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역설.. 강남 청약 시장 '현금부자 독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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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강남권 청약 막차 단지에 현금 부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금으로 최소 10억원을 쥐고 있어야 청약 신청이 가능하지만, 당첨만 되면 최대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가 나오기 때문에 강남권은 여전히 인기지역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청약 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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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땐 시세 차익 10억 기대
내달 상한제.. 열기 여전할 듯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강남권 청약 막차 단지에 현금 부자들이 몰리고 있다. 현금으로 최소 10억원을 쥐고 있어야 청약 신청이 가능하지만, 당첨만 되면 최대 10억원의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어서다.
25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라클래시'는 전날 진행된 청약에서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 115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71㎡B(93.9대1)를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100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 전용 84㎡A의 경우 26가구 모집에 3758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144.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전용 71㎡C도 8가구 모집에 1002명이 청약해 125.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750만원(가중평균 방식 기준)으로 전용 71㎡의 경우 13억100만∼14억5500만원, 전용 84㎡ 15억5300만∼16억6400만원이다.
모든 가구가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분양가의 60%) 대출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계약금만 3억원을 넘어 전용 71㎡ 기준으로 현금이 최소 10억원 이상은 있어야 한다.
이 단지는 일반분양이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만 배정돼 100% 가점제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1순위 청약통장을 보유한 무주택자 중에서 가점이 높은 현금 부자들만 당첨될 수 있다. 그러나 청약에 당첨만 되면 시세 차익이 6억원에서 최고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자 현금 부자들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8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을 발표한 뒤 사당동에 공급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에는 1만8000개가 넘는 청약 통장이 몰리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는 다음달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돼도 강남권 청약 과열 양상은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내 강남권에서는 1만686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둔촌주공재건축 아파트가 1만1106가구로 가구 수가 가장 많고 래미안원베일리 2971가구, 호반써밋송파2차 700가구, 호반써밋송파1차 689가구, 역삼센트럴아이파크 499가구, 성내동주상복합 476가구, 수서역세권신혼희망타운 423가구 순이다.
오는 27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가는 '역삼센트럴아이파크'(개나리4차 재건축)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가중평균 방식 기준)으로 책정됐다. 지난 4월 분양한 디에이치포레센트, 현재 분양 중인 래미안라클래시의 평균 분양가와 같다. 역삼센트럴아이파크도 현금으로 최소 10억원은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당첨만 되면 투자한만큼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가 나오기 때문에 강남권은 여전히 인기지역으로 주목받으며 많은 청약 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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