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확산 막아라.."강원 멧돼지 폐사체 조사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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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야생 멧돼지가 많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현권 의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강원도 철원군에 배수의 진을 치고 야생 멧돼지 수렵과 검사를 확대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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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ASF 양성반응 나와
폐사체 59% 몰린 강원도
조사 확대 등 선제 대응 시급
지난 2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야생 멧돼지가 많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충남 보령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긴급방역 조처에 나섰다.
6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경기·인천·강원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항원 검사 결과’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경기·인천·강원 지역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는 모두 34건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0건(58.8%)이 강원도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는 철원 15건, 인제 3건, 화천 1건, 고성 1건이었다.
이 때문에 강원도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멧돼지 폐사체의 조사를 확대하고 개체수를 관리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으로 발견된 지역인 경기도 파주와 2차 확진 판정이 나온 연천에서 각각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4건과 8건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은 이달 초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야당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더욱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강원도에선 돼지열병(CSF)이 극성이라는 점도 이런 우려를 키운다. 돼지열병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달리 백신이 있지만, 고열·식욕부진·유산 등의 증세가 비슷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올해 들어 7월까지 경기도와 강원도 야생 멧돼지에게 돼지열병 정밀검사를 한 건수는 각각 251건과 352건인데, 감염률은 12.7%와 27%로 강원도가 2배 이상 높았다. 다른 지역에선 야생 멧돼지가 돼지열병에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부터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오거나 덜 추운 남쪽으로 이동하는 야생 멧돼지의 습성도 위험 요소다. 실제 소방청이 최근 3년 동안 야생 멧돼지 출몰로 출동한 실적을 보면 10월과 11월이 1508건과 1211건씩으로 가장 많았다.
김현권 의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강원도 철원군에 배수의 진을 치고 야생 멧돼지 수렵과 검사를 확대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충남 보령시 천북면 양돈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는 음성으로 판명났다.
최예린 박기용 박경만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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