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민작가·문학계 이단아, 노벨문학상 거머쥐다(종합)

김성은 기자 2019. 10. 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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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논란으로 한 해 미뤄져던 시상식..올가 토카르추크(2018년)·페터 한트케(2019년) 각각 수상
올가 토카르추크/사진=로이터

'미투' 논란으로 시상이 한 해 미뤄졌던 노벨문학상이 폴란드 여성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와 '관객모독'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남성 작가 페터 한트케에 돌아갔다. 노벨문학상에서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15년 이후 4년 만이며 한 해 두 명의 수상자가 나온 것은 45년 만이다.

10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2018년,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각각 올가 토카르추크(Olga Tokarczuk), 페트 한트케(Peter Handke)를 선정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토카르추크에 대해 "백과사전적인 열정을 갖고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표현하는 서술적 상상력"을, 한트케에 대해서는 "언어적 독창성을 갖고 인간 경험의 주변부와 특수성을 탐구하는 영향력 있는 저작들"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토카르추크는 1962년 폴란드 출생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노벨문학상에서 여성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15년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이후 4년 만이다. 1901년 첫 시상 이후 2017년까지 114명가운데 여성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14명 뿐이었으며 올해 토카르추크의 수상으로 15명이 됐다.

토카르추크는 1989년 '거울속의 도시들'이란 시집을 낸 바 있으나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것은 4년 뒤인 1993년 그녀의 첫 소설 '북피플들의 여행'을 통해서다.

아울러 1996년 '원시시대와 다른 시간들'이란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들은 상징적 충격이 강한 신화적 장소를 배경으로 하는 동시에 현실적이고 생생한 디테일로 가득차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2007년에 쓴 작품 '플라이츠'로 지난해 영국 유명 문학상이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을 수상했다. 21세기 여행과 인간 해부학에 관한 소설이자 현대인의 쓸쓸함을 담은 작품으로 여겨진다.

그밖의 대표작으로 '죽은 이들의 뼈 위로 경운기를 몰아라', '태고의 시간들'이 있다.

토카르추크는 작품 속에서 신화, 전설을 차용해 인간 내면 심리를 파헤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 치료사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스스로도 유명 심리학자 구스타프 칼 융의 제자라고 일컫는다.

페터 한트케/사진=로이터


올해의 수상자인 페터 한트케는 1942년 오스트리아 출신 극작가이자 소설가, 시인 등 작가로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제적 작품 '관객모독'을 썼다.

그는 그라츠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나 재학 중이던 1966년 첫 소설 '말벌들'을 출간하고는 대학을 중퇴했다.

전후 서독 문단을 주도했던 '47그룹'에서 참여문학에 맹렬한 공격과 독설을 퍼부으며 주목받았다.

작가로서 활동하던 초기 시절인 1966년에 그가 발표해 무대에 올린 희곡 '관객모독'은 그를 유명 극작가 반열에 올려놨을 뿐만 아니라 연극계에 충격을 몰고 왔다. 전통극 양식을 파괴했을 뿐 아니라 언어극이라는 실험적 장르를 개척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다.

2009년에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을, 2014년에 국제입센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그동안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돼 왔다.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엘프리데 옐리네크는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 페터 한트케"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트케의 그밖의 대표작으로는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패널티킥 앞에선 골키퍼의 불안, 어느 작가의 오후, 나는 상아탑의 주인, 문학은 낭만적이다 등이 있다.

한편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을 한 해 건너뛰었다고는 하나 한 해 두 명의 문학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1974년 이후 45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이던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인 프랑스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파문이 일면서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은 연기됐다. 아르노는 지난해 10월 강간 혐의가 인정돼 2년 징역형을 받았고 프로스텐손도 사임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900만 스웨덴크로네(약 10억9000만원)의 상금과 메달, 증서를 수여 받는다. 오는 11일에는 노벨평화상, 14일에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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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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