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조커'.. 악은 어떻게 탄생했나 현실지옥의 '사회학 개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가 '배트맨' 시리즈의 배경인 '고담(Gotham)시' 안으로 들어간다면 과연 제정신으로 살 수 있을까.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조커'는 미국 DC코믹스 만화에서 혼돈과 악 그 자체로 등장하는 캐릭터 '조커'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자 조커를 잉태한 고담시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의 말미 마침내 아서 플렉은 사라지고 도심의 소요 한가운데 '조커'만 남는 그 순간, 고담시는 곳곳이 파괴되며 무정부 상태에 이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루 사과 1개 23kg 감량 피닉스.. "배역에 쏟아부을수록 에너지 얻어"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영화 ‘조커’는 미국 DC코믹스 만화에서 혼돈과 악 그 자체로 등장하는 캐릭터 ‘조커’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자 조커를 잉태한 고담시에 관한 이야기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2008년)가 배트맨과 조커를 통해 풀어내는 선과 악의 철학 개론에 가깝다면 ‘조커’는 플렉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는 사회학 개론으로 다가간다. 토드 필립스 감독은 잠수정을 타고 암흑의 심연으로 조금씩 내려가듯 ‘조커’라는 캐릭터를 통해 사회가 후천적으로 만들어내는 악의 기원을 탐험한다.
영화의 말미 마침내 아서 플렉은 사라지고 도심의 소요 한가운데 ‘조커’만 남는 그 순간, 고담시는 곳곳이 파괴되며 무정부 상태에 이른다. 플렉과 고담시를 서서히 망가뜨린 건 지극히 사소한 것들이다. 분노에 찬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광대’라고 부르는 공감의 결여,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등을 돌리는 무례함이다.
영화 속 조커를 온전히 완성하는 건 플렉과 조커를 넘나드는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다. 피닉스는 냉혹한 사회에서 탄생한 괴물을 그리기 위해 하루에 사과 하나만 먹으며 23kg을 감량해 한 사내가 파괴돼 가는 과정을 완벽하게 연기해 낸다. 피닉스는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이 배역에 많은 걸 쏟아부을수록 소진되거나 고갈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더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크 나이트’에서 열연한 히스 레저의 ‘조커’와 영원히 비교될 운명을 타고났지만 피닉스는 플렉의 얼굴에 담긴 천진함과 분노, 광기, 좌절만으로도 거대한 아이맥스 스크린을 빈틈없이 채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성·야유·새로운 의혹 폭로 이어진 대정부 질문 "소환 통지가 오면.."
- "범법자" "이중인격자"..조국 법무부 장관의 혹독한 국회 신고식
- 조국 "청문회 거짓말 드러나면 무한 책임..檢 소환 시, 사퇴 고민"
- 조국 "자택 압색 때 수사 검사에 전화"..주광덕 "직권남용"
- 강기정 "검찰에 조용히 수사하라는 뜻 전달했는데.." 靑 외압 논란
- 이낙연, 조국-압수수색 검사와의 통화에 "적절하지 않아"
- 격분한 與.."장관 전화 부적절했다면 검사가 안받았어야"
- 윤석열 '조국-수사팀 통화' 알지 못해..檢 "심각하게 보고 있다"
- "13개 대학 학종 실태조사, 대입 개선안 11월 발표"
- 북미 9월 실무협상 무산된 듯..폼페이오 "일정 못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