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립외고 학비 평균 1154만원..경기외고 1866만원으로 최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사립 외국어고등학교(외고)의 평균 학부모 부담금이 1154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립 외고는 평균 495만원으로 집계됐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 의원(정의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외고, 국제고 연간 학비 현황'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 결산 기준으로 사립 외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1154만원이었다. 세부 항목별로 학생 1인당 △입학금 52만7000원 △수업료 618만원 △학교운영지원비 67만6000원 △수익자부담경비 416만2000원이다.

작년 사립 외고의 연간 학부모 부담금 최고액은 경기외고가 1866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의 12개 사립외고 중 4개교(강원외고·경남외고·과천외고·부산외고)를 제외한 8개 학교(경기외고·고양외고·김포외고·대원외고·대일외고·명덕외고·부일외고·서울외고·안양외고·이화외고·인천외고·한영외고)가 연간 학부모 부담금 1000만원을 넘겼다.

13개 공립외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496만원(최고액 동두천외고 598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평균 수익자 부담 경비가 373만7000원으로 집계돼 고교 무상교육이 실시되더라도 상당한 수준의 학비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제고의 경우 유일한 사립 학교인 청심국제고가 연간 학비 1812만2000원을 기록했다. 공립 6개교의 평균 학비는 902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부분은 수익자 부담 경비로 719만6000원에 달했다. 학교별로는 동탄국제고가 1429만1000원으로 공립 외고, 국제고 중 가장 비쌌으며, 서울국제고가 1094만3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여 의원은 "영어유치원, 사립초, 국제중, 외고 자사고, 주요 대학 등으로 이어지는 그들만의 리그에 외고·국제고·자사고가 있다"며 "이들 학교는 경제력이 없으면 가기 힘든 학교들로, 교육불평등을 강화하고 기득권을 대물림하는 통로가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 공정하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이루려면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 특권학교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고 등 특목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외고와 국제고 역시 내년에 재지정평가를 앞둔 상황이다. 2015년 평가 당시엔 평가기준이 60점이었으나 교육당국은 전날 이 기준을 70점으로 상향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진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