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유예에 집값 꿈틀..강남권, 일주일새 호가 5000만원 '껑충'

박상길 2019. 10. 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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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 1일 '10·1 부동산 대책' 발표를 통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6개월간 유예하겠다고 밝히자, 집값이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는 일주일새 호가가 5000만원 껑충 뛰었으며, 강남권 신축 일부 단지는 3.3㎡(평)당 1억원에 달하는 실거래가를 세번째 찍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에서는 최근 두달새 3.3㎡당 1억원에 근접한 실거래가 세번이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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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아파트가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것으로 관측되자 일주일새 호가가 5000만원 껑충 뛰었다. 사진은 철거 공사가 한창인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 전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 7월 이후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지도.<한국감정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지난 1일 '10·1 부동산 대책' 발표를 통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6개월간 유예하겠다고 밝히자, 집값이 또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는 일주일새 호가가 5000만원 껑충 뛰었으며, 강남권 신축 일부 단지는 3.3㎡(평)당 1억원에 달하는 실거래가를 세번째 찍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0.08%)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 7월 분양가상한제가 공론화된 이후 1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주요건이 우수한 신축, 대단지 및 저평가 단지의 갭메우기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단지들이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게 되자 일주일만에 호가가 5000만원 껑충 뛰었다. 둔촌주공 전용 96㎡(공급 기준 31평)의 경우 8월 28일 16억1000만원에 실거래됐다가 추석 이후 16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 이달 현재 호가는 17억원 정도다. 이 아파트의 전용 84㎡도 현재 호가가 16억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에서는 최근 두달새 3.3㎡당 1억원에 근접한 실거래가 세번이나 이뤄졌다. 아크로리버파크가 주인공으로 7월 25일 전용 84.95㎡ 32억원, 8월 14일 전용 59.95㎡가 23억98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9월 25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7㎡가 32억원에 실거래됐다. 이번에 거래된 주택은 한강 조망권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래미안대치팰리스(래대팰)는 전용 84㎡ 기준 실거래가가 8월 5일 26억5500만원에서 9월 21일 28억원을 기록 중이다. 전용 84㎡의 호가는 7월 27억원에서 최근 28억원으로 두달새 1억원 급등했다.

강북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역북부역세권 사업 등 대형 호재가 있는 중구가 0.07%의 상승세를 기록해 눈에 띈다.

한국감정원은 급등한 서울 아파트값을 거래가 받쳐주지 못하는 가운데 정부가 합동단속 등 추가 규제에 나서 집값 상승세가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광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은 "지난 7월 이후 신고가가 잇따르는 등 서울 아파트값이 너무 올랐지만 그만큼 거래는 뒤따라주지 않았다"며 "정부가 추가 규제 엄포를 내놓은만큼 당분간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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