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서경덕 교수가 말하는 '욱일기 퇴치 행동 요령'

KBS 2019. 9. 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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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욱일기 허용 있을 수 없는 일... 이미 10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 펼쳐와
- 그러나 오히려 세계적 논란거리 만들어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 지금도 전 세계에서 욱일기를 일본 대표 이미지로 오해해,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어
- 가장 중요한 건 관심... 최근 재외동포가 폴란드 음료 욱일기 디자인 변경에 기여
- 이처럼 전 세계에 깔린 욱일기 디자인 계속 없애는 작업 중요, 꾸준히 관심 가져야
- 아시아인들의 연대도 중요, 중국 네티즌과 공조하기 위한 프로젝트 구상 중
- 요즘은 외국인들을 한국으로 많이 불러들일 수 있는 캠페인을 한류스타와 준비 중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초대석
■ 방송시간 : 9월 27일(금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서경덕 교수(성신여대)

▷ 오태훈 :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경기장 내의 욱일기 반입을 허용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고 화를 내고 있는데, 그냥 앉아서 화만 낼 것이 아니라 도쿄올림픽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홍보전문가로 잘 알려진 분이죠.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신데요. 어떤 의미에서 왜 이렇게 큰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엄청나게 바쁘신 분인데 어렵게 모셨습니다. KBS 1라디오 시사본부 <금요초대석>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서경덕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오태훈 : 엄청 바쁘시다면서요?

▶ 서경덕 : 아닙니다.

▷ 오태훈 : 국내로 국외로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근황 좀 여쭙겠습니다.

▶ 서경덕 : 근래에 해외 출장도 많았고요. 잘 아시는 것처럼 올해가 3.1운동 그다음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어서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의 독립운동 유적지의 어떤 활성화를 위해서 좀 더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 오태훈 : 지난해부터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에 한일 간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고 게다가 지금 경제 도발도 저질러진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일본이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를 가지고 응원을 하는 것을 허용하겠다, 이런 방침을 밝히고 있는 상황인데, 처음 이 소식 접하셨을 때 어떤 느낌 드셨어요?

▶ 서경덕 : 솔직히 어이없는 결정 아닙니까?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이런 결정이 딱 있고 나서 어떻게 하든지 간에 일단은 막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요. 하지만 제가 SNS로도 오히려 이게 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던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지난 10여 년 동안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 오태훈 : 10여 년 동안 이미 해오셨어요, 지금까지.

▶ 서경덕 : 예, 계속 꾸준히 해왔는데요. 그러면서 지금처럼 국내외로 욱일기, 전범기 문제가 이렇게 많은 이슈가 된 적은 없었다는 거죠. 우리가 꾸준히 계속 지금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IOC에도 어필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일본 정부에서 내년에 도쿄올림픽 때 욱일기 응원을 강행한다면 이건 오히려 전 세계적으로 논란거리를 만들어서 오히려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모르는 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로 역으로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언급을 하게 되었습니다.

▷ 오태훈 : 나치의 문양이라고 하는 하켄크로이츠 이것은 전범에 대한 낙인이 확실하게 찍혀 있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인데, 욱일기는 똑같은 거잖아요. 한데 이것을 모르니까 막 디자인에도 넣고 옷에도 넣고 여기저기 광고에도 넣고 이런 일을 저질러왔거든요. 이것을 바꿀 수 있다?

▶ 서경덕 : 맞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10여 년 동안 넘게 활동을 계속 꾸준히 하면서 나름 성과도 꽤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올림픽은 IOC가 주관하는 행사잖아요. 하지만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 맞춰서 우리가 또 FIFA에 계속적으로 항의 메일도 보내고 왜냐하면 러시아 월드컵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욱일기 응원 사진이 맨 처음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과 그다음에 우리 네티즌들이 힘을 모아서 항의 메일을 보냈더니 몇 시간 만에 또 바뀌게 되었고요. 그러면서 특히 AFC 챔피언스리그라고 있지 않습니까? 몇 년 전에 한국에서 열렸던 예선 경기에서 일본 측 관중석에서 욱일기 응원을 한 것이 바로 AFC에서 징계를 부과하게 됩니다.

▷ 오태훈 : 일본에다가?

▶ 서경덕 : 예, 그래서 어떤 그런 좋은 사례들이 지금 만들어졌기 때문에 IOC 측 그다음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측 해서 세계적인 여론이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인정하는데 왜 이런 행위를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여론몰이를 하는 것이 저는 중요하지 않나라고 판단을 합니다.

▷ 오태훈 : 이런 활동을 벌이고 세계에서 여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왜 이렇게 계속해서 고집을 하고 있는지가 화가 나긴 하는데 여러 가지 전범기 사용에 대해서 제보도 많이 받으셨다면서요, 최근에?

▶ 서경덕 : 맞습니다. 최근 또 제보에서는 지금 현재 지난 20일에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럭비월드컵이 지금 열리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거 아베 총리가 거기 가서 사진도 찍고 이런 거 했었잖아요.

▶ 서경덕 : 맞습니다. 지금 개막식 때부터 욱일기 문양을 하고 있는 머리띠를 둘러멘 서양인 관중들이 굉장히 많이 발각됐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솔직히 욱일기가 독일의 어떤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인지는 모르기 때문에 사용했다고 우리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응원을 제재하지 않았던 바로 일본의 주최측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그런 머리띠를 하고 나서 도쿄 시내를 활보하는 외국인들을 굉장히 많이 봤다는 제보도 받게 됩니다. 그리고 팀팩 티켓이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의 팀팩 티켓을 끊는다고 그러면 한국 경기를 다 볼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이에요.

▷ 오태훈 : 아, 패키지 티켓이 있군요.

▶ 서경덕 : 그런데 그곳에도 교묘하게 패럴림픽의 메달에서 욱일기 모양으로 했다고 해서 논란이 됐잖아요. 일본 측에서는 부채 모양을 형상화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누가 보더라도 욱일기의 형상이라는 거죠. 그것처럼 또 교묘하게 욱일기와 후지산을 디자인을 합성한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계속 욱일기가 일본 내에서 럭비월드컵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제보를 많이 받게 됐고요. 특히 더 큰 문제는 뭐냐 하면 본선에 진출한 여러 국가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 국가들이 자국의 팀을 응원하는 기업에서 홍보 영상을 만듭니다. 그런 영상이 일본에서 개최되다 보니까 일본의 대표되는 디자인이 욱일기로 착각한 거죠. 그런 영상에도 계속적으로 욱일기가 등장하고 영국 내 지금 런던 거리에서는 럭비 또 강국 아닙니까?

▷ 오태훈 : 그렇죠. 거기 관심 많아요.

▶ 서경덕 : 그러다 보니까 길거리에 지금 펍에서 중계 생방송을 한다는 그런 포스터에도 모든 밑바탕에 지금 대부분이 욱일기로 깔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오태훈 : 서양에서 그런 것을 모르니까 한다고 치더라도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것들, 단순히 욱일기 아니겠지 하다가도 보고 있으면 이거 욱일기 같은데라고 하는 그런 디자인이라든가 형태라든가 이런 것들이 엄청 많이 또 퍼져 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 서경덕 : 맞습니다. 저도 제보를 받고 정말 깜짝 놀랐고요. 등잔 밑이 어둡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오태훈 : 웃을 수 없는 이야기인데, 이게 참.

▶ 서경덕 : 그 제보를 받고 나서 이게 정말 사실인가할 정도였고요. 한 충남의 횟집에서는 이 벽면에 욱일기 벽화가 있었고요.

▷ 오태훈 : 벽화요?

▶ 서경덕 : 예, 그리고 또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 학교의 로고 그다음에 기업의 로고에도 아직 욱일기 형상과 너무나 비슷한 것들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일본 쪽에서 사용한다고 해서 그들만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이런 일제의 잔재를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국내 캠페인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해야 되는 거예요? 좀 알려주세요.

▶ 서경덕 : 가장 중요한 건 관심이겠죠. 욱일기가 이런 전범기라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역사에 관련된 부분도 제대로 알아야 되고요. 제일 중요한 부분은 도쿄올림픽까지는 그래도 한 1년여 기간이 남아 있습니다. 요즘에 언론상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와서 화제가 됐지만 우리 재외동포분들이 굉장히 큰 역할들을 많이 하고 계세요. 며칠 전에 포털사이트에 폴란드에서 나왔던 음료에 일본의 전범기 모양을 없앴다는 한...

▷ 오태훈 : 우리 교민께서 직접 그 회사에다가 이메일을 보냈고 그 회사가 결국에는 그것을 안 하기로 했다면서요?

▶ 서경덕 : 맞습니다. 그리고 또 호주에서는 티셔츠에 욱일기 모양으로 해서 판매됐던 것을 또 재외동포분이 해내셨고요. 그리고 저한테 직접 제보 왔던 것 중에 굉장히 마음이 좋았던 게 뭐냐 하면 샌프란시스코의 다운 타운에 굉장히 큰 스시집이 하나 있었습니다. 외벽에 대형 욱일기 벽화가 있었는데요.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벽화를 지운 사진까지 함께 제보를 해주셨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지금 전 세계에 깔려 있는 욱일기 디자인들을 계속 없애는 작업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런 것들이 모이고 모이고 모이면 이제는 또 하나의 사례집이 된다는 거죠. 그래서 그런 작업들을 계속하는 것들이 우리에게는 중요하고 그리고 꾸준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 관심을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오태훈 : 저희 시사본부에서 최근 한일 갈등 문제 불거지고 나서 일본의 여행 문제에 대해서 많이 지적을 했던 적이 있어요. 많은 분들께서 최근에는 일본 여행 안 하고 다른 곳으로 가고 계세요, 동남아라든가 이런 곳으로 가시는데 동남아 쪽에 태국이라든가 다른 여러 나라에서 일본의 욱일기 문양들이 너무나 많이 보이더라, 이건 너무 화가 나더라는 말씀 많이 하시거든요.

▶ 서경덕 : 저희 제보를 나라별로도 분류를 하고 있는데요.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특히 태국, 대만 이쪽에 욱일기 문양이 굉장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관련돼서 우리가 좀 바꿔나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역시 아시아인들과의 공조가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태훈 : 공조.

▶ 서경덕 : 지금 일본 측에서는 왜 한국만 이것을 가지고 이 문제를 걸고 넘어지느냐는 식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아시는 것처럼 이 욱일기가 사용된 부분은 태평양전쟁, 제2차전쟁이라든지 아시아를 침공했을 때 전면에서 사용했던 전범기였단 것이죠. 이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이었던 이런 깃발을 아시아인들과 함께 더 이상 우리는 이것을 보지않아야 된다는 부분을 여론을 우리가 형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특히 중국 쪽 네티즌들과 함께 공조를 하기 위해서 지금 계속적으로 그들이 많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어떤 포털사이트와 이런 곳에 지금 우리가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고요. 조만간 이런 아시아인들과의 공조된 모습을 한번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 오태훈 :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우리만 문제삼는 것이 아니고 어떤 환경적인 측면에서 전 세계가 여기에 대해서 지적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단순히 욱일기 문제는 일본과 우리나라와의 갈등 문제가 아니고 세계 평화에 대해서 반하는 세계 역사에 반하는 그런 부분들을 많이 부각한다고 그러면 일본도 여기에 대해서 생각을 고쳐먹지 않을까 싶네요.

▶ 서경덕 : 맞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욱일기 논란에 대해서 저희가 지금 말씀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이게 진짜 근본적인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일 간의 어떤 역사에 대한 시각이 너무 차이가 나고 거기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라든가 거기에 대해서 일본이 취했던 무역보호 문제 또 최근에 백색국가 제외 조치라는 것들 이런 한일갈등을 보고 있는 역사학자로서 또 사회운동가의 입장으로서의 마음도 남다르실 것 같아요.

▶ 서경덕 : 지금 이 불매운동이 거의 3개월째 맞이했는데요. 가장 중요했던 다른 불매운동과의 차이점은 예전에는 몇몇 시민단체가 주도를 해서 참여를 호소했다고 하면 이번에 불매운동은 굉장히 다른 점이 많습니다. 가장 큰 다른 점은 뭐냐 하면 네티즌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동참했다는 것이죠. 특히 SNS세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자신이 직접 주변 생활에서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일들을 사진으로 찍어서 함께 전송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 오태훈 : 저도 절대 일본 맥주 안 먹어요.

▶ 서경덕 : 맞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왜냐하면 자기가 썼던 펜이 일본 제품이네? 바로 바꿔서 저는 이렇게 동참했습니다 해서 인스타그램이라든지 이렇게 퍼트리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90년대생, 20대들의 SNS를 통해서 정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불매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고요. 두 번째는 뭐냐 하면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전에는 불매운동을 하게 되면 일본 맥주 마시지 말자, 이렇게 뭉뚱그려서 구호를 외쳤다면 요즘은 유머와 해학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호프집에 가게 되면 일본 맥주 한 잔에 100만 원. 안 팔겠다는 얘기거든요.

▷ 오태훈 : 맥주 한 잔에 100만 원.

▶ 서경덕 : 그러면 누가 사먹겠습니까? 당연히요. 그러니까 그런 것을 보면서 서로 한 번씩 웃으면서 사진을 찍어서 또 함께 공유한다는 거죠. 이런 어떤 재미와 유머로 함께 재미있게 활동을 해나간다는 게 우리가 지속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세 번째로 가장 큰 다른 점은 예전에는 불매운동이라고 그러면 국내에서 주로 활발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재외동포들과 그다음에 유학생들이 굉장히 많이 동참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오히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관련돼서 거기에 따르는 보복 조치로 수출 규제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자신들의 팔로워들은 대부분이 외국 사람이라는 거죠. 그러면 외국 사람들에게 강제징용 때문에라는 이런 단어들이 세계인들에게 알려지게 돼서 오히려 이번 불매운동이 일본의 역사 왜곡, 강제징용의 문제점도 알릴 수 있었던 그런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보면 이런 불매운동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운동으로 진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시사본부 <금요초대석>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서경덕 교수께서 지난달에는 아베 거짓말, 이러한 유튜브 영상을 한국어, 영어 등으로 제작해서 배포하시기도 했고 배우 송혜교 씨와 함께 중경 임시정부 청사 이런 곳들 그러니까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같은 것들도 계속 배포하고 기증해오고 계십니다.

▶ 서경덕 : 맞습니다.

▷ 오태훈 : 제가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라고 소개를 해 드렸는데,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라는 이런 닉네임, 코칭 별칭이 마음에 드세요, 어떠세요?

▶ 서경덕 : 아니, 그건 뭐 너무나 저한테 과찬인 닉네임이고요. 이렇게 되기까지는 아직 한참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언론에서 하나의 더 열심히 하라고 하는 애칭으로서 표현을 해주신 건데요. 아무튼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최선을 다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태훈 : 그런데 왜 홍보 전문가가 되시기로 하신 거예요? 저는 그게 너무 궁금해서요.

▶ 서경덕 : 한국을 알려야겠다, 어렸을 때 꿈이었다. 절대 아니었습니다.

▷ 오태훈 : 그러겠죠.

▶ 서경덕 : 보시는 것처럼 참 전형적인 토종처럼 생겼습니다. 부인 안 하시잖아요.

▷ 오태훈 :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서경덕 : 그런데 제가 첫 유럽 배낭여행을 그때 당시 떠났는데요. 다 저보고 중국인 아니냐? 일본인 아니냐고 그러는 거예요.

▷ 오태훈 : 몇 살 때였어요?

▶ 서경덕 : 20대 초반이었죠. 그래서 그때 당시에 고등학교 갓 졸업했을 당시에는 말 그대로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세계 경제 11위 대국이다, 항상 대 자를 붙여서 알려줄 만큼 나가서 프롬 코리아라고 외치면 굉장히 많이 알아줄 줄 알았다는 거죠. 하지만 그건 우리들만의 큰 착각이었다는 것입니다.

▷ 오태훈 : 우리 나름대로 잘하고 있어, 열심히 살고 있고 많이 발전하고 있어, 하지만 밖으로 나가봤더니 그게 아니었다는 거 아니에요.

▶ 서경덕 : 그래서 이야, 이렇게 대한민국이 지금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해외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제대로 많이 안 알려졌구나. 그래서 한번 민간 차원에서라도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그래서 돌아와서 알바를 해서 그 개인 비용을 가지고 제일 먼저 제가 한국 홍보 활동에 시초는 뭐냐 하면 남대문시장을 갔습니다. 남대문시장을 가서 태극기 배지를 몇백 개 구매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는 말 그대로 큰 배낭을 메고 다니는 여행이 유행이었기 때문에 서양인들 보니까 배낭 뒤쪽에 항상 여러 나라, 자신이 여행했던 나라의 국기 배지를 달아놨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나 이렇게 많이 다녔다, 뻐기는 것도 있는 거죠.

▷ 오태훈 : 배낭이라든가 모자 같은 데다 많이 챙에다가. 맞아요, 기억나요.

▶ 서경덕 : 그런데 보니까 한국 태극기 배지는 거의 없는 거죠. 왜냐하면 안 와 봤기 때문에 그랬다는 거죠. 그래서 아, 이들의 어떤 유행 중에 하나인 것에 내가 해외 나갔을 때 그들이 아직은 오지 못했지만 선물을 하면서 다음에 한국에 꼭 한번 방문을 해달라, 그렇게 해서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는 그런 작은 일부터 시작했던 일이 25년 뒤의 제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을 줄은 몰랐습니다.

▷ 오태훈 : 그러네요. 그런 작은 움직임, 운동들이 큰 파장과 영향을 파문을 확산시키는 것인데, 서경덕 교수께서 2005년 뉴욕타임즈에 독도 광고 실으셨어요. 또 타임스퀘어에다가 독도 영상까지도 띄우는 그런 역할을 해오셨는데 홍보 효과가 확실히 드러나요?

▶ 서경덕 : 그때 당시에 저도 굉장히 많이 놀랐습니다. 그때 2005년 당시에는 역시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 같은 이런 세계적인 유력 매체, 신문 매체의 파워가 그래도 굉장히 강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곳에 한번 일본의 역사 왜곡을 알릴 때 좀 뭔가 큰 이슈가 되지 않을까 했더니 신문 광고 자체 내에서도 홍보 효과가 있지만 왜냐하면 그런 매체들은 전 세계 각 나라 정부기관이라든지 지자체, 글로벌 기업, 국제기구에서 다 구독을 해서 보는 신문들이니까요.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이건 다른 세계적인 언론 매체에서 이 광고를 보고 인터뷰 요청이 들어온다는 거죠.

▷ 오태훈 : 그렇죠.

▶ 서경덕 : BBC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인터뷰하고 싶다든지 그다음에 컬럼비아대의 어떤 한 교수님이 독도 관련된 역사적인 자료를 영문지 보내달라, 연락이 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가 맨 처음에 시작했을 때 상상했던 그런 부분보다 훨씬 더 좋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걸 꾸준히 캠페인을 펼쳐서 어떻게 보면 일본과의 감정적인 대립 싸움이 아니라 오히려 이런 일본 역사 왜곡을 세계인들에게 정정당당하게 알려서 세계적인 여론을 가지고 일본 정부를 압박해나가는 전략이 저는 가장 세련된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광고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오게 되었습니다.

▷ 오태훈 : 한국을 알리고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관에서 많이 노력을 그동안 해왔습니다, 정부 주도로. 그런데 그것과 달리 민간에서 활동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관 주도의 홍보 활동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하고 어떤 것이 더 효과가 크다고 보시는지 또 어떤 것들이 관 주도에서는 잘못되어왔는지도 궁금해요.

▶ 서경덕 : 관 주도에서 하는 부분은 민간과의 어떤 차이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 매뉴얼이라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요. 한정적인 예산도 있을 것이고요. 그래서 관이 할 수 있는 부분은 관이 또 열심히 하는 게 맞는 거고요. 하지만 민간 차원에서는 정부에서 하지 못하는 그런 일들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독도에 관련된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냈다고 하면 만약에 정부에서 냈으면 외교적인 마찰이 굉장히 심했을 것입니다.

▷ 오태훈 : 아, 그 부분이 있군요. 맞습니다.

▶ 서경덕 : 하지만 민간 차원에서 그것도 네티즌들이 자발적인 모금운동으로 돈을 모아서 광고를 내다 보니까 광고 맨 밑에 이 광고는 우리나라 네티즌 10만 명이 힘을 모아 만든 광고다.

▷ 오태훈 : 멋지다.

▶ 서경덕 : 이런 문구 하나가 세계적인 외신을 또 깜짝 놀래키게 되는 거죠. 그러면 외신에서도 소개를 합니다. 그러면 또 많이 퍼질 수 있는 그런 굉장히 여론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민간 주도에서 했을 때 그런 가장 큰 강점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 오태훈 : 한국의 한식 비빔밥을 알리기도 하고 독도 문제를 알리기도 하고 이번에는 전범기, 욱일기 문제를 알리기도 하고 그 외에 이 부분만큼은 더 알리고 싶다는 부분들 꼽으신다면 어떤 것 말씀하실까요?

▶ 서경덕 : 솔직히 굉장히 많습니다.

▷ 오태훈 : 아직 많아요. 할 게 많아요.

▶ 서경덕 : 그만큼 저희가 굉장히 좋은 문화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참 요즘에 관심을 많이 갖는 부분들이 예전에는 뉴욕이라든지 런던 이런 해외에 직접 나가서 그곳에서 어떤 광고나 홍보 행위들을 했다면 요즘은 대한민국이 너무나 많이 알려져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들어온다는 거죠. 그래서 그때 착안점이 들었던 게 관광대국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어떤 관광,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 수천 년의 문화와 역사를 아직까지 우리 많은 외국인들에게 소개를 못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외에 나가서 그대로 홍보한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외국인들을 한국으로 많이 불러들일 수 있는 그런 캠페인을 많이 벌려보자. 그래서 사실 요즘에는 한국 관광공사와 함께 한류스타와 함께 지금 또 하나의 영상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거기에는 뭐가 담길까요?

▶ 서경덕 : 한국의 어떤 중요한 관광지를 소개할 수도 있고요. 그 관광지에 꼭 빼놓지 말아야 할 우리나라의 유명한 한식 이런 부분들을 소개함으로 인해서 그런데 해외 팬들이 굉장히 많은 한류스타가 소개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어떤 그런 캠페인들을 한번 꾸준히 진행을 해서 우리나라도 빨리 3천만 명, 4천만 명 그런 많은 외국인들을 통해서 우리의 경제도 살리면서 해외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그런 좋은 프로젝트들을 계속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 오태훈 : 서경덕 교수 하면 ‘무한도전’ 아니면 여러 가지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런 곳을 통해서 많이 예능으로 접근을 해서 많은 분들께서 친근감도 느끼고 있고 또 그것 때문에 더욱더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자부심 또 홍보 문제 이 부분들을 더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게 저는 그렇게 그냥 어떤 목적 의식도 있지만 또 하나는 친근하다는 느낌이 더욱더 이런 홍보에서는 강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서경덕 : 일단 뭐 동네 아저씨처럼 생겨서 그런 것 같고요. 그래서 이번에 KBS죠. ‘옥탑방 위 문제아들’ 했을 때 독도에 관련된 문제들을 한번 제작진과 협의 하에 우리가 냈었죠, 8.15 광복절을 맞아서요. 태정관지령이라는 일본에서도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과는 관계없다, 굉장히 중요한 문서거든요. 일본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한번 인기가 있는 예능에서 문제로 언급이 되면 굉장히 좋지 않을까 했었는데 그때 바로 검색어 1위까지 하고요. 정말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태정관지령에 관련해서 몰랐던 부분을 이런 일본의 아킬레스건을 예능을 통해서 많이 전파될 수 있었던 게 어떻게 보면 예능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시사본부 <금요초대석>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여러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끝으로 서경덕 교수께서 추천해 주시는 노래 한 곡을 들어볼까 합니다. 어떤 곡일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마지막 인사도 부탁 드립니다.

▶ 서경덕 : 신청곡 있다고 해서 어떤 노래를 해볼까 했을 때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신청하도록 하겠습니다.

▷ 오태훈 : 알겠습니다. 서경덕 교수의 추천곡 거위의 꿈, 카니발 버전입니다. 원곡 버전입니다. 이 곡 들으면서 보내드리고 저희 시사본부도 금요일 순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서경덕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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