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1조 근무제 도입하라" 울산경동도시가스 여성노동자 3명 울산시의회 옥상농성..경찰 강제진압
[경향신문] 울산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 노동자 3명이 18일 울산시의회 옥상에 올라 노동과정의 성폭력 방지를 위한 2인1조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의해 강제진압됐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경동도시가스센터분회 조합원인 이들은 전날 오후 6시30분 울산시의회 6층 옥상에 올랐다. 조합원들은 지난 5월20일부터 121일 동안 울산시청 앞에서 성폭력에 대한 안전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울산시와 경동도시가스측이 추석연휴가 지나도록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울산시의회 건물 주변에 안전매트를 설치하고 구급차를 배치한 뒤 이날 오전 10시쯤 강제해산을 시도했고, 약 30여분 만에 농성자들을 연행했다.
이어 경찰이 울산시의회 후문에서 농성자들을 차량에 태우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도시가스 노동자들이 뒤엉켜 한때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한 조합원은 “오늘 노사가 교섭을 하기로 했고, 교섭이 잘 되면 농성을 해제할 것이었다”면서 “(강제해산 등으로) 교섭이 무산되면 경찰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소리를 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농성자들이 연행된 뒤 관할 울산남부경찰서로 몰려가 강제진압에 항의했다.
앞서 조합원들은 지난 4월 도시가스 안전점검 노동자가 고객에게 감금당한 채 성추행 위협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도시가스 회사측에 2인1조 근무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반면 경동도시가스측은 2인1조로 전환하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그대신 점검원에게 성범죄자와 특별관리세대 고지, 특별관리세대 전담 남자 점검원 추가 채용 등을 제안했지만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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