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유예로 숨통 트인 서울 분양..청약 열기 분산될까

김민정 기자 2019. 10. 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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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서울 청약 열기는 사그라들 수 있을까.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 규제를 피한 분양 단지들이 늘어남에 따라 청약 열기가 분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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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던 서울 청약 열기는 사그라들 수 있을까.

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모습. /김연정 객원기자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내년 4월까지 6개월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 규제를 피한 분양 단지들이 늘어남에 따라 청약 열기가 분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일 청약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 모집 결과 138가구 모집에 8975명이 몰려 평균 6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청약한 ‘래미안라클래시’의 평균 경쟁률이 115.0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절반 정도 떨어진 셈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6개월 유예안’에 청약 열기가 주춤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1일 ‘부동산 시장 상황 점검 결과 및 보완 방안’을 발표해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한해 분양가 상한제 시행 후 6개월 전까지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면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둔촌주공, 개포주공1단지 등 서울에서만 최대 61개 단지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청약 경쟁률이 한풀 꺾인 것은 수요자의 선호도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 대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청약 결과는 개별 단지나 위치에 따라 청약 경쟁률에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선호도가 높은 단지들의 경우 또다시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단지들이 속속들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서울 청약 열기는 여전히 이어질 예정이다.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조합원 이주가 마무리됐거나, 기존 주택 철거를 시작한 단지인 둔촌주공, 강남구 개포주공1·4단지, 송파구 잠실진주, 미성·크로바, 서초구 우성1차, 신반포3차·경남, 동작구 흑석3구역 등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해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통제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로또 청약’ 쏠림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분양을 앞둔 재건축단지들이 서둘러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후분양을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촉박해 대부분 선분양에 나설 것이고, HUG의 분양가 심사가 현재보다 훨씬 까다로워지면서 고분양가 분양은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강남권 청약 과열은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세 차익이 수억원에 달하는 데다,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무주택 현금 부자들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어 당첨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청약 가점이 높은 무주택 현금 부자는 원하는 아파트를 선택해 청약할 수 있기 때문에 청약 열기는 뜨거울 것"이라며 "분양가 상한제를 6개월 유예했다고 해도 입주자모집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분양하는 물량마다 시장의 관심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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