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와도 뛰어라?..대구 달서 마라톤대회 뭇매

김일우 2019. 9. 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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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가 태풍경보 발효에도 마라톤대회를 강행하려다가 뭇매를 맞았다.

결국 달서구는 시작 몇시간을 앞두고 마라톤대회를 급히 취소했다.

사무국은 "저희 사무국에서는 이번 달서 하프마라톤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려고 노력하였으나 21일 밤 11시께 대구지역 강풍 예비특보 발령 등 기상악화로 불가피하게 대회를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22일 성명을 내어 마라톤대회 늑장 취소로 혼란을 부른 달서구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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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경보 발효됐는데도 '정상 진행' 공지
비난 빗발치자 대회 당일 새벽에 취소
지난 21일 제13회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누리집에 태풍에도 마라톤대회를 정상 진행한다는 공지가 올라와있다. 누리집 화면 갈무리

대구 달서구가 태풍경보 발효에도 마라톤대회를 강행하려다가 뭇매를 맞았다. 결국 달서구는 시작 몇시간을 앞두고 마라톤대회를 급히 취소했다.

제13회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사무국은 22일 새벽 누리집에 긴급 공지를 올려 이날 아침에 시작 예정이었던 마라톤대회를 취소했다. 사무국은 “저희 사무국에서는 이번 달서 하프마라톤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하려고 노력하였으나 21일 밤 11시께 대구지역 강풍 예비특보 발령 등 기상악화로 불가피하게 대회를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에게도 이날 새벽 2시께 취소를 알리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날 새벽 사무국이 뒤늦게 취소를 알리자 참가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누리집에는 “정말 아쉽고 아쉽습니다. 한밤중에 문자 받고 계속 어리벙벙 하더군요? 새벽 2시에 깨어있는 사람 얼마나 될까요”, “장난하나? 차 타고 대구 내려와서 어제까지만 해도 정상 진행한다고 해서 준비 다했는데 이제 와서 취소한다면…”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앞서 전날 사무국은 누리집에 긴급 공지를 올려 마라톤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사무국은 “달서 하프마라톤대회 정상 진행을 알려드린다. 내일 우천이 예보되어 있으므로 마라톤대회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을 하여 대회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 대회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서도 개인의 안전을 위하여 많은 주의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며 이날 낮 12시 대구 등 남부지역에는 태풍경보가 발효됐다.

사무국 누리집에는 참가자들의 항의글이 100건 이상 폭주했다. 참가자들은 “이 날씨에 마라톤을? 우산, 장화, 방수 바람막이 다 지급해주세요“, “정말 화 납니다. 탈모인 사람들은 비를 맞으면 더 증세가 심해지는 거 아닙니까?”, “내일은 구청장님인지 시장님인지 다 같이 함께하는 대회여야 할 거 같은데요. 태풍을 같이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등의 글을 남겼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22일 성명을 내어 마라톤대회 늑장 취소로 혼란을 부른 달서구를 비판했다. 시민연합은 “달서 하프마라톤대회의 늑장 대응 책임은 모두 이태훈 달서구청장에게 있다. 대구시는 이번 사건을 감사하고 달서구의회도 책임규명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회장인 달서구체육회는 달서구 후원을 받아 2007년부터 달서 하프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다. 매년 수천명이 참여한다. 올해는 22일 아침 8시30분~낮 12시30분 달서구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참가비는 하프와 10㎞는 3만원, 3㎞는 1만원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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