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평행이론, 꽃미남 커플-똑같은 미장센

한예지 기자 2019. 10. 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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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모리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스틸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감성 로맨스의 마스터피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 '모리스'의 놀랄 만큼 닮은 평행이론이 눈길을 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을 수상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모리스'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과의 평행이론을 8일 공개했다.

지난해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제작, 각본, 각색을 통해 탄생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첫사랑 영화의 마스터피스'라는 호평으로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물론, 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인정받았다.

영원히 지키고 싶을 만큼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첫사랑의 시작을 그린 클래식 로맨스 영화 '모리스' 역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연출과 각본을 거쳐 탄생해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3관왕을 차지한 감성 로맨스의 마스터피스 작품이다.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제작, 연출, 각본, 각색을 겸하는 할리우드의 멀티 플레이어이자 거장으로 존경받는 감독이다. 특히 문학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일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그는, 안드레 애치먼의 자전적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훌륭히 각색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로 탄생시켰다는 찬사를 얻었다. 한국 관객과의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모리스' 역시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20세기 영국 대표 작가 E.M. 포스터의 죽기 전에는 발간할 수 없었던 파격적 자전 소설을 원작으로 감수성 높고 세련미 넘치는 로맨스 영화를 완성했다. 또한 '모리스'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모두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직접 손으로 각본과 콘티 등을 썼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그의 노트는 지난 2018년 뉴욕의 '더 모건 라이브러리앤뮤지엄(The Morgan Library & Museum)'을 통해 전시되기도 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1983년 이탈리아 북부, 크레마라는 작은 도시의 뜨거운 햇살과 수풀의 싱그러움이 느껴지는 여름을 묘사해 아름다운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모리스'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경이기도 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킹스 칼리지를 주 무대로 하고 있다. 특히 고딕 양식의 꽃이라 불리는 킹스 칼리지는 웅장하며 숭고한 아름다움으로 클래식 로맨스 영화 '모리스'의 낭만적 깊이를 더해준다. 아울러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은 영국의 안개가 많고 비가 많이 오는 흐린 날씨 대신, 무성하게 푸른 들판과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앉은 케임브리지의 아름다운 전경을 포착하여 영화 '모리스'의 고풍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또한 두 영화에는 로맨틱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비주얼 미남 커플이 등장한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는 2018년 최고의 라이징 스타 티모시 샬라메와 아미 해머가 호흡을 맞추며 흑발, 금발 비주얼 커플의 환상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마찬가지로 '모리스'에서도 영국의 로맨틱 가이이자 대표 미남으로 불리는 휴 그랜트와 훤칠한 매력을 발산하는 제임스 윌비가 흑발, 금발의 아름다운 조합을 뽐내는 비주얼 커플로 등장한다.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인 휴 그랜트와 제임스 윌비는 극 중 설렘 넘치는 첫사랑의 두근거림부터 열병 같은 사랑의 뜨거움까지 세밀한 연애 감정을 묘사,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입체적인 로맨스 영화를 완성시켰다. 두 배우의 애틋함 넘치는 열연은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공동수상'으로 검증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모리스'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많은 영향을 줬던 만큼, 두 영화에는 똑같은 미장센을 완성시켜주는 똑같은 매개체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매개체인 피아노 연주는 두 영화 모두에서 주인공들의 마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한다. 두 번째 매개체인 열매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는 복숭아로, '모리스'에서는 사과로 등장, 두 주인공이 하나의 연인임을 암시해주는 상징 역할을 하며, 마지막 매개체이자 장소인 풀밭은 각 커플들 사이의 로맨틱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사랑을 표현하는 곳으로 등장한다. 이같이 두 영화에서는 서로를 연상시키는 유사한 미장센들이 등장해, '모리스'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영화 팬들의 관심을 더욱더 높이고 있다. 11월 7일 개봉.

[스포츠투데이 한예지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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