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종영]

이호영 기자 2019. 9. 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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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순덕 시인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종국에 울려 퍼졌다.

해당 시 구절은 반년 가까지 방송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정확히 말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누군가의 딸이라면,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눈시울을 붉히지 않고서는 못 배길 신파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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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김해숙 / 사진=KB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심순덕 시인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종국에 울려 퍼졌다. 시의 제목이 극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였고, 시의 구절이 곧 극의 줄거리였다.

22일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극본 조정선·연출 김종창)이 108부작을 끝으로 극을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 회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 박선자(김해숙)의 장례식이 진행됐다. 세명의 딸 강미선(유선), 강미리(김소연), 강미혜(김하경)는 눈물을 머금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년 후 딸들은 채 아물지 않은 가슴을 부여잡고 각자의 삶을 살아갔다. 어찌 보면 저마다 엄마를 기억하고 되새기며, 조금이나마 더 큰 어른의 모습으로 말이다.

말미에는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가 첫째 딸의 목소리로 낭송됐다. 딸은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때워도,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손톱이 닳고 문드러져도,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며 "외할머니 보고 싶다는 것이 넋두리 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라고 읊조렸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포스터 / 사진=KBS 제공


해당 시 구절은 반년 가까지 방송된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정확히 말해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누군가의 딸이라면, 누군가의 자식이라면 눈시울을 붉히지 않고서는 못 배길 신파극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평생 딸을 위해 희생하다 눈을 감은 엄마와 제 앞가림에 바빠 그런 엄마를 나몰라라 하는 딸자식들 간의 소동극. 여기에 암투병, 출생의 비밀, 사랑과 전쟁 등 막장 요소까지 더해져 시청자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원색적인 구성과 흥미 유발을 위한 극성의 효과는 대단했다. 극중 엄마 박선자의 맹목적인 희생과 딸들의 아둔한 행동은 분명히 공감을 이끌법한 대목이었고, 때론 보는 이들이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후회와 반성을 하기에도 충분했다.

시청률도 반응했다. 방송 기간 내내 20%(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중반대에 머무르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당초 기획된 100회에서 108회로 회차를 늘려 종영했으며, 마지막 107, 108회는 각각 전국 기준 33.2%, 3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뻔하지만 볼 수밖에 없는 알듯하지만 궁금해 채널을 고정하는 시청자의 심리를 꿰찬 모양새다. 진부한 것은 사실이나, 온 가족 모인 주말 저녁 안방극장에 한편 정도는 필요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후속으로는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 28일 방송된다. 뭔가 되기 위해 애썼으나 되지 못한 보통사람들의 '인생재활극'이다. 배우 설인아, 김재영, 조윤희, 윤박, 오민석 등 배우들이 출연한다.

[스포츠투데이 이호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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