이다. 더불어 특허를 침해한 50여 개 조명 관련 제품에 대한 영구 판매 금지 판결도 받아냈다. 서울반도체 측은 "특히 미국 특허소송에서 영구 판매 금지 판결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연간 4000건이 넘는 특허 소송 중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는 것은 매년 10건 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 8월에는 독일 지방법원으로부터 미국 마우저 일렉트로닉스가 유통시킨 대만 LED 제조사 에버라이트의 '2835 LED 패키지' 제품이 LED의 내구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서울반도체의 특허 기술을 침해했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서울반도체는 본격적으로 지난 2006년부터 특허 기술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당시 세계 1위 LED 기업 일본 니치아화학공업이 서울반도체가 이 회사의 LED 포장 패키지 모양을 베꼈다고 주장하면서다. 주변에서는 막대한 소송 비용과 영업 차질을 우려해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에게 합의를 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정면 돌파를 택했고, 결국 2009년 2월 니치아와 서로 특허를 인정하는 내용의 상호 특허 공유 계약을 맺으면서 니치아는 전 세계에서 서울반도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소송들을 모두 취하했다. 이후 서울반도체는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나서 자사 특허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정훈 대표는 "전 직원이 피와 땀을 흘려 만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기술을 그리 쉽게 내줄 수 있겠느냐"고 했다.

서울반도체의 특허 경쟁력은 R&D(연구·개발) 투자에서 나온다. 매년 매출의 약 10%가 R&D에 투자된다. 지난해의 경우 1184억원을 투입했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지난해 글로벌 LED 시장에서 니치아, 독일 오스람, 미국 루미레즈에 이어 4위(매출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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