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카운티 선산CC, 잘 준비된 코스 덕분에 버디 '풍년'

주영로 2019. 9. 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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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볼빅 대구경북오픈 개최 골프존선산CC
코스 관리에만 7억원 넘게 쏟아 부어 최상 유지
전국 골프존카운티 골프장 코스 장비 총동원
경기위원장 "그린은 역대급, 올해 대회 중 최고"
26일부터 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오픈이 열린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의 9번홀 전경.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구미(경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역대 가장 훌륭한 코스 관리다.”

26일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 오픈(총상금 5억원)이 열린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의 완벽한 코스 관리에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골프장을 두 가지로 나눈다면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한 코스와 그렇지 않은 코스로 구분할 수 있다. 프로들이 출전하는 대회의 코스는 아마추어 주말 골퍼들이 라운드하는 코스와 전혀 다르다. 그린의 빠르기부터 페어웨이의 넓이와 러프의 길이 등이 난이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은 평소엔 쉬운 코스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대회 개최를 통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 2개월 전부터 코스를 관리하며 난도를 높인 것은 물론 대회 기간에도 완벽한 코스 상태를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그린 상태는 올해 코리안투어가 개최된 골프장 가운데서도 첫손에 꼽힐 정도로 완벽하다는 평가다. 그린은 관리가 까다롭다. 날씨의 변화에도 민감해 페어웨이나 러프와 비교해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골프장 측은 코스 관리의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잔디를 기르고 자르기를 반복했고, 빠르기와 경도 조절을 위해 누르고 솎아내는 작업을 병행했다. 그 결과 스팀프미터를 기준으로 1라운드 때 그린 빠르기를 3.5m로 유지했다. 마지막 날엔 이보다 더 빨라 3.8m 이상으로 난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8월 초부터는 러프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난도를 높이는 작업도 병행했다. 평소 4cm이던 러프의 길이는 평균 8~9cm, 가장 긴 곳은 15cm가 넘을 정도로 자랐다.

러프가 길수록 공을 정확하게 치기 어려워져 그만큼 그린 공략이 쉽지 않게 된다. 거리 조절도 어려워져 예상치 못한 실수가 많이 나올 수 있다. 골프장 측은 코스 관리에만 7억원에 가까운 돈을 썼다.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이 정도의 노력은 당연한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골프장이 흔치 않다.

김정남 경기위원장은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은 시원한 장타를 낼 수 있는 코스인 반면, 러프 길이를 최대 160mm로 세팅하여 티샷의 낙하장소에 따라 변별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했고, 그린스피드가 3.5m로 다른 대회보다 빠른 편이라 아무리 프로 선수라고 해도 적응이 필요하다”며 “수년 동안 많은 대회를 경험했지만, 이번 대회만큼 그린과 코스를 잘 관리한 골프장을 본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코스관리위원장을 맡은 박세하 골프존카운티 본부장은 “완벽한 코스 관리를 위해 골프존카운티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의 모든 장비를 이곳에 집중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고 있는 대회이기에 선수들이 좋은 조건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완벽한 코스를 구현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대회를 위한 코스 세팅뿐만 아니라 갤러리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클럽하우스 앞에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푸드 코너를 마련했고, 코스 출입구 쪽에는 큼지막한 갤러리 플라자를 설치했다. 매일 장타대회와 퍼팅 이벤트 등이 열려 갤러리가 경기도 관전하고 이벤트에 참여해 선물도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장원급제 홀’으로 불리는 18번홀은 지나는 갤러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홀은 ‘선비길’ 혹은 ‘서울나들이’라고도 불린다. 옛날엔 구미와 통하는 길목이었고, 영남지방에서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선비들이 꼭 이 길을 지나갔다고 해서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골프장과 주최 측 그리고 협회의 노력은 흥행으로 이어져 갤러리가 몰려왔다. 대회 첫날 약 1000명의 갤러리가 몰려와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잘 관리된 코스에 팬들의 응원까지 등에 엎은 선수들은 화끈한 샷과 명승부로 대회 흥행을 이끌었다. 대회 둘째날까지 80명에 육박하는 선수가 언더파를 쳤다. 컷 오프는 2언더파에 결정될 정도로 많은 버디가 쏟아졌다. 코스가 쉬워서가 아니라 잘 관리된 코스 덕분에 선수들은 마음껏 ‘굿샷’을 날렸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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