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파워 "뭉치면 죽는다? 우린 팀이 언제나 1순위"(일문일답)

[N인터뷰]

리듬파워© 뉴스1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

이는 그룹 리듬파워를 두고 우스갯 소리를 하는 말이다. 멤버 개인적 기량은 입증했지만, 그룹으로서 보인 성적은 다소 아쉽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멤버 보이 비, 지구인, 행주는 모두 엠넷 '쇼미더머니'에 출연, 개개인의 두각을 드러냈다. 심지어 행주는 '쇼미더머니6'의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그런 이들이 데뷔 9년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이들은 "오랜 숙제를 끝낸 느낌이다"라면서도 "우리에게는 항상 셋이 함께하는 리듬파워가 1순위"라며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리듬파워는 24일 오후 6시 정규 1집을 발매한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 음원 공개 시간과 동명인 '6AM'을 발표했다. 앨범 발표를 앞두고 리듬파워를 만나 이들의 소회와 앨범 소개,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타이틀 곡 '6AM'을 설명해달라.

▶(보이비) 사실 제가 이 곡에 초안을 만들었다. 그때 당시에 만나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야심한 시각에 '클럽에서 놀아도 돼?'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쿨병'에 걸려서 '당연히 그래도 된다'고 했었다. 그 친구가 클럽에 간 시간동안 일도 도통 손에 잡히지 않고 잠도 안오고 연락도 잘 못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이 아이를 클럽에서 만났다는 과정 하에 작업한 곡이다.

-그 여자친구와는 잘 만나나.

▶(보이비) 그것때문은 아니지만, 헤어졌다. 올해 1월에 헤어졌다. TMI네요. 지금은 솔로입니다.

▶(지구인) 우리도 처음 알았다. 이 곡의 탄생 비화를. 이런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고 연예인이 다됐다고 생각했다. 이 곡이 전 여자친구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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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함께 내는 앨범이다.

▶(지구인) 2014년 이후로 앨범이 없었다. 싱글 2장이 있었고, 짧은 시간 안에 '쇼미더머니'에 나오면서 큰 변화가 있었다. 지금 우리를 아는 대중은 '쇼미더머니'에서 우리를 봤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앨범 단위의 결과물을 만들고 싶었다. 본격적으로 팀으로서의 행보에도 시발점이 되자는 키같은 앨범이다. 우리는 친구고, 음악을 팀으로서 했기 때문에 리듬파워가 항상 1순위다. 난생처음 바빠져 보기도 하고 하면서 앨범이 늦춰졌지만, 미뤄놓은 숙제를 해결한 느낌이 든다.

-꾸준하게 앨범 활동을 할 계획인가.

▶(보이비) 의사결정 시스템이 만장일치가 되어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곡을 진행해도 한 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한다.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할 때는 음악만 했었는데, 지금은 여러 행사도 있고 하다보니까 쉽지 않더라. 그렇지만 우리는 리듬파워가 최고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앨범을 낼 계획이다.

-9년만에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어떤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 있는가.

▶(보이비) 숫자로 세어지는 것보다는 생존과 발전이다.

▶(행주) 눈에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뭉쳐도 잘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공연을 정말 제일 잘하고 싶은 팀이 되고 싶다. 공연으로 어필을 할 때 개개인이 '쇼미더머니'에서 가져왔던 곡이 아니라 리듬파워로서 낸 곡이 히트해서 우리를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지구인) 본격적으로 우리 앨범을 만들자고 했을 때 시간을 보내버렸다. 그것을 내려놓는 순간 이 앨범을 낼 수 있었다. 당연히 인간이기 때문에 신경을 쓰겠지만, 초연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보이비) 지구인이 방금 얘기한 것처럼 알게모르게 강박이 항상 있었던 것 같다. 리듬파워로 뭔가를 할 때는 팝적인 요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만들때 조금 더 쉽고 팝스러운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 초에 우리끼리 이야기하다가 내려 놓음이 아닌 앞으로 나아감이었던 것 같다.

-리듬파워는 친구 사이다. 팀워크의 비결은.

▶(지구인) 우리끼리는 욕을 하지 않고 서로에게 리스펙트하는 마음이 있다. 저는 어릴때 행주가 노래도 잘하고 끼도 있고 여자들이랑 얘기도 잘하고 그랬던게 부러웠고 보이비는 진중하고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팀워크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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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비) 성공의 목표치가 같기 때문에 잘 가는 것 같다. 우리팀의 성공은 차트인이나 공연규모가 아니라 추후에도 우리가 음악을 하면서 우리끼리 계속 친하고 낄낄대는 것이다. 그런 상황들을 그리면 정말 너무 행복하다. 그런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것이 리듬파워의 목적이다.

-예전 인터뷰에서 여성들에게 잘 보이는 것이 음악을 하는 원동력이자 동기, 초심이라고 얘기했었는데 여전히 변함없는지.

▶(행주) 내가 했던 얘기다. 우리 셋이 항상 하는 이야기다. 정말 진심이다. 이 세상에 이성분들이 안계신다면 누군가가 만든 좋은 음악을 그냥 들을 것 같다. 무대 위에서 멋진 라이브를 보여주고 싶고, 음악을 만들어서 발전할거다. 옷을 사는 행위랑 비슷한 것 같다. 세상에 동성밖에 없다면 저는 그냥 동복, 하복 하나씩 사서 입고다닐거다.

▶(지구인) 힙합 공연을 대학교 동아리에서 처음 했는데, 그 공연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21살때 첫사랑에게 차이면서 멋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다. 원동력인 것 같다.

▶(행주) 음악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 작용하는 것 같다.

-우리 셋이 랩을 제일 잘한다는 포부가 수록곡에 들어있다. ▶(보이비)우리는 그렇게까지는 생각안하는데 홍보가 잘된 것 같다.(웃음)

▶(지구인) 시작부터 우리 셋이 무한 경쟁체제였던 것 같다. 개개인의 개성이 뛰어나고 잘하는데 왜 뭉쳐있냐고 하는데, 우리는 셋이 뭉쳐있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자신감은 확실히 있다.

-다이나믹듀오의 충고는.

▶(보이비) 지금 형들은 그들의 앨범에 매진하느라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끼리는 친한 형 동생 사이라서 의견을 듣는 정도다.

▶(지구인) 다듀 형들이 그거에만 매진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똑같은 곡을 다른 곡들이라고 착각할 때도 있고 해서 큰 피드백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가끔 밥 얻어먹고 그러고 있다.

-쇼미더머니 후 인지도가 많이 올라가서 달라진 점이 있을 것 같다.

▶(보이비) 정말 도움이 됐던 프로그램이다. 공연을 하면 사람들이 기대하고 신나하고 즐거워하고 이런 팀이 된 것이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다음을 보고 싶다. '쇼미더머니' 출신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다음 챕터가 우리 팀에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열심히 할 것이다.

-인천 홍보대사인데.

▶(행주) 우리 스스로 뿌듯하고 부모님들이 정말 뿌듯하실거다. 평범한 집에서 살다가 TV에 나오는 애가 됐는데 우리가 사는 시를 대표한다고 할 때 정말 행복해하시는 것을 느낀다.

▶(보이비) 인천홍보대사 기간을 연장하고 싶다. 우리의 올해 목표다. '인천 홍보대사'라는 플로우가 있는데, 그 곡을 완성해서 연장하고 싶다.

▶(행주) 내가 좋아서 하는 타 방송 프로그램이나 예능 섭외가 들어오면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나가는 것이 크다.

▶(지구인) 어머니 세분의 SNS를 보면, 우리의 모든 피드에 좋아요를 누르신다.

-방송 활동은.

▶(지구인) '열린음악회' 인천대편에 나가고, 지상군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다.

▶(행주) 군대에 갔을 때 에너지가 어마어마하다. 군대 안에 들어가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것이 걸그룹인데, 우리는 항상 마지막 무대다. 그것을 유지하니까 그거에 대한 희열이 있다. 정말 소중한 무대다.

▶(지구인) 공연을 하는 것 보다는 에너지를 받고 오는 느낌이다. 완전 환영이다.

▶(보이비) 잊을 수 없는 공연 중에 위문열차 논산훈려소 편이었는데, 훈련병들이 자대로 가기 전 상황이었는데 그 체육관은 아비규환이었고 흘러 넘치는 테스토스테론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우리가 갈때마다 힘을 더 많이 얻고 오는 공연이다.

▶(지구인) 군대라서 그런지 1월에도 야외공연을 했는데, 입이 언 와중에도 랩을 뱉게 해주신 국군장병들의 에너지가 정말 놀라웠다.

-친구로서의 관계는 어떤지.

▶(지구인) 술자리에서 합이 잘 맞는다.

▶(행주) 쉬는날 잘 안만난다. 너무 많이 일을 하면서 붙어있다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 지금은 가족보다 더 많이 붙어있기 때문에 쉴때는 서로의 시간을 만들어준다. 지금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구인) 원래는 술도 다 같이 먹고 친구들도 겹치니까 같이 놀았는데, 밖에서 먹는 술자리가 줄어들고 혼술을 많이 하게 됐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보니까.

▶(보이비) 쉬는날에도 친구들을 만나면 쉬는 느낌이 아니더라. 다듀 형들은 항상 같이 노는데 정말 신기하다. 다듀 형들은 친구라기 보다는 부부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는 그런 스타일까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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